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가까이에서] 현장에서 출발한 정치⋯양선모 “평택 문제, 직접 풀어야 한다”

박다예 기자 2026. 3. 1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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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대째 평택 기반⋯지역 성장 이면의 구조적 문제 체감
교통·주거·인프라 부담, 미군 의존 경제 등 현안 짚어
해외 사업·민간 외교 경험으로 쌓은 실행력과 국제 감각
“정치는 말 아닌 결과”⋯현장 중심 정책 필요성 강조
청년 체감 정책·공평한 기회 기반 도시로의 전환 제시
▲ 평택 지역에서 정치의 문을 두드리는 양선모씨. /사진=본인제공

평택에 뿌리를 두고 살아온 청년이 지역 정치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양선모(29)씨다. 그는 평택의 급격한 성장 이면에서 누적된 생활 불편과 구조적 문제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지역 정치에 관심을 키웠다. 해외를 오가며 사업을 통해 시장을 개척하고, 민간 외교 영역까지 활동 범위를 넓혀온 경험을 지역 문제 해결로 연결해 보겠다는 구상이다.

양씨는 "정치는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현장에서 들은 주민들의 목소리가 제도 안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는 구조를 보며 직접 참여를 결심했다. 청년의 감각과 실행력, 국제도시에 대한 시야를 바탕으로 평택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그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평택의 성장 이면을 보다⋯"현장을 아는 사람이 변화를 만든다"

양선모씨의 활동 지역은 평택이다. 집안이 수대째 평택에 뿌리를 내려온 만큼, 그에게 이곳은 단순한 거주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도시의 외형적 성장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누가 어떤 부담을 떠안고 있는지도 함께 봐야 한다는 문제의식이다.

그는 최근 평택이 초대형 산업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교통 혼잡과 정주 여건 불안, 전력·인프라 부담 증가, 농업 기반 약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여기에 미군 부대 중심의 경제 구조까지 더해지며 지역 균형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시는 성장했지만 그 과정에서 주민들이 감당해야 할 부담도 커졌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그의 이력과도 맞닿아 있다. 양씨는 중남미 도미니카공화국산 시가를 국내 면세점에 입점시키며 해외 유통 시장을 개척했다. 스타트업으로서는 이례적인 성과다. 또 동유럽 아르메니아의 흑요석 자원에 대해 한·중·일 3국 독점 유통 계약을 추진하는 등 해외 사업을 이어왔다.

그는 이 과정에서 "현장을 읽고 이해관계를 조정해 결과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민간 외교 영역에서도 활동을 이어왔다. 도미니카공화국과 과테말라를 비롯해 10여 개국 대사관과 교류하며 국경일 행사와 외교 행사에 참여했고, 문화와 사업을 연결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는 이를 두고 "사실상 민간 외교의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험은 그가 평택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힌 배경이 됐다. 그는 평택을 단순한 산업 도시가 아니라 '세계와 연결된 도시'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현장에서 주민들과 접점을 넓혀가며 그는 한 가지 확신을 갖게 됐다고 했다. 지역의 문제를 가장 가까이에서 체감한 사람이 결국 변화를 만든다는 생각이다.

▲청년의 감각과 실행력⋯"정책은 실제로 작동해야 한다"

양씨가 정치를 본격적으로 고민하게 된 계기는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면서부터였다. 문제의식이 정책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현실을 반복해서 마주한 것이다.

"좋은 의견이 있어도 제도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결국 누군가는 직접 제도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정치 참여를 결심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고도 했다. 사업과 예술 활동을 병행해 온 기존의 삶을 내려놓는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족과 주변의 지지는 결심을 굳히는 계기가 됐다.

양씨는 자신의 강점으로 '현실 체감'을 꼽는다. 취업과 창업, 주거 문제 등 청년 세대가 겪는 어려움을 직접 경험해 왔기 때문에 정책 역시 이론이 아니라 실제 삶에서 작동하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정치의 본질을 '보여주기'가 아닌 '작동'에 둔다.

"정치는 말이 아니라 결과로 평가받아야 합니다. 실제로 작동하는 정책인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또 국제도시 평택에 걸맞은 정치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해외 사업과 외교 경험을 통해 쌓은 국제 감각이 지역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데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신뢰에서 시작하는 정치"⋯평택의 다음 단계를 그리다

양씨는 정치를 '경력'이 아닌 '책임'으로 바라본다. 선거 시기에만 존재하는 정치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작동하는 정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치 활동을 준비하며 조직과 자금, 경험의 한계를 체감하기도 했지만 그는 해답을 현장에서 찾았다. 지역을 직접 다니며 주민을 만나고 관계를 쌓아가는 방식이다.

"결국 정치는 사람과 신뢰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그리고 있는 평택의 미래는 분명하다. 산업과 항만, 다양한 국제 교류 기반을 바탕으로 하되, 그 안에서 공평한 기회가 작동하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특히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젊지만 시야가 넓고, 말이 아니라 실제 변화로 지역에 기여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박다예 기자 pdye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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