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댈 엄두도 안 나"…'200년에 한번' 물폭탄에 쑥대밭
집 520여 채도 침수, 복구 '막막'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 이종호 씨와 연락을 주고받은 내역을 저희 JTBC가 입수했습니다. 2020년, 이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했을 때인데 두 사람은 일주일 사이에 36차례 연락을 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그동안 김 여사 측은 주가조작 일당과는 관련이 없다며 선을 그어온 바 있습니다. 저희 단독 취재 내용은 잠시 뒤에 상세히 전해드리도록 하고 먼저 200년 만의 폭우가 할퀴고 간 남부지방의 피해 상황부터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이삭이 누런 벼가 바닥에 납작 쓰러졌습니다.
흙탕물이 덮친 논에는 추수할 게 거의 안 남았습니다.
[박상철/전남 해남군 문내면 : 3분의 1 떨어지고, 벼멸구 많이 먹은 사람은 반절도 안 나와 수확이 형편없어요.]
지난 19일부터 사흘 동안 전남에는 400mm 넘는 비가 쏟아졌습니다.
8100ha 넘는 논의 벼가 쓰러졌고 채소 840여ha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논밭뿐 아니라 마을도 쑥대밭이 됐습니다.
저수지 둑 한쪽이 무너지며 물은 마을로 쏟아졌습니다.
흙과 돌을 퍼내고 다시 쌓는데 중장비 등 10여 대가 동원됐습니다.
쓸려 내려간 가장자리 돌덩어리는 하천 물길을 막았습니다.
작은 다리에도 나뭇가지와 쓰레기가 걸렸습니다.
그걸 치우자 겨우 물이 다시 아래로 흐릅니다.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불어난 하천 물줄기에 쓸려나가 20여 미터가 끊겼습니다.
전남에서만 집 520채가 물에 잠겼습니다.
물이 가득 찬 지하실 배수 작업은 종일 이어졌습니다.
허리까지 찼던 가게의 물은 빠졌지만, 가재도구는 다 버려야 합니다.
[조삼례/전남 영암군 학산면 : 그 물이 여기 허리까지 찼어요. 그래가지고 방으로도 많이 들어가고…]
팔지 못한 물건을 정리해 보지만 아직 남은 게 한가득입니다.
[김동례/시장 상인 : 저쪽 가게는 지금 손도 못 댔는데 물이 지금 저기도 차가지고 있는데…]
경북 울릉군에서는 울릉일주도로에 600t의 흙과 돌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종일 치워야 했습니다.
남부지방에 쏟아진 때아닌 폭우, 복구는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습니다.
[화면제공 울릉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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