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이재용·정의선과 ‘깐부’ 회동
회동 후 ‘지포스’ 25주년 행사 동행
이·정 회장, 오늘은 시 주석과 만찬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서울에서 ‘치맥’(치킨+맥주) 회동을 했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로봇 분야에서 이들 기업 간 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황 CEO는 이날 저녁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치킨 프랜차이즈 ‘깐부치킨’에서 이 회장과 정 회장을 만났다. 세 사람이 한자리에 모인 건 지난 8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이후 2개월 만이다. 황 CEO는 2010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스타크래프트2 글로벌 출시 기념 파티 이후 15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이번 회동 장소는 황 CEO의 제안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친한 친구, 짝꿍을 의미하는 속어인 ‘깐부’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며 널리 알려졌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우리는 친구 사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일부러 깐부치킨으로 회동 장소를 정한 것 같다”면서 “치킨업계에서 순위를 매길 수 없는 작은 프랜차이즈이지만 이름이 한몫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세 리더의 회동 소식이 전해지면서 치킨집 앞은 이날 오후부터 취재진과 시민 수백명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식당 앞 인도와 차도에 인파가 몰리면서 경찰, 소방 인력이 출동해 질서를 유지하고 대기하기도 했다. 세 사람은 치맥 회동 직후 인근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게이밍 그래픽카드 ‘지포스’의 한국 출시 25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AI 대장주이자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는 시가총액이 5조달러(약 7100조원)인 세계 1위 기업이지만, AI붐이 일기 전에는 게임용 그래픽카드에서 대부분의 매출이 나왔다. 소비자용 그래픽카드 지포스는 지금도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황 CEO는 한국 게이머들을 만나 감사의 말을 전하기 위해 이번 무대에 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과 정 회장도 ‘깐부’가 된 황 CEO의 보조에 맞춰 행사에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메모리반도체를 공급하는 협력사다. 현대차그룹도 지난 1월 엔비디아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분야에서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엔비디아는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SK,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과 AI 칩 공급계약을 맺고 31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 CEO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현지에서 열린 기술 콘퍼런스(GTC)에서 “한국 국민을 정말 기쁘게 해드릴 수 있는 발표가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엔비디아는 AI 학습·추론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벌어지면서 엔비디아 GPU는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앞다퉈 AI를 사업에 접목하는 상황에서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GPU를 보다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엔비디아에도 한국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넓힐 수 있는 기회다.
황 CEO는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특별세션 연사로 나선 뒤 별도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 회장과 정 회장도 같은 날 경주로 향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만찬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도현·최민지·정유미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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