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품격은 만년필에서 시작된다

조회 2102025. 3. 6. 수정

사용자의 필체와 습관에 따라 펜촉이 길들여져 세상에 하나뿐인 흔적을 남기기 때문이다.

만년필의 첫걸음은 ‘구조’부터

각 요소의 명칭을 알고 나면 나에게 맞는 만년필을 찾는 과정도 쉬워진다.

ⓒshutterstock

캡 CAP
펜촉을 보호하고 잉크가 마르는 것을 방지한다.

피드 FEED
닙에 잉크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잉크가 원활히 흐를 수 있도록 조절해 준다.

컨버터 CONVERTER
잉크가 담긴 통.

닙 NIP
펜촉. 만년필의 핵심이다. 종이와 직접 맞닿아 잉크를 흘려보낸다. 금, 스테인리스스틸, 로듐 등의 재질로만들며, 화려한 세공이 가능하다.

배럴 BARREL
만년필의 몸통 부분으로 그립과 잉크 저장 장치를 보호한다.

팁 TIP
펜촉 끝에 부착된 금속 부분. 팁에 따라 필기 선의 굵기가 달라진다. EF(Extra Fine), F(Fine), M(Medium), B(Bold) 순서로 두껍다.

Info
필기용이면 EF나 F 펜을 선택하고, 서명용이면 M이나 B를 선택하는 게 좋다.
단, 같은 촉이라도 서양제 만년필 브랜드는 동양제 만년필 브랜드에 비해 글씨가 더 두껍께 써지는 경우가 많으니 만년필은 직접 시필 후에 사는 것을 추천한다.
ⓒDen

수명을 늘리는 비결, 꼼꼼한 관리

만년필은 신중히 다뤄야 한다. 올바른 사용 습관을 들이면 ‘만년필(萬年筆)’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오랫동안 사용 가능한 명품 필기구가 된다.

ⓒshutterstock

좋은 습관의 정석

❶ 필기할 때 펜촉 끝 양쪽이 종이에 균형 있게 닿도록 해야 한다. 한쪽으로 치우칠 경우 잉크의 흐름이 불균형해지거나 펜촉이 손상될 수 있다.

❷ 손에 힘을 빼고 손놀림을 부드럽게 해 글씨를 쓴다. 만년필은 손에 힘을 주지 않아도 잉크가 저절로 흘러내리는 구조로, 지나치게 힘을 줘 쓰면 펜촉이 벌어지거나 휘어질 수 있다.

❸ 자주 사용한다. 오랜 기간 쓰지 않으면 피드가 막히거나 펜촉에 묻어 있던 잉크가 응고될 수 있다.

ⓒshutterstock

주기적 세척은 필수

❶ 최소 월 1회 세척을 권장한다. 잉크가 과하게 흐르거나 막히는 것을 예방해 준다. 새로운 잉크를 사용하기 전에도 기존에 남은 잉크와 섞이지 않도록 씻어주는 것이 좋다.

❷ 배럴과 분리한 펜촉은 미지근한 물에 10분가량 담가두고, 컨버터는 따로 내부 세척을 한다.

❸ 세척을 마친 펜촉은 깨끗한 물에 헹궈 완전히 건조시킨 다음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 마무리한다.

세기를 넘어 역사를 지켜온 클래식한 만년필 브랜드

유서 깊은 명품 만년필 플래그십 제품.

ⓒ몽블랑

몽블랑(1906)
최고급 만년필 브랜드의 대명사. 존 F. 케네디, 미하일 고르바초프 등의 유명 인사가 몽블랑을 선택했다. 1990년 독일 통일 문서에 서명을 할 때 사용되기도 했다.

마이스터스튁 149 만년필
몽블랑의 아이코닉한 베스트셀러. 시가 모양으로, 만년필 하면 떠올리는 바로 그 이미지다. 화려한 닙이 특징이며, 화이트 엠블럼이 골드 닙과 어우러져 고급스럽다. 14K 또는 18K 골드 펜촉 사용. 🅿 154만원

ⓒ워터맨

워터맨(1883)
세계 최초의 현대적 만년필을 선보인 브랜드. 모험가 찰스 린드버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905년 포츠머스조약과 1919년 베르사유조약 체결 당시 서명용으로 사용되었다.

익셉션 슬림 블랙 ST 만년필
독특한 사각형 보디는 익셉션만의 특징이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며, 블랙과 실버의 세련된 조화로 미감을 극대화했다. 18K 솔리드 골드&로듐 코팅 펜촉 사용. 🅿 140만원

ⓒ파카

파카(1888)
영국 왕실 공식 납품업체로 엘리자베스 여왕과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을 매료시킨 브랜드. 1945년 더글러스 맥아더가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항복 문서에 서명할 당시 사용했다.

듀오폴드 클래식 블랙 GT 센테니얼 만년필
파카 특유의 화살 모양 클립이 아름답다. 펜촉에는 스페이드 에이스 문양이 화려하고 정교하게 각인되어 있다. 필기감이 부드럽고 안정적인 것도 장점이다. 18K 솔리드 골드&로듐 코팅 펜촉 사용. 🅿 140만원

illustrator 장인범

ㅣ 덴 매거진 2025년 3월호
에디터 안우빈 (been_1124@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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