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억원 ‘플레이어스’ 품은 매킬로이, 이젠 ‘마스터스’다

오해원 기자 2025. 3. 1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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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발걸음이 더욱 가벼워졌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최고 우승 상금을 챙긴 매킬로이의 시선은 이제 자신의 첫 번째 '그린재킷'과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 석권)'으로 향한다.

매킬로이는 PGA투어 28승 가운데 메이저대회 우승이 4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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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커리어 그랜드슬램’ 마지막 퍼즐 맞추기 도전
1박2일 연장 혈투 끝에 우승
PGA 28승째 ‘상승세 모드’
마스터스 최고 성적은 2위
“지금 모든 게 잘되고 있다”
“내가 챔피언” 북아일랜드의 로리 매킬로이가 17일 밤(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코스에서 열린 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연장에서 승리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USA투데이 연합뉴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발걸음이 더욱 가벼워졌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최고 우승 상금을 챙긴 매킬로이의 시선은 이제 자신의 첫 번째 ‘그린재킷’과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 석권)’으로 향한다.

매킬로이는 17일 밤(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코스(파72)에서 열린 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500만 달러) 연장에서 J J 스펀(미국)을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4라운드 72홀을 마친 매킬로이와 스펀은 최종 4라운드가 4시간가량 중단된 여파로 현지시간으로 하루 뒤인 월요일 아침에 연장 승부를 펼쳤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연장전은 특별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곧바로 서든데스 방식으로 치르지 않고 16번(파5)과 17번(파3), 18번 홀(파4)을 모두 경기해 그 결과의 합산으로 승자를 결정한다.

여기서 승부가 가려지지 않으면 정해진 순서대로 다시 세 홀을 번갈아 경기하는 서든데스 방식으로 트로피의 주인을 가린다. 1974년 대회가 시작된 이래 한 홀짜리 연장전을 치르다가 2014년부터 세 홀 합산 방식으로 변경됐다.

경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PGA투어에서만 여섯 번째 연장을 치른 매킬로이의 관록이 돋보였다. 매킬로이가 16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스펀에게 1타 앞섰다. 반면 통산 두 번째 연장 승부를 치른 스펀은 실수로 무너졌다. 스펀은 17번 홀에서 티샷을 연못에 빠뜨렸다. 결국 스펀은 17번 홀을 트리플 보기로 막았고 매킬로이가 17번 홀에 이어 18번 홀에서도 보기를 범했으나 우승을 확정했다.

매킬로이는 올해 두 번째이자 PGA투어 통산 28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매킬로이는 이 대회에서만 2019년에 이어 6년 만에 다시 한 번 정상에 올랐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제5의 메이저대회’라는 별명처럼 PGA투어에서 가장 많은 상금을 내걸었다. 매킬로이는 이번 우승으로 450만 달러(약 65억 원)의 엄청난 상금을 손에 넣었다.

이제 매킬로이의 시선은 ‘명인열전’ 마스터스로 향한다. 매킬로이는 그간 유독 마스터스 우승과 인연이 닿지 않았다. 매킬로이는 PGA투어 28승 가운데 메이저대회 우승이 4차례. 2011년 US오픈을 시작으로 2012년 PGA챔피언십, 2014년 브리티시오픈(디오픈)에서 우승했다. 2014년엔 PGA 챔피언십 타이틀을 한 번 더 수확했다. 그러나 마스터스에선 2022년 준우승이 최고 성적. 2021년과 2023년 두 번이나 컷 탈락했고, 지난해도 공동 22위로 우승 경쟁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올해는 매킬로이의 사상 첫 마스터스 우승 기대감이 높아졌다. 영국 BBC 등은 “올해 마스터스의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선수 가운데 현재 매킬로이보다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는 경쟁자는 아무도 없다”고 평가했다.

매킬로이는 “이번 주가 내 최고의 실력은 전혀 아니었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대회 중 하나에서 우승할 수 있었다”며 “이것은 정말 큰 일이다. 지금은 모든 점이 잘 돌아가고 있다. 실수를 통해 오거스타에 갈 준비가 100% 됐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기뻐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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