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은행달력’ 중국 ‘붉은봉투’…돈·행운 부르는 나라별 새해풍습

새해 D-15, 돈 들어온다고 믿는 은행 달력 찾는 한국 사람들…석류 깨트리는 튀르키예 사람들
[사진=뉴시스]

한국에서는 ‘돈이 그려진 달력을 걸어두면 돈이 들어온다’는 속설이 오래전부터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조폐공사와 은행에서 연말에 배포하는 달력이 매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올해 배포된 달력은 5만 원권 지폐, 동전, 기념주화 등 다양한 화폐 이미지가 담겨 있어 ‘돈이 손에 잡힐 듯한 기분’이라는 반응을 얻었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도 새해를 맞아 돈과 행운을 불러오는 다양한 속설과 풍습이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과 같은 동아시아권인 일본과 중국에는 돈을 불러 모으는 새해 풍습이 존재한다.

중국에서는 새해에 가족이 모여 만두를 빚는데, 일부 만두 속에 동전을 넣는다. 이 동전이 든 만두를 먹는 사람은 한 해 운수가 대통한다고 믿는다. 또한 붉은 봉투인 홍빠오에 돈을 담아 주고받으며 금전운을 기원한다. 새해에 홍빠오를 받으면 긍정적인 에너지와 함께 재물운이 따라온다고 여겨진다.

▲ 사진은 지난 1월 새해 첫 참배인 하츠모데를 하기 위해 절을 방문한 일본 사람들의 모습. [사진=AP/뉴시스]

일본에서는 새해 첫날 신사에 방문해 한 해의 소원을 비는 하츠모데 풍습이 있다. 이때 오미쿠지라는 점괘를 뽑아 새해의 길흉을 점쳐보는 모습도 흔하다. 오미쿠지는 신사나 절에서 100엔을 넣고 막대가 든 통을 흔들어 점괘를 뽑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인도에서는 재물과 번영을 상징하는 여신 락슈미에게 기도하며 새해를 맞이한다. 집 안을 꽃과 쌀로 만든 문양인 랑골리로 장식하고, 소에게 먹이를 주면 행운과 재물이 따라온다고 믿는다. 동전은 부를, 쌀은 풍요를 나타내기 때문에 동전과 쌀을 선물받으면 금전운이 좋아진다고 여긴다.

러시아에서는 새해를 맞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새해에 함께한 사람들과는 한 해 동안 헤어지지 않는다는 믿음 때문이다. 가족이나 친구와 저녁을 함께하며, 지갑을 선물할 때는 동전을 넣어 재물운을 기원한다.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에서는 둥근 과일 12개를 식탁에 올려놓는다. 둥근 형태는 동전을, 12개는 1년의 모든 달을 의미한다. 포도, 오렌지, 망고 등 다양한 둥근 과일이 포함된다.

유럽에도 새해와 관련된 독특한 풍습이 많다. 그리스에서는 새해에 부활을 상징하는 양파를 집 문에 매달아 놓고, 양파로 아이들을 깨우는 풍습이 있다. 또한 동전을 넣은 케이크인 바실로피타를 먹으며, 동전이 든 조각을 먹는 사람은 한 해 행운을 얻는다고 믿는다.

▲ [그래픽=장혜정] ⓒ 르데스크

튀르키예에서는 붉은색이 사랑, 행복, 건강을 상징하며 석류가 행운을 가져다주는 과일로 여겨진다. 새해 전날 현관문 앞에서 석류를 으깨며, 석류 알이 많이 터질수록 더 큰 행운이 온다고 믿는다.

이탈리아와 체코에서는 돼지고기 요리를 먹으며 새해를 맞이한다. 돼지는 땅을 파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특성 때문에 풍요를 상징한다. 반면 닭고기는 행운을 쪼아 먹는다고 하여 새해 첫날에는 먹지 않는다. 포르투갈에서는 새해 첫날 동전이나 지폐를 손에 쥐고 잠자리에 드는 풍습이 있다. 이는 한 해 동안 금전운이 따라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아메리카 대륙에서도 다양한 새해 풍습이 있다. 미국에서는 행운의 페니라는 동전을 선물하며 금전운을 기원한다. 멕시코와 스페인에서는 자정에 12번의 종소리를 들으며 포도 12알을 먹는다. 각 포도는 한 달을 의미하며, 포도의 맛에 따라 그 달의 운을 점친다. 멕시코에서는 붉은색이나 노란색 속옷을 입고 새해를 맞이하면 좋은 배우자를 만날 수 있다는 속설도 있다.

콜롬비아에서는 쌀이나 동전을 빈 지갑에 채워주며 한 해의 풍요를 기원한다. 브라질에서는 흰 옷을 입고 바다에 노란색 꽃을 던져 바다의 여신 이만자에게 부와 번영을 기원한다. 이처럼 세계 각국에서는 새해를 맞아 저마다 독특한 방식으로 돈과 행운을 부르는 풍습을 지켜오고 있다. 이는 문화적 차이를 넘어 공통적으로 풍요와 번영을 바라는 인간의 소망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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