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김장철인데" 배춧값 고공행진 여전… 정부, 수급 정책 추진

정부가 농축산물 소비자물가 안정세 유지를 위해 선제적 수급 정책 추진에 나선다. 사진은 지난 1일 서울시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국산 고랭지 배추를 살펴보는 모습. /사진=뉴시스

정부가 농축산물 소비자물가 안정화를 위해 선제적 수급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2일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달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2.2% 상승했다. 지난 8월 2.5%에 이어 두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보이며 하향 안정세를 유지했다.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지난 3월 13.1%를 기록한 뒤 4월 12.0%, 5월 9.8%, 6월 7.3%, 7월 6.2%, 8월 2.5%, 9월 2.2% 등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생산량 감소로 높은 가격을 유지했던 사과, 배 등 과실류 가격은 햇과일 출하와 맞물리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축산물은 지난해 대비 0.6% 상승했다. 가공식품과 외식은 전년 대비 각각 1.6%, 2.6% 올랐다. 채소류는 지난달 중순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생육이 부진해 전년동월대비 11.5% 상승했다. 전월 대비론 18.6% 급등했다. 특히 배추, 시금치 등 고온에 취약한 품목의 상승 폭이 컸다.

이에 농식품부는 다가오는 김장철을 대비해 배추 등 채소류 수급 안정에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번달 말까지 출하되는 준고랭지 배추는 지난 8~9월 폭염으로 전·평년 대비 공급량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가을배추 일부 물량을 조기출하하고 신선 배추를 수입해 부족분을 줄여나갈 예정이다.

또 농협 계약재배와 출하조절 시설을 통해 가을배추 6000톤을 이번달 중에 공급한다. 아울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1000톤을 직접 수입해 외식·김치 업체 등 수요자 중심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민간 수입업자에게 물류비 일부를 지원해 3000톤 내외를 수입해 공급량을 늘릴 방침이다.

김장용 가을배추는 지난해보다 재배면적이 2.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을배추는 면적보다는 단수(단위 면적당 생산량)가 생산량이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향후 작황 관리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농식품 소비자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매 순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며 "김장철 등 농산물 소비 성수기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인영 기자 young92@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