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의 40m 수직폭포, 알고 보니 9만 명을 살린 임진왜란 피난처였다

8월 추천 여행지
출처 : 밀양시 문화관광 (구만계곡)

경남 밀양의 깊은 산속에는 역사와 자연이 함께 숨 쉬는 계곡이 있다. 지금은 한여름 더위를 식히는 피서지로 알려져 있지만, 약 400여 년 전 이곳은 전쟁의 공포 속에서 수많은 생명을 품은 피난처였다.

임진왜란 당시 9만 명에 달하는 백성들이 이곳에서 전쟁의 화를 피했다고 전해지는데, 그 사실만으로도 계곡의 의미와 가치는 특별하다. 산세는 험하지 않지만 골짜기는 깊고 길어 들어서는 순간 외부 세상과 단절된 듯한 분위기가 감돈다.

계곡 양쪽으로는 수직에 가까운 암벽이 솟아 있어 협곡의 위용을 느낄 수 있으며 남북으로 길게 열린 틈새를 따라 물줄기가 흘러내린다. 이곳에는 높이 40m에 달하는 구만폭포가 시원하게 떨어지고, 폭포 아래에는 직경 15m가 넘는 깊은 못이 자리해 한여름에도 차가운 물을 간직한다.

주변에는 벼락듬이, 아들바위, 상여바위, 병풍바위 등 이름만 들어도 궁금증을 자아내는 기암괴석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많은 소와 담들이 형성된 풍경은 설악산의 천불동을 닮았다고도 한다.

출처 : 밀양시 문화관광 (구만계곡)

여기에 인근 관광지인 얼음골, 석골사, 운문산까지 더하면 하루 일정이 부족할 정도다. 그렇다면 구만계곡이 품은 자연과 역사의 이야기를 더 자세히 알아보자.

구만계곡

“임진왜란 때 9만 명이 숨은 역사명소, 인근 얼음골·운문산 연계 가능”

출처 : 밀양시 문화관광 (구만계곡)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 봉의2안길에 위치한 ‘구만계곡’은 구만산(784.2m) 자락에 자리한 명승지다. 계곡의 이름은 임진왜란 당시 9만 명의 백성들이 이곳에서 전쟁의 피해를 피했다는 기록에서 비롯됐다.

약 2km에 걸친 골짜기 안에는 다양한 지형과 경관이 어우러져 있으며 깊숙한 계곡 특유의 정적과 시원함이 여름철 피서객을 맞이한다.

구만계곡의 동쪽과 서쪽에는 깎아지른 듯한 수직 암벽이 솟아 있다. 골짜기는 남북으로 길게 열려 있어 물이 흐르는 길목이 좁고 깊은 통로처럼 형성돼 있는데, 이 모습 때문에 ‘통수골’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계곡의 중심부에는 높이 약 40m의 구만폭포가 자리하며 낙차를 따라 떨어지는 물이 만드는 수직선의 풍경이 압도적이다. 폭포 아래에는 직경 약 15m의 깊은 못이 형성돼 있어 여름에도 차갑고 맑은 수온을 유지한다.

출처 : 밀양시 문화관광 (구만계곡)

계곡 곳곳에는 특색 있는 암석과 바위들이 분포해 있다. 벼락이 떨어진 자국처럼 보이는 벼락듬이, 인체 형상을 닮은 아들바위, 상여 모양을 닮았다는 상여바위, 병풍처럼 펼쳐진 병풍바위 등이 대표적이다.

넓게 펼쳐진 암반과 수많은 소(沼)와 담(潭)은 물과 바위가 어우러진 천연 정원 같은 풍경을 만든다. 이러한 경관은 설악산의 천불동과 닮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구만계곡은 자연경관 외에도 주변 관광자원과의 연계성이 높다. 인근에는 여름철에도 얼음이 어는 천연동굴인 얼음골, 유서 깊은 사찰 석골사, 운문산이 있어 연계 관광이 가능하다.

특히 여름철에는 계곡을 중심으로 시원한 물놀이를 즐기고, 인근 명소를 둘러보는 일정이 인기다.

출처 : 밀양시 문화관광 (구만계곡)

이 계곡은 사계절 언제나 개방돼 있어 방문 시기와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여름철 수량이 많을 때는 미끄러운 바위와 깊은 소 주변에서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주차장은 유료(1일 3,000원)로 마련돼 있으며 입장료는 무료다.

여름이 절정에 달하는 8월, 역사와 자연이 한데 어우러진 구만계곡에서 시원한 물줄기와 깊은 골짜기의 정취를 함께 느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