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실적 여파로 아파트값 반토막 났다는 지역, 어디길래?
3분기 삼성전자 실적 공시
삼성 평택 공장 증설 연기
아파트값 40% 수준 급락
올 3분기 삼성전자가 부진한 실적을 보인 가운데 최근 경기도 평택 P4 공장에 대한 관련 투자를 전면 연기하면서 공장 증설 호재로 가파르게 치솟은 집값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져 이목이 쏠렸다. 최근 로이터는 삼성전자가 평택 P4 공장과 미국 테일러 텍사스 2공장에 관련한 투자를 전면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31일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액 79조 1,000억 원, 영업이익 9조 1,800억 원을 기록했다고 확정 공시했다. 이는 분기 최대 매출 기록이다. 다만 이달 8일 잠정 실적 발표에서는 공개되지 않았던 반도체(DS) 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 8,600억 원으로 집계되며 직전 분기 대비 40.2% 대폭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였던 4조~4조 4,000억 원보다 상당히 하회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전 분기 대비 재고평가손 환입 규모 축소를 비롯해 인센티브 충당 등 일회성 비용과 달러 약세에 따른 환 영향 등으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HBM 사업 현황과 엔비디아 공급 일정도 새롭게 공개하며 화제 됐다. 이에 대해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3분기 전체 HBM 매출 중 HBM3E(5세대) 비중은 10% 초중반 수준까지 증가했다”라고 밝히며 “일부 사업화(공급) 지연이 있었지만, 4분기(10월~12월)에는 50%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이어 엔비디아 공급과 관련해 그는 “주요 고객사 퀄(품질) 테스트 과정에서 주요 단계를 완료했다”라고 전하며 “4분기 중 확대가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실적 변동에도 꾸준히 R&D 투자를 늘리고 있다. 올 3분기에도 R&D 비용은 역대 최대인 8조 8,7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R&D 비용의 경우 매 분기 기록을 경신하며 기술 중심 투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전망과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 수요 성장이 기대된다”고 운을 떼며 “반도체 부문은 첨단공정 기반 제품과 HBM 등 고부가 제품 수요 대응을 통하여 수익성 있는 포트폴리오 구축에 주력할 방침이다”라고 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영업이익 등을 기록하며 위기론에 휩싸였다. 실제 반도체 부문 수장인 전영현 부회장은 실적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내며 고개 숙이기도 했다.
이렇듯 삼성전자의 위기에 경기도 평택시의 아파트값 역시 주춤하고 있다. 경기도 평택시는 삼성전자의 평택 캠퍼스 공장 증설 호재로 집값이 뛰어오른 곳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추락하면서 덩달아 반토막 수준의 집값 인하를 겪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평택시 죽백동 소재의 우미린레이크파크(33평)의 경우 지난 2021년 10월 6억 원에 거래되었지만, 올해 8월 3억 9,000만 원에 손바뀜됐다. 3년여 만에 2억 1,000만 원이 떨어졌다. 수치로 따지자면 35%가 급락한 셈이다.
해당 아파트는 총 761가구로 조성되어 있으며 평택시에서는 비교적 안성시와 가까운 단지다. 이 단지는 배다리초중통합학교와 도보 6분 거리에 있지만, 근처에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역이 없어 교통 인프라가 단점으로 꼽힌다.
이어 평택시 칠원동 소재의 평택지제역동문굿모닝힐맘시티4단지(34평)는 지난 2021년 10월 6억 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8월 거래가가 3억 8,300만 원으로 떨어졌다. 3년여 만에 가격이 2억 2,000만 원 급락했으며, 수치로 따지자면 절반에 가까운 43% 감소한 것이다.
해당 아파트는 총 921가구로 조성되어 있으며 이른바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아파트라는 장점이 있다. 1호선 평택지제역과는 대중교통으로 약 20분이 소요된다.
경기 평택시는 부동산 폭등기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과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등의 호재로 투기 수요와 갭투자가 몰린 곳이다.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 공장 증설 연기와 과잉 공급 등에 따라 집값이 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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