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상으로”…도박중독 회복의 길 묻다

서형우 기자 2026. 11. 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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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의 늪, 무너지는 일상]<4·完>광주전남예방치유센터 가보니
개인·집단상담 등 맞춤형 치유 지원
중독 위험 평가부터 가족 상담까지
회복 경험자가 다른 이용자 돕기도
“끊을 수 있지만 지속 노력 필요해”
최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광주전남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에서 상담사가 한 내담자를 상대로 도박중독 관련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서형우 기자
“도박은 충분히 끊을 수 있습니다. 다만 쉽지는 않으니 강한 의지가 꼭 필요합니다.”

김영곤 광주전남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 팀장은 최근 ‘도박은 정말 끊을 수 있는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이 같이 답변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광주전남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 내부에는 도박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별도의 상담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이곳에서는 도박중독으로 어려움을 겪는 당사자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상담·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도박중독 예방교육과 캠페인을 비롯해 개인상담, 집단상담, 가족 대상 교육과 문화·예술 활동 등을 통해 일상 회복을 돕는다.

모든 상담과 프로그램은 무료로 제공되며 이용자가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김 팀장은 “도박 문제를 겪는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수준의 중독 상태에 있는 것은 아니다”며 “상담을 통해 개인의 상황을 파악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가장 핵심적인 프로그램은 1대1 개인상담이다.

센터를 찾은 이용자는 사전 예약을 통해 전문 상담사와 만나 자신의 도박 경험과 경제적·심리적 문제 등을 말한다. 이후 개인의 상황과 필요에 따라 집단상담 등 다른 프로그램으로 연결되거나 의료기관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단순히 도박을 그만두라고 설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도박에 빠진 원인과 반복되는 행동을 이해하고 변화의 계기를 마련하도록 돕는 것이다.

도박중독의 특성도 회복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김 팀장은 “술이나 마약은 물질에 의한 반응이 나타나지만 도박은 행위 자체가 문제인 중독”이라며 “도박을 하지 않는 동안에는 자신이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쉬워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중장년층의 상담 접근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도박문제 예방치유재활정보시스템(GPIS)에 따르면 최근 3년간 40대 이상 이용자는 2023년 384명(25.8%), 2024년 368명(22.6%), 2025년 322명(23%)으로 최근 3년간 전체 이용자의 20%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이용자 중 10대는 391명, 20대 348명, 30대 338명 등 10-30대 이용자는 총 1천77명(77%)으로 40대 이상의 약 3.3배에 달했다. 김 팀장은 도박에 대한 인식 차이와 사회적 낙인, 디지털 상담 이용의 어려움 등이 중장년층의 치유서비스 접근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해설했다.

도박 문제는 가족의 일상도 무너뜨린다.

반복되는 금전적 손실과 채무 문제로 인해 가족 간 갈등이 심화되고 관계가 끊어지지 않도록 센터에서는 당사자의 가족에게도 대응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추가적인 금전 피해를 막고, 당사자가 스스로 변화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상담과 치유를 통해 일상을 되찾은 사례도 있다.

과거 도박 문제로 센터를 방문했다가 이를 극복한 이용자 중 일부는 현재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내담자의 회복을 돕고 있다. 이들은 도박을 끊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직접 전하며 회복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김 팀장은 “도박을 끊는 것은 쉽지 않지만 강한 의지가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혼자 해결하려 하기보다 끈기를 갖고 도움을 주는 기관과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서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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