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 투수보다 거포 더 귀해” 홈런 군단 삼성, 고교 최고 거포들 끌어 모았다
[스포티비뉴스=송파, 최민우 기자] 홈런 군단 삼성 라이온즈에 거포 유망주들이 합류했다.
삼성은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투수 6명, 야수 5명 등 총 11명을 선발했다. 삼성은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 그리고 멀리 칠 수 있는 타자를 뽑는 것이 전략이었다. 전략대로 잘 뽑은 것 같아 좋게 생각한다. 작년부터 준비하고 계속해서 시뮬레이션을 돌렸다. 타임 없이 진행할 수 있었던 건 탄탄하게 준비한 덕분이다”고 총평했다.
특히 거포 유망주들의 합류가 반가운 삼성이다.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내야수 차승준은 고교 무대에서 손꼽히는 거포였다. 고교 2학년 시절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낸 선수였다. 3학년 들어 선구안도 갖췄고 변화구 대처 능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차승준은 27경기에서 5홈런 타율 0.330(88타수 29안타) 출루율 0.470 장타율 0.580 OPS(출루율+장타율) 1.050을 기록했다. 삼성은 “차승준은 공을 띄우는 능력이 탁월하다. 홈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적합한 홈런 타자로 성장할 거라 기대한다”며 지명 이유를 밝혔다.
4라운드 전체 33순위로 지명된 대구상원고 외야수 함수호도 장타력을 갖췄다. 올해 27경기에서 7홈런을 때려냈고 타율 0.313(96타수 30안타) 출루율 0.409 장타율 0.677 OPS 1.086을 기록했다. 고교 통산 홈런은 13개다. 삼성은 “함수호는 차승준과 더불어 최고의 장타력을 보유한 타자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한 고교생 중 가장 많은 통산 홈런을 기록했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파워를 보유했다. 전형적인 장타자 유형의 선수다”며 함수호를 선발한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삼성은 ‘홈런의 팀’으로 거듭났다. 11일 기준 삼성은 팀 홈런 165개를 기록.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타자 친화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쓰는 이점을 확실하게 활용 중이다. 삼성은 차승준과 함수호가 향후 삼성의 중심 타선을 이끌어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파이어볼러 만큼 거포형 타자들을 찾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재능이 있거나 체격 조건이 좋은 선수들은 투수를 하길 원한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50km가 넘는 투수처럼 거포 타자는 매우 귀한 자원이 됐다. 삼성 관계자는 “올해 거포 타자라고 생각하는 자원이 세 명 있었다. 마산용마고 차승준, 대구상원고 함수호, 경기상업고 한지윤까지였다. 그중 두 명을 우리 팀에 데려왔다”며 기뻐했다. 한지윤은 3라운드 전체 22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지명됐다.
그러면서 “아마추어 선수들을 보면 거포가 많지 않다. 또 거포형 타자로 성장하는 선수들도 흔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150km를 던지는 투수보다 거포가 더 귀하다. 우리가 원했던 거포 타자들을 선발하게 돼 기쁘다”며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홈플레이트부터 좌·우중간 펜스까지 거리가 107m에 불과하다. 중앙 펜스까지 거리는 122.5m, 좌·우 펜스까지 거리는 99.5m다. 홈런을 치기 수월한 구장이다. 이는 타자들의 심리에도 영향을 끼친다. 비거리가 조금 짧아도 홈런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더 자신 있게 배트를 돌릴 수 있다. 박병호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타자 친화구장이다. 타격할 때 분명히 영향이 있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박병호가 올 시즌 친 홈런 20개 중 12개가 대구에서 나왔다.
삼성 관계자는 “홈구장이 타자 친화구장이기 때문에, 타자들도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선수들이 친 홈런 비거리를 보면 다른 구장에서도 충분히 넘어갈 수 있는 타구다. 배트에 정확하게 공을 맞춘다면 홈런이 될 것이란 생각을 가지고 타석에 서는 건 분명 다르다. 우리 팀 2군 구장인 경산 삼성라이온즈볼파크만 하더라도 굉장히 크다. 경산에서 홈런이 되지 않았던 타구가 대구 홈구장에서 펜스를 넘어간다. 연습 배팅을 할 때부터 타자들의 비거리가 다르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볼파크는 좌우펜스까지 거리가 98m, 중앙펜스까지는 125m다.
삼성은 올해 다시 거포군단으로 거듭났다.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중심 타선을 이끌 타자들을 끌어 모았다. 삼성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차승준과 함수호가 홈런을 펑펑 때려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 관계자도 “우리 팀이 올 시즌 홈런으로 이긴 경기가 많다. 이제 장타력을 팀 컬러로 가져가야 하는 방향성이 생겼다. 이제 선수들을 어떻게든 키워내는 게 중요하다”며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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