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사상 최초 ‘대학 졸업장 없는 미혼 여성’ 대통령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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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대학 졸업장이 없는, 엔지니어 출신의 미혼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옛 서독 시절을 포함해 독일 연방공화국의 역대 12명의 대통령은 모두 기혼 남성이었다.
비록 독일 대통령은 실권이 없는 상징적인 국가 원수지만, 국민과 사회 통합의 상징적인 역할을 하면서 대외적으로 국가를 대표한다.
그것은 16개주 연방 체제인 독일에서 바이에른주 지역 정당인 CSU 인사가 대통령과 총리 자리를 모두 차지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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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기민당, 후보 추천 합의…내년 1월 연방회의서 투표
사회민주당과 야당인 녹색당 일부도 지지 뜻 밝혀
![일제 아이그너 독일 바이에른 주의회 의장. [로이터=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1/09/dt/20261109022242028apnu.png)
독일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대학 졸업장이 없는, 엔지니어 출신의 미혼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옛 서독 시절을 포함해 독일 연방공화국의 역대 12명의 대통령은 모두 기혼 남성이었다.
비록 독일 대통령은 실권이 없는 상징적인 국가 원수지만, 국민과 사회 통합의 상징적인 역할을 하면서 대외적으로 국가를 대표한다.
7일(현지시간) 주간지 차이트 등에 따르면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가 대표로 있는 집권 기독민주당(CDU)은 자매정당 기독사회당(CSU) 소속인 일제 아이그너(61) 바이에른 주의회 의장을 차기 대통령 후보로 추천하기로 뜻을 모았고, 이를 9일 공식화할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에는 연립정부 파트너 정당 사회민주당(SPD)의 라르스 클링바일 공동대표와 야당인 녹색당 일부 인사도 지지의 뜻을 밝혔다. 심지어 SPD 소속인 디트마어 보이트케 브란덴부르크 주총리는 “독일 정치를 꿰뚫고 있는 완벽한 후보”라고 치켜세웠다.
현재로선 내년 3월 퇴임을 앞둔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의 후임은 연방의회 의원 630명과 16개주 대표 630명이 임시로 꾸리는 연방회의에서 내년 1월30일 선출된다. 현재로선 아이그너의 선출이 유력하다. 선거인단 1260명 중 CDU·CSU 연합과 SPD 소속만으로 당선 기준인 과반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녹색당 등 야당 찬성표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주 펠트키르헨베스터함 출신인 아이그너는 CDU·CSU 연합 계획대로 대통령에 당선되면 대학 졸업장 없는 첫 엔지니어 출신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전기기술자 아버지 아래서 자란 그는 김나지움(중고등학교)을 다니다가 실업학교 격인 레알슐레로 전학해 10학년(한국의 고교 1학년에 해당)을 마치고 중등교육 졸업자격을 받았다. 이어 부모가 운영하는 회사에서 라디오·텔레비전 기술자 직업훈련을 받고 기술전문학교에서 자격증을 땄다.
그는 1998∼2013년 연방의회 의원을 지내면서 2008∼2013년 앙겔라 메르켈 정부에서 식량·농업·소비자보호부 장관을 했다. 2018년부터 바이에른 주의회 의장을 맡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최근까지도 독신이라고 밝힌 아이그너에 대해 독일에서 가장 보수적이라는 바이에른주에서 대학 졸업장 없는 미혼 여성 기술자로서 정치적 입지를 쌓은 점을 높이 평가한다.
일각에선 아이그너의 대통령 후보 추천을 두고, 경력이나 자질보다는 보수 진영 양대 축이자 정치적 라이벌인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와 마르쿠스 죄더 CSU 대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바이에른 주총리를 겸하는 죄더의 입장에선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과시하고, 지역 정가의 경쟁자를 내보내기 위해 올해 초부터 아이그너를 대통령 후보로 밀고 있다는 분석이 있었다.
또 총리 연임을 노리는 메르츠로선 아이그너를 지지하는 여론이 떠밀리듯 그를 추천하는 것처럼 보이는 모양새이지만, 사실상 이를 통해 차기 연방총리 경쟁에서 죄더를 제거하는 일거양득의 소득을 얻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그것은 16개주 연방 체제인 독일에서 바이에른주 지역 정당인 CSU 인사가 대통령과 총리 자리를 모두 차지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상황을 두고 바이에른주 공영방송 br은 “죄더가 당내 입지, CDU와 관계, 연정 구조 내 입지를 강화했다”고 보면서도, “다만 그 대가로 언젠가 연방총리가 될 가능성은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마르쿠스 죄더(왼쪽) CSU 대표 겸 바이에른 주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오른쪽) CDU 대표 겸 연방총리. [EPA=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1/09/dt/20261109022243356phlg.png)
박양수 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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