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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은 지난해말 인사를 통해 재무본부장(CFO)을 교체했다. 기존 CFO 였던 김태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고 경영지원본부를 맡게 되면서 9년만에 재무라인에 변화가 나타났다.
새롭게 GS건설의 CFO로 배치된 인물은 채헌근 재경본부장이다. 채 본부장은 CFO를 맡으며 전무로 승진했다. 1991년부터 GS건설에서 근무했다. 2018년에는 GS건설 자회사인 자이에스앤디 경영지원총괄(CFO) 업무를 맡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이끌기도 했다. 지난해 다시 GS건설로 돌아와 CFO 역할을 맡게 됐다.
자금 조달ㆍ부채비율 관리 '두마리 토끼' 과제
GS건설의 신임 CFO로 부임한 채 전무는 현재의 어려운 재무상황을 타개해야 할 과제를 받았다. GS건설은 지난해 검단 AA13-2블록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로 5527억원을 충당부채와 손실로 반영했다.
일시적인 비용이긴 하지만 이로 인해 GS건설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262.4%까지 증가한 상태다. GS건설은 꾸준히 200% 초반대 부채비율을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채 전무 역시 부채비율을 200% 안쪽으로 관리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GS건설이 진행 예정 사업장이 많다보니단기간에 부채비율을 낮추기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의 지난해 9월 기준 공사 도급액은 57조5485억원이다. 이 중 완성공사액은 24조3877억원이다. 나머지 33조1580억원이 규모의 공사가 향후 진행돼야 한다.

특히 44조1672억원에 달하는 민간공사 중 31조4374억원 규모의 공사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만큼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한 자금 조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금 조달과 부채비율 관리라는 두 가지 상반된 목표를 적절히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이 요구된다.
이와 별도로 우발 부채 관리도 필요한 시점이다. 2023년말 기준 GS건설이 제공하고 있는 PF지급보증 규모는 3조1746억원이다. 특히 주택 관련 우발채무 금액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물론 GS건설의 경우 타 건설사에 비해 PF 우발채무가 양호한 상황이다. 다만 주택시장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일부 현장에 우발채무 관리가 필요한 상태다. 특히 올해 1·2분기 각각 6427억원, 4101억원의 우발채무 만기가 도래하는 만큼 분양 성과에 따라 CFO의 재무적 역량이 요구될 가능성도 있다.
자이에스앤디 상장 주역
신임 허윤홍 대표가 채 전무를 CFO로 배치한 것도 현재의 어려운 GS건설 재무 상황을 타개할 인물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채 전무는 재무본부를 이끌고 경영관리담당, 재경담당, 금융담당, 사회공헌담당 등 조직을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채 전무는 GS건설로 입사해 초기부터 재무 업무를 담당했다. 2000년대 초반 GS홀딩스(㈜GS) 재무팀으로 옮겨 관련 업무를 하기도 했다. 2007년 GS건설로 복귀해 투자관리팀장을 맡았다. GS건설에 근무하면서 철근 가공 사업을 하는 GS건설의 100% 자회사 비에스엠(BSM), 건축 설계 업무를 하는 자이에스텍, 사업시설 유지ㆍ관리를 담당하는 지씨에스 등의 감사 역할을 했다.
이후 회계 팀장을 거쳐 상무보로 승진한 뒤 2019년 자이에스앤디의 상무로 배치됐다. 자이에스앤디는 GS건설의 핵심 계열사로, 부동산 임대관리 업무 외에도 디밸로퍼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채 전무가 자이에스앤디 CFO를 맡은 지 8개월만에 기업공개(IPO)는 급물살을 탔다. 자이에스앤디는 2019년 9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한달 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수요예측 당시에도 밴드 최상단으로 공모가가 확정되며 흥행한 뒷 배경에 채 전무의 역할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채 전무는 GS건설 내부의 자금 관리 외에도 GS건설이 매각을 추진 중인 GS이니마 딜 관련 업무에도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수처리 자회사인 GS이니마의 지분 매각을 통해 GS건설의 유동성 확보에 나서려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GS이니마는 2012년 GS건설이 인수한 회사다. 당시 스페인 건설사 OHL 소유였던 회사를 2900억원을 투입해 인수했다. IMM PE 등 재무적투자자(FI) 지분을 인수해 2019년 100% 자회사가 됐다. GS건설이 GS이니마 지분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면 검단 사고 비용 등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 재무본부 관계자는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선별적 투자, 경영내실화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며 "우량자산 매각, 투자 유치, 금융구조 다양화, 채권 관리 강화 등 다각도의 관리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김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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