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표영소
일러스트레이션 김은빈
* 진정한 도서관 애호가이자 활동가로,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공공도서관 사서로 일했다. 도서관에서 경험한 삶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도서관은 살아 있다〉(마티)를 썼다. 책 속에 부록으로 ‘당신의 여행 계획에 넣어야 할 도서관’ 48곳을 소개했다.

슈투트가르트 시립도서관
Stadtbibliothek Stuttgart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의 큐브형 건물 안에 어린이 도서관, 청소년 도서관, 음악 도서관, 그래픽 도서관까지 총망라한 도시의 중앙도서관. 독일에서 6번째로 큰 도시 슈투트가르트에 자리해 있다. 2013년 독일에서 ‘올해의 도서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루프톱 테라스에서는 360도 도심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이은영 건축가가 설계했으며, 외벽에 한글로 ‘도서관’이라고 새겨져 있다. 5층에 걸친 서가를 중앙 보이드 공간을 통해 한 번에 볼 수 있어 서가가 무한히 이어지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바스콘셀로스 도서관
Biblioteca Vasconcelos
작가이자 철학가, 정치가로, 멕시코의 주요 문화 인사로 꼽히는 호세 바스콘셀로스(José Vasconcelos)에게 헌정한 도서관이다. 초기 예산 9,800만 달러(한화 약 1,240억), 총면적 3만8,000제곱미터의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메가 도서관’이라는 별칭이 붙어 있다. 멕시코 멕시코시티에 있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구현된 5차원 세계를 떠올리게 하는 초현실적인 서가 구조가 인상적이다. 아, 서가를 지키는 거대 화석 공룡보다 인상적인 것은 없다.

뉴욕 공립도서관
New York Public Library
미국에서 두 번째,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공공 도서관. 1895년 설립된 이래 뉴욕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해왔다. 브롱스, 스태튼 아일랜드 등 도시 곳곳에 92개 지점이 있다. 건물 정면에 있는 2개의 사자상은 인내와 불굴의 용기를 상징한다.
도서관 소장품으로 박물관도 꾸릴 수 있을 정도다. 구텐베르크 성경, 토머스 제퍼슨이 작성한 독립선언문 초고, 조지 워싱턴의 친필 고별사와 맥주 레시피, 베토벤과 모차르트 자필 악보, (중략) 샬럿 브론테의 머리카락, 찰스 디킨스가 반려묘 앞발로 만든 레터 오프너 등이 있다.
스톡홀름 시립도서관
Stockholm Public Library
직육면체 건물 위에 원통형 구조물이 올려진 독특한 외관이 인상적인 곳. 스웨덴의 대표 건축가 군나르 아스플룬드(Gunnar Asplund)가 설계했다. 여행 매거진 〈콘데나스트 트래블러〉에서 선정한 ‘전 세계 아름다운 도서관’ 중 하나이기도 하다.
360도 빙 두른 원형 서가를 산책하듯 걸어보면 어떨까? 고요한 이용자들과 분주한 방문객들의 기운이 교차하는 보이지 않는 소란마저 즐겁게 느껴진다.

트리니티 칼리지 도서관
Library of Trinity College Dublin
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브라이언 보루의 하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8세기 복음 필사본 〈켈스의 서〉를 볼 수 있는 곳. 여러 채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18세기에 지은 롱룸. 65미터 길이의 긴 방에 20만여 권의 고서가 소장돼 있다. 더블린에 있다.
중세 대표 채색 필사본인 〈켈스의 서〉를 소장한 트리니티 칼리지 도서관은 책 여행자의 성지와도 같다. 힐러리 클린턴, 지미 카터, 조 바이든, 줄리아 로버츠, 알 파치노, 멜 깁슨, 브루스 스프링스틴 등 유명 인사들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복음서라 칭송받는 〈켈스의 서〉를 보기 위해 도서관을 방문했다.
라우렌치아나 도서관
Biblioteca Medicea Laurenziana
16세기 메디치 가문 출신의 교황 클레멘스 7세가 메디치 가문이 수집해온 초기 인쇄본과 필사본을 소장하기 위해 세운 도서관. 이탈리아 피렌체 산로렌초 성당(Basilica di San Lorenzo) 내에 자리해 있다.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르네상스 시대 도서관으로 피렌체의 대표 관광지다. 라우렌치아나 도서관의 역사와 공간을 자세히 알고 싶다면 알베르토 망겔의 〈밤의 도서관〉을 읽어보시길!

토론토 레퍼런스 도서관
Toronto Reference Library
20세기 초 처음 문을 열었고 1977년 영스트리트(Young Street)에 위치한 지금의 건물로 이전했다. 캐나다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방문객이 많은 열람 전용 도서관이다(연간 방문객 약 150만 명). 작가 강연이나 워크숍 등의 이벤트도 다양하게 마련된다.
셜록 홈스 팬클럽 멤버들의 후원으로 마련된 아서 코난 도일 컬렉션이 있다. 221B 베이커 가 셜록 홈스 하숙집 서재를 본뜬 빅토리안 스타일의 공간에 10만여 권의 도서, 캐릭터 수집품, 1만여 점의 친필 원고, 가족사진, 번역본 〈바스커빌 가문의 개〉 초판 등을 소장, 전시하고 있다.
헬싱키 중앙도서관 오디
Helsinki Central Library Oodi
핀란드 헬싱키의 공공 도서관 중 하나로, 2018년 개관했다. 인근의 헬싱키 뮤직 센터(Helsinki Music Centre), 키아스마 현대미술관(Kiasma Museum of Contemporary Art)과 함께 도시의 문화 및 미디어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모던하면서도 개방감을 살린 건축물도 인상적이다.
국제도서관연맹이 선정한 2019년 세계 최고의 공공 도서관이다. 우리 동네에 있었으면 하는 도서관.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헬싱키 시대 전망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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