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270달러 넘자 매물 폭탄…애플-엔비디아는 저가 매수[서학픽]

권성희 기자 2023. 9. 1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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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탑픽]
[편집자주] 서학개미들이 많이 투자하는 해외 주식의 최근 주가 흐름과 월가 전문가들의 평가를 분석해 소개합니다.

테슬라가 모간스탠리의 낙관론으로 단숨에 주가가 270달러를 넘어서자 기다렸다는 듯이 서학개미들의 매물이 쏟아졌다.

반면 미국 반도체주가 하락세를 계속하자 바닥이라는 인식이 고개를 들면서 반도체주 상승시 3배 수익을 얻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는 매수세가 폭발하며 테슬라 순매도를 상쇄했다.

최근에도 상승세를 보인 일부 빅테크주에 대한 순매도는 지속됐지만 조정을 받은 나스닥100지수와 애플, 엔비디아에는 저가 매수가 유입되며 한 주간 미국 증시에서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규모가 1억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9월6~12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1억3397만달러를 순매수했다.(결제일 기준 9월11~15일)

한 주만에 순매수 규모가 다시 1억달러대를 넘어서며 3주 연속 순매수 행진이 이어졌다.

지난 6~12일 사이에 서학개미들의 순매수를 주도한 것은 SOXL이었다. 이 기간 동안 서학개미들은 SOXL을 1억2214만달러 순매수했다. SOXL은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른다.

ICE 반도체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세미컨덕터 ETF(SOXX)는 지난 6~12일 사이에 4.4% 급락했다. 이에 반도체주가 단기적으로 바닥에 근접했다고 판단하고 반등을 기대하며 SOXL 매수세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서학개미들은 SOXX가 지난 8월17일 478.12까지 떨어졌다가 8월 말 반등하며 500선을 넘어서자 반도체주 하락을 기대하며 2주 연속 SOXL과 반대로 움직이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를 순매수했다. 그러다 SOXX가 500 밑으로 내려가자 SOXL로 갈아탄 것이다.

SOXX는 지난 13~14일 이틀 연속 반등했지만 지난 15일엔 2.9% 급락하며 3일간 1.7% 하락했다.

서학개미들은 SOXL을 순매수하면서 SOXS는 3807만달러 순매도했다. SOXS는 ICE 반도체지수 하락시 3배 수익을 얻는다.

서학개미들은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그대로 추종하는 인베스코 나스닥100 QQQ ETF(QQQM)도 5130만달러 순매수하며 대형 기술주가 바닥에 근접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나스닥100지수는 지난 6~12일 사이에 1.4% 떨어졌고 이후 13~15일 사이에 0.6% 추가 하락했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6일 중국이 공무원 대상으로 아이폰 사용을 금지했다는 보도로 주가가 급락한 애플에 대해서는 반등을 기대하며 4629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3주째 순매수다.

애플은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7.7% 급락했다. 지난 12일 아이폰15를 출시했으나 주가는 상승 모멘텀을 얻지 못하고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학개미들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엔비디아도 4주 연속 순매수를 지속했다. 엔비디아는 4507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엔비디아는 지난 8월31일 493.55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난 9월15일 439.00달러로 11% 급락했다.

엔비디아는 주가가 많이 올라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고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회사 내부자들이 8~9월 사이에 주식을 대거 매도했다는 것 외에 펀더멘털상 특별한 악재 없이 주가가 흘러 내리고 있다.

서학개미들은 비만 치료제로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다 최근 조정을 받은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도 2573만달러와 1226만달러 순매수했다.

이외에 나스닥시장 상장사로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중국 IT(정보기술) 컨설팅 및 솔루션회사인 하이텍 글로벌이 2070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내 눈길을 끈다. 하이텍 글로벌은 지난 6일 갑작스럽게 주가가 급락했다.

전기트럭회사로 기업의 생존 가능성까지 의심받고 있는 1달러짜리 주식 니콜라도 1359만달러 순매수됐다. 니콜라는 지난 14일 수소 전지 트럭을 곧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혀 주가가 32.2% 폭등하고 15일에도 3.5%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학개미들이 지난 6~12일 사이에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테슬라로 1억4976만달러를 팔아치웠다.

지난 11일 모간스탠리가 테슬라의 AI(인공지능) 슈퍼컴퓨터 '도조'를 극찬한 뒤 주가가 10% 폭등하며 단숨에 270달러를 넘어서자 원금을 회복한 투자자들의 매도 주문과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의 하루 수익률을 1.5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1.5배 주식(TSLL)도 1854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테슬라는 지난 11일 10% 폭등한 273.68달러로 마감한 뒤에도 주가가 굳건히 버티며 지난 15일에는 274.39달러로 상승했다.

최근 빅테크주가 조정을 받는 중에도 주가가 야금야금 오른 아마존과 알파벳 클래스A는 2006만달러와 1610만달러 매도 우위를 보이며 순매도 기조를 이어갔다.

노르웨이 시추기업 씨드릴이 1374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낸 것은 주로 기관 투자자들의 거래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기술주가 조정을 이어간 가운데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는 차익 실현 매물로 1346만달러 순매도됐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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