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바지 출근? 진짜로요?”…이 회사, 52년만에 파격 선언
안전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율성 허용한 것은
기업 문화 점차 수평적으로 변화한다는 상징적 사례
HD현대중공업이 창사 52년 만에 처음으로 여름철 출퇴근 복장에 반바지와 샌들을 공식 허용한다.

이번 제도는 기술직(생산직)과 사무직 직원은 물론, 사내 협력사 소속 인력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들은 출퇴근 시 반바지와 뒤꿈치가 고정된 샌들을 착용할 수 있다.
트레이닝복, 레깅스, 민소매, 슬리퍼, 하이힐 등은 권장 복장에서 제외된다. 출근 후에는 반드시 지정된 근무복과 안전화를 착용해야 한다.
HD현대중공업이 반바지 출근을 공식 허용하는 것은 1972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대형 선박과 중장비를 다루는 제조업 특성상 보수적인 복장 규정을 유지해왔다. MZ세대를 비롯한 구성원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폭염 대응과 근무 환경 개선 차원에서 변화에 나선 것이다.
회사는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직원들의 만족도와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내년부터 제도를 정식 도입할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일하는 방식’과 ‘조직 문화’ 전반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외벽 안전 문구를 “아빠 올 때 치킨! 다치지 말고 와요” 등 감성적인 표현으로 교체한 데 이어 워케이션(Workation) 제도 도입, 회식·소모임 활동비 지원 등 복지 제도도 확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의 이번 ‘쿨비즈’ 제도 도입은 단순한 복장 변화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업처럼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조직에서 유연한 근무 문화를 도입한 것은 MZ세대 구성원과의 세대적 공감대를 넓히고, 실질적인 업무 몰입도와 조직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안전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율성을 허용한 것은 기업 문화가 점차 수평적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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