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르웨이가 지난 4월 말레이시아에 대한 미사일 수출허가를 취소하면서 기존 공급계약이 무산됐다. 말레이시아는 최대 10억 링깃을 들여 새 미사일 체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매체 더스타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모하메드 칼레드 노르딘 말레이시아 국방부 장관은 노르웨이산 미사일을 대체할 새로운 미사일 시스템 도입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새 미사일 시스템 도입에 최대 10억 링깃, 우리 돈 약 3300억 원이 투입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애초 해군 함정에 탑재될 예정이던 노르웨이산 체계를 대체하기 위해 현재 3개국을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18년 계약, 비어버린 주무장
말레이시아는 해군 현대화를 위해 신형 연안전투함(LCS) 6척에 '해군타격미사일'(NSM)을 탑재하기로 하고 2018년 노르웨이 방위산업체 콩스베르그와 계약했다. 그러나 노르웨이 정부는 자국의 수출 통제 규정을 개정하면서 지난 4월 NSM의 말레이시아 수출 승인을 취소했다. 함정은 건조되는데 주무장이 빠지는 상황이 된 셈이다.

"전시장에서 자동차 사는 것과는 다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노르웨이산 미사일 계약 당시 지급한 대금을 돌려받기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다며 대체 방안을 신속히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모하메드 칼레드 장관은 "노르웨이산 미사일을 대체할 새로운 미사일을 구매하기 위해 새로운 예산 배정을 정부가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사일은 전시장에서 자동차를 사는 상황과는 다르다"며 "주문해야 하고 그 과정이 3~4년은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변수는 전투관리체계 호환성
선택의 폭을 좁히는 조건도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기존 해군 함정에 탑재된 전투관리체계가 프랑스 방산 기업 제품인 점을 고려해 대체 미사일을 선정할 때 호환성도 따질 방침이다. 미사일 성능만이 아니라 기존 체계와의 통합 비용이 평가 요소가 된다는 뜻이다. 모하메드 칼레드 장관은 노르웨이가 양국의 오랜 관계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공급 계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문제에 책임을 지지 않았다며, 관련 기업도 절차를 지연시키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수출국의 규정 변경 한 번으로 도입국의 전력화 일정이 수년 밀릴 수 있다는 사례다. 공급 안정성이 성능·가격과 나란히 평가되는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 출처=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