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전기차·친환경 대출상품’ 주목받을까

염재인 기자 2026. 2. 1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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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구입·대환 목적…금리 연 4~6% 수준
소비자 상품 선택 폭 적어 체감효과는 제한적
지난달 27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연합뉴스

일부 시중은행이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자동차금융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취급 은행이 제한적인데다 금리 산정 체계가 기존 자동차대출과 크게 다르지 않아 체감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부 시중은행은 전기·수소전기·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을 대상으로 자동차금융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해당 상품은 신차 구입 자금이나 기존 캐피탈사 할부 대환을 목적으로 한다. 대출 한도는 최대 6000만원 수준, 기간은 10년 이내에서 운영되고 있다. 금리는 상품 안내 기준 최저 연 4%대 중반에서 최고 연 6%대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일부 은행이 친환경 차량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 상품을 운영하는 배경에는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기조와 전기차 보급 확대 흐름이 자리하고 있다. 정부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제도를 운영하며 보급 확대를 유도하고 있고, 완성차 업계 역시 전동화 전략을 강화하는 추세다. 은행권도 정책·시장 환경에 맞춰 관련 자동차금융 상품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친환경차를 대상으로 한 전용 상품이 운영되고 있지만, 금리 산정 체계 자체는 일반 자동차대출과 동일한 구조를 따른다. 시장금리를 기준으로 가산금리를 더한 뒤 거래 실적에 따른 감면금리를 차감하는 구조다. 실제 적용 금리는 차주의 신용등급과 상환 조건 등에 따라 결정된다.

이 같은 구조에서는 친환경 여부가 금리 결정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은행권 대출은 자체 재원과 신용평가 체계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만큼 정책성 자금처럼 금리를 구조적으로 낮추는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는 평가다.

또 1금융권 내에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상품 폭이 넓지 않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과거 일부 은행이 친환경차 전용 대출 상품을 출시한 사례도 있었으나, 최근에는 친환경차 대상 자동차금융 상품을 운영하는 은행이 일부에 그치고 있다.

실제 자동차금융은 전통적으로 캐피탈사 등 2금융권 비중이 높은 시장이다. 반면 은행권은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차주를 중심으로 취급하는 경향이 강해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도 제한적인 위치에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단계라는 평가도 나온다. 은행 관계자는 “친환경 차량의 중요성은 알지만, 은행들이 해당 상품을 확대하거나 우대금리를 늘리는 것까지는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사나 캐피탈사에서 시중은행보다 나은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면서 공격적으로 영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은행에서는 사실 중요도가 떨어지고, 공격적으로 영업할 만한 메리트는 보이지 않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염재인 기자 yj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