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새 11.7% 빠진 코스피…美 반도체 반등에 5000선 지킬까 [선데이 머니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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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 국내 증시는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가 커지면서 급격한 조정을 겪었습니다. 코스피는 외국인이 이틀간 6조 원 넘게 팔아치우면서 한 주 만에 11.71% 하락했고, 6일에는 장중 5000선이 무너지며 거래가 일시 중단됐습니다. 국내 장이 끝난 뒤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반등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외국인 매도세가 잦아들지, 미국의 규제 논의가 실제 AI 투자 축소로 이어질지에 쏠리고 있습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데이터센터 건설 유예를 촉구한 가운데 인허가가 까다로워지면 서버와 반도체 발주도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번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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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에 반도체·전력기기주 동반 급락
마이크론·엔비디아 반등…美 물가·외국인 수급에 촉각

지난 한 주 국내 증시는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가 커지면서 급격한 조정을 겪었습니다. 코스피는 외국인이 이틀간 6조 원 넘게 팔아치우면서 한 주 만에 11.71% 하락했고, 6일에는 장중 5000선이 무너지며 거래가 일시 중단됐습니다. 국내 장이 끝난 뒤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반등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외국인 매도세가 잦아들지, 미국의 규제 논의가 실제 AI 투자 축소로 이어질지에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6일 전 거래일보다 324.11포인트(6.02%) 내린 5059.69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날 5383.80으로 밀린 데 이어 이틀 연속 급락했습니다. 이날 코스피는 2.24% 내린 5263.26으로 출발했지만 개장 직후 4900선까지 밀리면서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습니다. 20분간 거래가 중단된 뒤에도 매도세가 이어져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코스닥은 5.03% 하락한 644.27로 마감했습니다.
외국인 매도는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주에 집중됐습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3조 4000억 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6일에도 2조 7000억 원 넘게 팔았습니다. KB증권의 장 마감 집계에서 SK하이닉스 한 종목에만 1조 9000억 원 넘는 외국인 순매도가 몰렸습니다. 기관과 개인이 매물을 일부 받아내면서 코스피는 종가 기준 5000선을 지켰지만 SK하이닉스는 10.44%, 삼성전자는 6.35% 하락했습니다.
정부는 주가 급락이 반대매매를 불러 추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달 9일부터 석 달간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140% 유지 의무를 면제하기로 했습니다. 증권사가 담보유지비율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해 주가가 급락할 때 담보가치가 떨어진 계좌에서 강제 매도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것을 줄이려는 조치입니다.

급락의 불씨는 미국 중간선거였습니다. 민주당이 상·하원 주도권을 확보하고 주요 주지사 선거에서도 승리한 뒤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데이터센터 건설 유예를 촉구한 가운데 인허가가 까다로워지면 서버와 반도체 발주도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번졌습니다. 5일(현지 시간) 나스닥종합지수는 5.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4%,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4% 떨어졌습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2% 넘게 급락했습니다.
국내에서는 반도체에 이어 북미 데이터센터 증설의 수혜를 받아온 전력기기주로 매도세가 번졌습니다. 6일 효성중공업은 12.11%, LS일렉트릭은 10.93%, HD현대일렉트릭은 9.33% 하락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AI 연산 인프라를 빌려 쓰는 전문 클라우드 업체와의 협력 범위를 줄일 계획이라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눌렀습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주요 데이터센터 사업 상당수가 이미 착공한 데다 메모리 장기공급계약도 유지되고 있다”며 “규제 우려가 실제 발주 취소와 실적 전망 하향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6일 뉴욕증시에서는 전날 낙폭이 컸던 반도체주에 저가 매수세가 들어왔습니다. 전날 17% 급락한 마이크론이 5%대 올랐고, 엔비디아도 9% 가까이 떨어진 뒤 3% 가까이 반등했습니다. 나스닥은 1.09%, S&P500은 0.34% 상승했지만 다우지수는 0.44% 하락했습니다. 주간 기준으로는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습니다.
미국의 금리 경로도 변수입니다.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6만 5000명 늘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았고 실업률은 4.1%로 내려갔습니다. 고용이 예상보다 견조하자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 높게 반영했습니다. 미국은 10일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3일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발표합니다. 국내에서는 미국 반도체주 반등이 외국인의 현물 매도 완화로 이어질지가 5000선 안착을 가를 첫 시험대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지수 반등의 조건으로 미국 기술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 완화와 이익 전망에 대한 신뢰 회복을 꼽았습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첫번째 지수 반등 조건은, Tech 투자등급 신용스프레드의 하락 전환이다”라며 “두번째 지수 반등 조건은 이익 추정치에 대한 신뢰 회복이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정유민 기자 ym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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