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도항 누에섬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끝자락, 탄도항에서 하루 두 번 바다가 갈라지는 일이 벌어진다. 썰물이 시작되면 평소엔 물 아래 잠겨 있던 탄도바닷길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탄도항에서 약 1.2km 떨어진 작은 무인도 누에섬까지 도보로 들어갈 수 있다. 이 현상은 마치 성경 속 모세의 기적과 비슷하다고 하여 '탄도바닷길 모세의 기적'으로도 불린다.
이 길은 대부해솔길 6코스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썰물 시간에 맞춰 길을 따라 10분 남짓 걷다 보면 바다 한가운데 홀로 솟아 있는 등대 전망대가 나타난다. 누에섬의 상징이자 탄도항 일대의 랜드마크이기도 한 이 전망대는 3층으로 구성돼 있다. 1층에는 탄도와 대부도, 누에섬 관련 풍경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고, 2층은 실내 전망대, 3층은 망원경이 설치된 야외 전망대로 되어 있어 탁 트인 서해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등대 전망대에 오르면 탄도항을 중심으로 대부도, 제부도, 멀리 바다 위 풍력발전기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썰물 때만 갈 수 있다는 희소성과, 바다 위를 걷는 듯한 독특한 경험 덕분에 누에섬은 안산9경 중 하나로 손꼽힌다.
특히 일몰 무렵, 바닷길과 누에섬, 그리고 수평선 너머로 떨어지는 태양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환상적이다. 일몰 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 그리고 등대가 어우러진 장면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따로 입장료가 없고, 주차도 가능해 당일치기 바다 산책 코스로도 좋다.
- 주소: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황금로 7 (선감동)
- 이용시간: 상시 개방 (단, 바닷길은 하루 2회, 썰물 시간에만 통행 가능)
- 휴일: 연중무휴
- 입장료: 무료
- 주차: 무료 주차 가능
시간이 열어주는 바닷길, 그 끝에 등대가 서 있는 섬. 서울 근교에서 자연과 특별한 풍경을 동시에 만나고 싶다면, 탄도항 누에섬을 향해 걸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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