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바흐와 만난 SM '띵곡'...베트남 팬 웃기고 울렸다 [현장]

김준석 2026. 11. 8.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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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즐겨 듣던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의 명곡을 오케스트라 선율로 접하니 감동이 더욱 깊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종현의 '하루의 끝'을 들을 때는 뭉클한 감정에 눈물이 났습니다." 지난 5일 베트남 하노이 호금 오페라하우스에서 개최된 'SM클래식스 라이브 인 하노이' 공연장.

20대 직장인 투 씨는 "저도 모르게 노래를 따라 부를 뻔했다"며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오케스트라 선율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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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원 지휘자가 지난 5일 베트남 하노이 호금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SM 클래식스 라이브 인 하노이'에서 곡을 지위하고 있다. 사진=주베트남 한국문화원 제공
【하노이(베트남)=김준석 특파원】 "평소 즐겨 듣던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의 명곡을 오케스트라 선율로 접하니 감동이 더욱 깊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종현의 '하루의 끝'을 들을 때는 뭉클한 감정에 눈물이 났습니다."
지난 5일 베트남 하노이 호금 오페라하우스에서 개최된 'SM클래식스 라이브 인 하노이' 공연장. 관람객인 20대 직장인 짱씨에게 공연 소감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국제문화교류재단과 주베트남 한국문화원이 공동 주관하는 '2026 코리아시즌'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공연에서 SM클래식스는 익숙한 SM 명곡에 새로운 옷을 입히며 베트남 관객들과 깊은 공감을 나눴다.

이날 공연은 김유원 지휘자와 윤염광 콘서트마스터, 베트남국립교향악단(VNSO)이 함께해 2시간 30분 동안 레드벨벳, NCT, 샤이니, 에스파, EXO,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 K팝 대표 명곡들을 웅장한 오케스트라 선율로 풀어냈다. 특히 슈퍼주니어 려욱과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정현준이 참여해 공연의 깊이를 더했다.

슈퍼주니어 멤버 려욱이 지난 5일 베트남 하노이 호금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SM 클래식스 라이브 인 하노이'에서 베트남 국립교향악단과 함께 어린왕자 등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주베트남 한국문화원 제공
이번 무대는 K팝과 클래식의 크로스오버 진수를 선보이며 현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레드벨벳의 'Feel My Rhythm'은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녹여내 탱고와 스윙 재즈를 넘나드는 극적인 변주를 선사했고, 엑소의 '으르렁'은 베토벤 '운명' 교향곡의 강렬한 모티프를 왈츠 리듬과 촘촘히 엮어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MAMA' 역시 격정적인 바이올린 솔로를 더해 웅장한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샤이니 종현의 유작 '하루의 끝'은 드뷔시의 '달빛'을 접목해 원곡의 따뜻함을 배가시켰고,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에는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이 흘러나와 벅찬 환희를 더했다. 첫 앵콜곡인 보아의 'My Name'은 쇼팽 에튀드 '겨울바람'과 '혁명'의 메인 테마를 결합해 폭발적인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재탄생하며 공연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바이올리니스트 정현준씨가 지난 5일 베트남 하노이 호금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SM 클래식스 라이브 인 하노이'에서 니콜로 파가니니의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카프리스 24번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주베트남 한국문화원 제공
공연장 객석은 익숙한 K팝 선율에 환호하고 리듬을 타는 베트남 관객들로 가득 찼다. 아름다운 발라드 연주가 울려 퍼질 때는 곳곳에서 눈물을 훔치는 등 뜨거운 호응이 이어졌고, 각 곡이 끝날 때마다 우렁찬 박수갈채와 함성이 공연장을 채웠다. 특히 마지막 앵콜로 베트남 유명 민요인 '베오 잣 머이 쪼이(개구리밥이 떠다니고 구름이 흘러간다)'와 아리랑을 연결한 곡을 연주하자 객석에서는 큰 탄성과 함께 환호가 터져 나왔다.

슈퍼주니어 팬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도 단연 눈에 띄었다. 이들은 슈퍼주니어 팬클럽의 공식 상징색인 '펄 사파이어 블루' 티셔츠를 맞춰 입고 려욱의 무대에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20대 직장인 투 씨는 "저도 모르게 노래를 따라 부를 뻔했다"며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오케스트라 선율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조희경 SM클래식스 대표(가장 오른쪽)와 김영상 SM클래식스 전속 작·편곡가(왼쪽에서 두 번째)가 지난 2일 'SM 클래식스 라이브 인 하노이'에 앞서 주베트남 한국문화원에서 개최된 토크 콘서트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주베트남 한국문화원 제공
김영상 SM클래식스 전속 작·편곡가는 클래식 버전 편곡 과정에 대해 "원곡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을 가장 우선에 두었다"며 "클래식 음악이 가진 서사적 구조를 바탕으로 한 곡 안에서 펼쳐낼 수 있는 다양한 음악적 가능성을 탐색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요소들을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하느냐에 따라 관객이 체감하는 감동과 감각이 달라지기 때문에, 세심한 연결과 편곡적 아이디어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SM클래식스는 앞으로도 K팝과 클래식을 잇는 다채로운 음악적 시도를 이어갈 예정이다. SM클래식스의 조경희 대표는 "K팝에 작은 여백과 공간을 더하고, 클래식의 쉼표와 K팝의 느낌표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것이 SM클래식스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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