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년 중 5월, 가장 눈부시고 생기 넘치는 계절. 그 봄날의 정점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전라남도 나주. 이곳에서는 매년 5월, 영산강을 따라 피어나는 수만 송이 꽃양귀비의 붉은 물결과 함께 음악, 예술, 미식이 어우러진 축제가 펼쳐진다.
단순한 꽃구경이 아닌, 오감이 모두 깨어나는 특별한 경험. 지금, 그 찬란한 현장으로 떠나보자.
강변을 붉게 물들이는 꽃양귀비

바람결에 살랑이는 붉은 꽃물결. 나주 영산강 둔치체육공원과 정원 들섬 일대 약 14만㎡는 지금, 꽃양귀비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형형색색의 꽃들 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끄는 건 바로 이 붉은 꽃양귀비. 싱그러운 초록 잔디 위를 흐르는 듯한 붉은 흐름은 마치 한 폭의 인상파 그림 같다.
특히 하얀 안개초가 사이사이 수놓인 풍경은 봄의 몽환적인 정취를 더욱 짙게 만든다. 5월 17일에는 둔치체육공원, 5월 20일 전후로는 정원 들섬에서 절정을 이루니, 시기를 잘 맞춘다면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전국노래자랑’과 MINI 페스티벌

꽃만 보고 돌아가기엔 아쉽다. 5월 20일, 영산강 정원에서는 KBS 전국노래자랑 나주시 편 녹화가 진행되며, 봄날 축제에 흥을 더할 무대가 펼쳐진다.
김성환, 윤수현, 박서진 등 인기 트로트 가수들의 공연은 그날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예정. 영산강변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 특별한 무대는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추억이 된다.
같은 날 열리는 MINI 정원 페스티벌도 놓칠 수 없다. 시민이 참여하는 전시와 체험형 콘텐츠로 구성된 이 예술 축제는 자연 속에서 문화와 예술을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특히 인기 있는 프로그램으로, 아이와 함께 봄을 느끼기에 제격이다..
영산포 홍어·한우축제

꽃과 음악이 감성을 자극했다면, 이제는 미각의 시간이다.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영산포 홍어·한우축제’는 나주의 대표 먹거리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기회다.
올해부터 명칭에 ‘한우’가 추가되며, 홍어와 함께 남도의 또 다른 자부심을 맛볼 수 있다.
축제 현장에서는 600년 전통의 숙성 홍어를 직접 시식할 수 있으며, 감칠맛 나는 홍어무침도 넉넉하게 제공된다.

여기에 홍어 50%, 한우 30% 할인 판매 행사까지 더해지니, 미식가라면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술맛을 아는 이들을 위한 막걸리 시음 부스도 마련된다. 노안 정고집, 다도 참주가 등 나주의 로컬 양조장에서 만든 막걸리 10여 종이 선보이며, 숙성 홍어와의 환상적인 페어링을 경험할 수 있다.

붉게 물든 꽃양귀비의 장관에서부터 음악과 정원이 어우러진 문화 축제, 그리고 혀끝을 사로잡는 남도 미식까지 5월의 나주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다.
영산강을 따라 이어지는 축제의 물결은 도시의 일상을 잊고 봄의 절정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여정이다.

Copyright © 여행한조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