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구급대원들 "이송 지연 만성화 불안…응급실 상황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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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증 환자는 강원도에서 대구, 안동에 있는 병원까지 가기도 해요. 여러 병원에 전화를 돌려서 받아줄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게 일상이 됐어요."
그러면서 "이송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까지 평균 20∼30분 정도 소요되는데 환자와 보호자들은 그 시간 동안 초조하고 불안해한다"며 "구급대원들은 응급처치보다 어느 병원에서 받아줄까 걱정부터 하게 되는 게 현실이라고 털어놓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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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경증 환자는 강원도에서 대구, 안동에 있는 병원까지 가기도 해요. 여러 병원에 전화를 돌려서 받아줄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게 일상이 됐어요."
의정 갈등 장기화로 전국에서 응급의료 차질이 빚어지는 가운데 환자 이송을 돕는 119구급대원들이 이송 지연 현상 만성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도내 한 소방 관계자는 23일 "의정 갈등 이후로 응급실 상황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도내에서는 특히 강릉, 원주 지역에서 병원 찾는 게 큰일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송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까지 평균 20∼30분 정도 소요되는데 환자와 보호자들은 그 시간 동안 초조하고 불안해한다"며 "구급대원들은 응급처치보다 어느 병원에서 받아줄까 걱정부터 하게 되는 게 현실이라고 털어놓는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소방 관계자도 "공공의료 기관이 있는 지역은 그나마 덜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상황이 심각하다"며 "이송 지연 만성화로 되레 구급대원들에게 불만을 표하는 환자나 보호자도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최근에는 추석 당일인 지난 17일 오전 강릉에서 조산 위험이 있는 32주 차 산모가 복통을 호소해 119구급대원이 강릉, 영월 등 병원에 수용 가능 여부를 물었지만, 의료진과 병상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치료받지 못하고 신고 7시간 만에 원주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런 상황에서 현장에 남아 있는 의료진들의 피로도도 누적되고 있다.
강원대학교병원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부족으로 응급의료센터 성인 야간 진료를 무기한 중단한 가운데 인력 충원을 위해 채용을 진행 중이나 관련 문의는 전혀 없는 상황이다.
병원 측은 최근 2년간 16차례에 걸쳐 채용 공고를 내고 응급실 의사를 모집하고 있지만 인력 충원에 난항을 겪고 있다.
강원대병원 응급의료센터에는 총 5명의 전문의가 근무하고 있었으나 이 중 2명이 휴직해 3명의 전문의로만 운영하고 있다.
인력 부족으로 지난 12일까지 총 7명의 군의관이 강원대병원에 파견됐지만, 현장 경험 부족으로 응급실 등 병원 근무가 어렵고 파견 군의관들 역시 복귀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달해 지난주 추석 연휴부터 순차적으로 각 부대로 돌아갔다.
병원은 도에 근무가 가능한 대체 인력을 파견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으나 도 역시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관련 내용을 전달하는 것 외에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어 병원 측으로 돌아온 답변도 없는 상황이다.
tae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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