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 M&A] 태광이 품는다…17년만에 M&A '시동'

사진 제공=애경산업, 그래픽=황현욱 기자

태광그룹이 생활뷰티기업 애경산업의 경영권을 인수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애경산업 지분 63.38%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태광산업-티투프라이빗에쿼티(티투PE)-유안타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산업은 1954년 애경유지공업으로 출발해 비누와 세제를 생산해 성장했으며 현재는 애경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그러나 애경그룹은 재무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애경산업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다.

애경산업의 최대주주인 AK홀딩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88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517억원, 순손실 269억원을 내며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도 372.9%로 전년 말보다 44.2%p 높아지며 재무 건전성이 크게 악화했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재무안정성을 판단하는 데 사용되는 대표 지표로, 부채를 자기자본으로 나눠 백분율로 표시한 값이다. 부채비율이 300%를 넘는다는 것은 부채가 자본의 3배를 웃돈다는 얘기다.

앞서 태광산업은 애경산업 인수를 통해 기존 석유화학과 섬유 위주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생활소비재 부문까지 사업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 따르면 태광 컨소시엄은 애경산업의 시가총액인 4300억원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절차가 마무리되면 태광그룹은 2008년 유선방송 사업자를 인수해 티브로드를 출범한 후 17년 만에 M&A를 성사시키게 된다.

황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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