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표 4회 조기투입에도 무너진 KT, '실책→난타→실책→폭투' 한이닝 8실점이라니…권동진X류현인 키스톤 파격선발, 독이 된 벼랑 끝 승부수 [KS5 현장]

김영록 2026. 11. 8.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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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조기투입의 몸부림도 통하지 않았다.

경험이 부족한 KT 내야진의 수비마저 고영표를 도와주지 않았다.

권동진이 하필 이번 시리즈 최고의 타자 구자욱 앞에서 어이없는 실책을 범한 게 KT의 침몰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여기서 고영표의 체인지업을 공략한 '최고령 노장' 최형우의 1타점 적시타가 KT를 늪으로 빠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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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5차전. 5회 동료들 실책에 고개 떨구는 KT 고영표.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11.08/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5차전. 5회 KT 고영표 상대 1타점 기록한 삼성 강민호.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11.08/

[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에이스 조기투입의 몸부림도 통하지 않았다. 무너지는 KT 위즈를 붙들기엔 역부족이었다.

KT는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1대12로 대패, 준우승에 멈춰야했다.

시리즈 시작 전만 해도 압도적 우세로 평가됐던 KT, 예상치 못한 처참한 몰락이다. 특히 대구에서 열린 3~5차전에선 KT가 모두 선취점을 따냈지만, 말수비에서 곧바로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했다.

그 결과 이번 시리즈 KT가 삼성에게 리드한 이닝은 8대7로 승리한 1차전 9이닝이 전부다. 2차전은 삼성이 한발씩 앞서가고 KT가 따라붙는 양상으로 전개된 끝에 삼성이 3대2로 승리했고, 3~5차전은 모두 삼성이 선취점 허용 후 말공에서 곧바로 뒤집거나 동점을 이뤘기 때문. 연장 12회로 진행된 2차전 포함 2~5차전 39이닝 내내 삼성이 리드를 빼앗긴 이닝은 단 1이닝도 없는 셈이다.

KT는 3회초 장진혁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따냈지만, KT 선발 데이비스 대니엘은 3회말 삼성 좌타라인의 집중타에 3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KT 벤치는 4회말 고영표의 조기투입을 결정했다. 고영표는 4회말 삼성의 공격을 3자 범퇴로 끊어냈다. 하지만 1-3에서 시작된 5회말, 공포의 삼성 좌타라인이 앞을 가로막았다.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5차전. 5회말 고영표가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11.08/

경험이 부족한 KT 내야진의 수비마저 고영표를 도와주지 않았다. 이날 KT 벤치는 안 풀리는 타선 고민을 풀기 위해 6번타자 2루수 류현인-9번타자 유격수 권동진 키스톤 콤비를 출전시켰다.

KT 권동진은 올해 정규시즌 수비이닝이 600이닝을 넘긴 주전 유격수다. 이날 첫 두 타석에서 안타를 치며 선취점에 공헌하는 등 타격에 새 바람을 불어넣기도 했다.

하지만 다소 불안한 수비로 인해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장준원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던 선수. 이번 한국시리즈 첫 선발출전이었다. 지난 4경기에선 경기 막판 잠깐씩 교체 출전한게 전부다.

여기에 2루수로 나선 류현인은 정규시즌 2루수 수비이닝이 205이닝에 불과하다. 베테랑 주전 김상수(961이닝)의 5분의 1 수준이다. 권동진과 호흡을 맞춰본 경험은 더욱 적다.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5차전. 5회 1타점 적시타를 날린 삼성 최형우.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11.08/

권동진이 하필 이번 시리즈 최고의 타자 구자욱 앞에서 어이없는 실책을 범한 게 KT의 침몰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이어진 1사 1,2루. 여기서 고영표의 체인지업을 공략한 '최고령 노장' 최형우의 1타점 적시타가 KT를 늪으로 빠뜨렸다.

다음 타자 김영웅의 타구에 KT 2루수 류현인이 다이빙캐치를 시도했지만, 글러브에 맞고 유격수 뒤쪽으로 흐르는 1타점 내야안타로 이어졌다. 천하의 고영표도 걷잡을 수 없었다. 이재현의 좌익선상 1타점 2루타, 류지혁의 고의4구가 이어졌다.

1-6, 1사 1,2루에서 부상으로 제대로 된 스윙을 할 수 없고, 발도 느린 강민호가 들어섰다. 강민호의 타구는 2루쪽 느린 땅볼.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5차전. 5회말 1사 만루 권동진이 강민호의 내야땅볼때 2루수 류현인의 송구를 받지 못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11.08/

하지만 병살시키겠다는 마음만 급했던 류현인과 권동진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송구가 옆으로 빠지면서 사실상 패배 확정타가 됐다. 다음 타자 김지찬의 2타점 3루타가 이어지며 끝내 고영표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다음 투수 손동현의 폭투가 나오면서 5회말 스코어보드에는 '8'이란 숫자가 새겨졌고, 점수차는 1-11까지 벌어졌다. 한국시리즈 3연전을 보기 위해 대구를 찾은 KT 팬들에겐 두고두고 악몽으로 남을 3일이 이렇게 완성됐다.

대구=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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