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정권 출범…30일 日증시는 '급락'할 듯
금리 정상화·재정건전성 중시하지만 "경제 상황 고려"
이르면 10월 총선거…"중의원 해산부터 선거날까지 주가 우상향"
28일 새벽 오사카거래소에서 닛케이평균선물은 야간거래소에서 27일 종가 대비 6% 하락한 3만 7440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30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지수는 급락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급락의 원인은 총재 후보였던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이 주장한 ‘아베노믹스의 부활’을 시장이 과도하게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7일 진행된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결선투표 결과는 일본 주식시장이 마감된 3시 이후에 나왔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결선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이 당선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었다.
노무라종합연구소의 키우치 타카히데 이코노미스트는 “다카이치가 당선되면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경기를 단기적으로 부양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고, 이는 엔저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다카이치 트레이드’를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시바 총재는 경제상황을 고려하면서 재정 건전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을 나타나고 있다. 그는 8월 발표한 ‘보수정치가 나의 정책, 나의 천명’에서 일본은행(BOJ)의 금융완화정책이 장기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일본재정과 일본은행의 재정이 악화했다”는 시각을 나타낸 바 있다.
SMBC닛코 증권의 미야마에 코야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 통신에 “(이시바 신임 총재는) 경제 실태에 맞는, 경제를 식히지 않는 속도로 재정 정상화를 용인한다”면서 “긴축재정을 뜻하진 않지만 재정규율을 고려한다는 스탠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시바 총재가 선거과정에서 금융소득세 과세 강화도 주장했다는 점도 시장을 불안케 하는 요소다. 이에 대해 이시바 총재는 금융소득과세가 누진세가 적용되지 않아, 소득 1억엔을 경계로 오히려 소득세 부담률이 줄어드는 현 상황을 시정하기 위한 것으로 중산층의 재산 형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닛케이는 “구체적인 제도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 불안감은 쉽게 해소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시바 총재는 금리 인상을 지지해왔다. 반면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금리 인상에 반대해왔다. 이 때문에 27일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달러=146엔까지 상승(엔화가치 하락)했다가 이시바 총재 당선 소식 후 1달러=142.8엔으로 급락(엔화가치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향후 1개월 내 1달러=140엔을 돌파하는 수준까지 엔고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미츠이스미토모은행의 스즈키 히로시 전략가)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BOJ 관계자는 닛케이에 “이시바 총재라고 해서 그냥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발표에 따르면, 24일 기준 투기적 투자자들의 엔화 매수 포지션은 6만 6000계약으로 과거 최대치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적인 엔 매수 움직임이 진행돼 엔고 압력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미츠이UFJ은행의 이노 텟페이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제 시장의 관심은 미국 고용통계 등 미국 경기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10월 내각은 출범하지만, 이시바 정권에는 국민 재신임이라는 또 하나의 관문이 남아있다. 자민당 지지율이 30% 초반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이시바 총재로서는 중의원 선거를 통해 국민에게 자민당에 대한 정치적 지지를 얻어 취약한 당내 기반을 다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이시바 총재는 29일 NHK·후지TV 등의 인터뷰에서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며 10월 중의원 해산·총선거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날짜로는 10월 27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야시 타쿠로 이와이코스모증권 투자센터장은 총선거 전 닛케이 지수 동향을 살펴본 결과 1993년 이래 10번 모두 중의원 해산 직후, 총선거까지 주가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자민당이 단독으로 과반 이상의 의석을 획득한 경우에는 선거 후에도 주가 상승이 지속되는 경향이 있었다.
정다슬 (yam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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