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압은 낮보다 밤에 더 중요합니다. 잠든 사이 혈압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는 '야간 고혈압'은 뇌졸중과 심근경색 위험을 낮 동안의 고혈압보다 훨씬 더 높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병원에서는 이 야간 혈압을 좀처럼 잡아주지 못합니다. 약을 먹어도 아침에 재보면 수치가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뒤늦게 발견하는 해법이 있습니다. 바로 저녁마다 한 숟가락씩 챙겨 드시는 아마씨입니다.

아마씨는 오메가3 지방산인 알파리놀렌산(ALA) 함량이 식물성 식품 중 가장 높습니다. 아마씨 한 숟가락(약 10g)에 들어 있는 ALA는 고등어 반 토막에 맞먹는 수준입니다. ALA는 체내에서 혈관 내피세포를 이완시키는 프로스타글란딘으로 전환되어, 혈관 저항을 낮추고 혈압을 떨어뜨립니다. 여기에 아마씨의 또 다른 핵심 성분인 리그난(lignan)이 가세합니다. 리그난은 강력한 항산화·항염 물질로, 혈관 벽의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 혈압 조절 능력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리그난은 밤사이 교감신경 활성을 낮추는 데 기여해, 수면 중 혈압이 자연스럽게 내려가는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왜 저녁에 먹어야 할까요
아마씨의 혈압 강하 효과는 섭취 후 6~8시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납니다. 저녁 식사 후 한 숟가락을 드시면 그 작용이 수면 시간대와 정확히 겹칩니다. 이것이 아마씨를 아침이 아닌 저녁에 드셔야 하는 이유입니다. 잠든 사이 혈관이 조용히 이완되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혈압 수치가 달라져 있는 것을 경험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해외 연구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아마씨를 12주 이상 꾸준히 섭취한 그룹에서 수축기 혈압이 평균 7~10mmHg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났으며, 이는 야간 혈압 개선 효과가 특히 두드러졌습니다.

아마씨에는 수용성 식이섬유도 풍부해 장내 나트륨 흡수를 억제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나트륨 과잉이 혈압을 올리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만큼, 이 효과까지 더해지면 혈압 관리에 이중으로 작용하는 셈입니다. 또한 마그네슘이 들어 있어 혈관 평활근을 이완시키고, 칼륨이 나트륨과 균형을 맞추는 역할까지 합니다. 한 숟가락 안에 혈압을 낮추는 메커니즘이 네다섯 가지나 동시에 작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올바른 섭취법, 이것만 지키세요
아마씨는 반드시 갈아서 드셔야 합니다. 통째로 드시면 단단한 껍질이 소화되지 않고 그대로 배출되어 유효 성분을 거의 흡수하지 못합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분쇄 아마씨 제품을 구입하시거나, 통 아마씨를 구입해 믹서에 갈아 소분 후 냉동 보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갈아 놓은 아마씨는 산화가 빠르므로 반드시 밀폐 용기에 담아 냉동 보관하시고 2주 이내에 드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저녁 식사에 밥이나 요거트 위에 뿌리거나, 미지근한 물 한 컵에 타서 드시는 방법이 가장 간편합니다.

하루 적정량은 한 숟가락(10g) 내외입니다. 과다 섭취하면 설사나 복부 팽만이 생길 수 있으니 처음에는 반 숟가락부터 시작하셔서 몸이 적응하는 것을 확인하신 후 늘려가세요. 혈액 응고억제제나 혈압약을 복용 중이신 분은 담당 의사와 상의 후 섭취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약국에서 파는 혈압약보다 훨씬 저렴한 이 한 숟가락이, 매일 밤 혈관을 위해 조용히 일하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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