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산업국 행정사무감사] 늘어난 사업비 미확보 ‘풍력 너셀 테스트베드’ 추궁

박준영 2026. 11. 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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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억 원을 들여 짓고 있는 풍력 너셀 테스트베드가 사업비 92억 원이 모자라 독일에서 들여온 시험장비조차 설치하지 못하고 있다. 도는 2년 전 사업비 부족을 알고도 재원을 마련하지 못했고, 장비 설치는 확보가 불투명한 후속 국비 사업으로 미루겠다는 입장이어서 경남도의회의 강한 질타를 받았다.

부족한 사업비는 새 국비 사업(2단계 사업)으로 마련하겠다는 구상이지만, 도가 지난 7월 국회에 건의한 이 사업(2028~2030년, 95억 원)은 '수요 확보가 최우선'이라는 답을 받아 2028년 예산 반영을 '검토'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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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억 모자라 시험장비도 설치 못해
확보 불투명한 ‘후속 국비’로 미뤄”

442억 원을 들여 짓고 있는 풍력 너셀 테스트베드가 사업비 92억 원이 모자라 독일에서 들여온 시험장비조차 설치하지 못하고 있다. 도는 2년 전 사업비 부족을 알고도 재원을 마련하지 못했고, 장비 설치는 확보가 불투명한 후속 국비 사업으로 미루겠다는 입장이어서 경남도의회의 강한 질타를 받았다.

도의회 경제환경위원회는 지난 6일 도 산업국 대상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사업을 집중 추궁한 데 이어 감사를 잠시 멈추고 창원시 마산합포구 가포신항 배후부지의 사업 현장을 찾기도 했다.

풍력 너셀 테스트베드는 풍력발전기 핵심 부품인 너셀(발전기·기어 등이 든 몸체)을 시험하는 시설로, 경남테크노파크(이하 경남TP)가 주관해 2020년 시작했다. 당초 2024년 완공 예정이었지만 두 차례 연장돼 사업기간은 올해 12월까지다. 매립지 공사 중 바닷물이 새어들면서 사업비가 400억 원에서 442억 원으로 늘었고, 이후 시험 용량 확대에 따른 기초 보강과 공사비 상승으로 건축비 63억 원, 환율 상승으로 29억 원 등 92억 원이 더 필요해졌지만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

경남도의회 경제환경위원회 위원들이 지난 6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가포신항 배후부지의 풍력 너셀 테스트베드 구축 현장을 찾아 시설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경남도의회/

◇“2년 동안 가만히 있었나”= 도가 사업비 부족을 안 것은 2024년이다. 권대혁 도 에너지산업과장은 “당시 산업부는 사업기간이 종료돼 연장된 사업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국비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이었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정규헌(창원9) 의원은 “2024년에 알았는데 지금 2026년이다. 왜 2년 동안 그대로 가만히 있었느냐”고 따졌다.

권 과장에 따르면 독일에서 제작한 시험장비 4개 가운데 3개가 이미 들어와 건물 안에 보관 중이며, 장비만 설치되면 바로 시험할 수 있다. 하지만 도는 사업기간을 내년까지 늘려 기초구조물을 완성하고 장비 설치는 일단 보류하는 방안을 기후에너지환경부에 요청하고 있다. 부족한 사업비는 새 국비 사업(2단계 사업)으로 마련하겠다는 구상이지만, 도가 지난 7월 국회에 건의한 이 사업(2028~2030년, 95억 원)은 ‘수요 확보가 최우선’이라는 답을 받아 2028년 예산 반영을 ‘검토’하는 수준이다.

정 의원은 “기계를 보관하면 그 기계가 새것이 되느냐. 2~3년 가버리면 바닷가에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김구연(하동) 의원(경제환경위원장)도 “확보 여부가 불확실한 국비만 기다리며 정상화를 미룰 수는 없다”며 “도비 확보를 포함한 현실적인 재원 조달 방안과 단계별 추진 일정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토목직 없이 매립지 공사= 사업 초기 관리 부실도 도마에 올랐다. 국민의힘 강민승(진주5) 의원은 경남TP의 관련 인력이 건축직 2명과 전기직 1명뿐이고 토목직은 한 명도 없었다는 점을 짚으며 “매립지에 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인데도 토목 담당 직원이 없는 상황에서 해수 유입 가능성과 지반 보강 필요성, 공법 변경 및 추가 공사비의 적정성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또 경남TP 자체 감사에서 설계도서의 오류와 내역서 누락을 확인하지 않은 채 설계용역 검사를 마치고, 장비 기초 설계자료 제출이 늦어지는데도 제때 조치하지 않은 사실이 지적됐다고 짚었다. 경남TP는 지난해 이 감사에서 사업에 ‘사업관리 부적정’으로 훈계·경고·주의 처분을 내렸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발주처가 장비 제작업체·공급자와 건축 설계도서를 협의해야 했지만, 협의가 늦어지고 협의 기간도 문서화하지 않아 일정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며 “외부 여건뿐만 아니라 내부적인 업무처리 미숙과 계약관리 소홀이 사업 지연을 키운 것은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손덕상(김해8) 의원은 “TP에서는 어느 정도 누군가는 책임을 진 것 같은데, 도에서는 그 결재라인에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지 않느냐”고 추궁했다.

향후 시설을 설치하더라도 제대로 쓰일지는 미지수다. 도가 파악한 수요기업은 효성·지멘스·유니슨 3곳으로 모두 ‘활용 의향’ 단계이고, 시험 시기도 2027년 하반기부터 2030년 이후까지 흩어져 있다.

김 위원장은 “일부 개별 부품 시험에 장비를 활용하더라도 당초 목적인 풍력 너셀 시험 기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사업이 정상화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미화 도 산업국장은 “부족분에 대해서는 국비를 최대한 확보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준영 기자 bk6041@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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