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깃집 40인분 '노쇼'…"군청에서 온다고 해 믿었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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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예약을 해놓고 사전 연락도 없이 일방적으로 취소해 자영업자에게 손해를 입히는 이른바 '노쇼(No-Show)'로 인한 사회적 공분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선군청 공무원들로부터 노쇼 피해를 당했다는 자영업자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8일 군청 측 외주업체로부터 예약 전화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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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식당 예약을 해놓고 사전 연락도 없이 일방적으로 취소해 자영업자에게 손해를 입히는 이른바 '노쇼(No-Show)'로 인한 사회적 공분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선군청 공무원들로부터 노쇼 피해를 당했다는 자영업자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8일 군청 측 외주업체로부터 예약 전화를 받았다.
당시 외주업체 직원 B씨는 "정선군청에서 서울로 1박 2일 워크숍을 왔다"며 "가게 인근 숙소에 묵고 있는데 40명이 다른 손님들하고 섞이지 않게끔 회식할 만한 공간이 있냐"고 물었다.
또 B씨는 고기와 술값 등을 자세히 물은 뒤 "정선군청으로 예약하겠다. 구체적인 메뉴는 나중에 정하겠다"고 말했다.
A씨는 "예약하겠다는 말을 두 번이나 했다. 군청에서 온다고 하니 거짓말하고 노쇼할 거라는 생각은 안 했다"며 "예약 당일 아르바이트생들도 일찍 출근시켜 준비하게 하고 세팅도 다 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예약 당일인 지난 28일 A씨는 B씨에게 확인 전화를 걸었더니 "기억이 안 난다"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이에 A씨가 통화 녹취록을 들려주자, B씨는 "내가 왜 이렇게 그걸 확정했지? 저희가 따로 뭘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며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
A씨가 보상을 요구하자, B씨는 "저는 외주업체 직원이라 방법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결국 A씨는 군청에 문의했다. 군청 관계자는 "죄송하다. 업체에서 예약 취소하는 걸 깜빡한 것 같다"며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런 문제로 보상해 주는 건 힘들다. 워크숍이 1박 2일 일정이라 저녁에 다시 갈 수 없다. 대신 점심에 식당을 이용하면 마음이 좀 풀어지겠냐"고 제안했다.
A씨는 "점심에는 손님이 많아 단체는 못 받는다"고 거절한 뒤 "오후 2시까지 대처 방안이 없으면 노쇼 사건을 공론화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A씨가 자리를 비운 B씨가 가게를 찾아와 일부 금액을 지불하겠다고 했으나,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이었다. 결국 양측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해 B씨는 돌아갔다고 한다.
이후 군청 관계자는 "일단 B씨와 잘 협의해달라. 저희가 어제 다른 식당에서 곱창 먹었는데 105만원 정도 나왔다. 저희가 삼겹살 먹어도 150만원까진 안 나올 것 같다. 저희가 보통 안주를 많이 안 먹고 술을 많이 마시는 타입이다. 너그럽게 협의해달라"며 양해를 구했다.
한편 B씨는 "이미 저희 쪽 피해는 시작됐다"며 "인터넷상에 올렸다고 저희를 협박하듯이 말씀하셨다. 군청을 상대로 협박하듯 말하지 않았냐"고 주장했다.
A씨가 "문자를 보내도 그쪽에서 답이 없지 않았냐"고 반박하자, B씨는 "휴대전화 충전 중이어서 못 봤다"고 변명했다.
A씨는 외주를 준 군청에서도 업체를 관리하지 못한 책임이 있음에도 잘못을 떠넘기고 제3자인듯 행동하는 모습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그는 "여의도 특성상 예약금 없이도 그동안 아무 문제 없었다. 노쇼는 처음"이라며 "예약해 놓고 '예약 안 했다. 기억 안 난다'고 거짓말하고, 통화 녹음 들려주니까 그제야 사과한 게 가장 화난다"고 토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ngs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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