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추락에…빚투·레버리지 개미 비명

허정윤 기자 2026. 11. 8.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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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민수씨(31)는 올 6월 코스피200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에 약 5000만원을 투자했다.

8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개인은 코스피 200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를 1조2201억원 순매수했다. 이어 코스닥 150지수의 일간 변동률을 양의 2배수로 따르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를 두 번째로 많은 9411억원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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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능AI로 생성한 '방향 맞히고도 잃었다…삼전·닉스 '인버스 2배' 성적표' 관련 이미지.

직장인 김민수씨(31)는 올 6월 코스피200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에 약 5000만원을 투자했다. 당시 SK하이닉스의 주가가 250만원을 넘어 300만원에 가까워질 때였다. 5개월째에 접어든 김 씨의 투자상품 평가 수익률은 ―72%에 달한다. 김 씨는 낮은 가격에 주식을 추가로 사들여 평균 매수 가격을 낮추는 '물타기'는 물론이고 손실을 보더라도 매도하는 이른바 '손절'도 못한 채 패닉에 빠졌다. 김 씨는 "하락장에서 수익률이 무너지는는 것을 보고 있자니 주식시장이 무서워진다"고 말했다.

미국발 '블루웨이브'(민주당 압승)에 국내 증시가 곤두박질 치면서 빚을 내 투자한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투자자들과 레버리지 상품 투자자들의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과정에서 신용융자와 레버리지 투자 규모가 빠르게 늘어난 만큼,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도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개인은 코스피 200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를 1조2201억원 순매수했다. 개인 순매수액 기준 국내 상장 ETF 중 가장 많은 액수다. 이어 코스닥 150지수의 일간 변동률을 양의 2배수로 따르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를 두 번째로 많은 9411억원 순매수했다.

'KODEX 반도체레버리지'(9위·2572억원),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11위·2113억원) 등 반도체 업종 레버리지 상품도 순매수액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수석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낙폭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저가 매수세 유입이 계속되면서 지수형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 순유입이 많았다"며 "테마별로는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2차전지,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원자력 등의 순유입 규모가 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블루웨이브' 충격에 코스피가 급락하고. 반도체 '투톱'주가가 급락하면서 수익률이 뚝 떨어지고 있다. 레버리지 상품들은 기초자산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구조인 만큼 상승장에서는 수익이 확대되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도 배가된다.

실제 이 기간 KODEX 레버리지는 45.36%,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48.79% 각각 떨어졌다.

반면에 코스피 200지수 하락 시 2배의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곱버스' ETF가 수익률 상위권에 줄줄이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28조원에 달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8조7715억원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으로, 개인투자자의 빚투 규모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시장에서는 증시 조정이 이어질 경우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지며 하락폭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용거래 투자자는 담보로 잡힌 주식 가치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추가 증거금을 납부해야 한다. 이를 채우지 못하면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이뤄진다. 반대매매 물량이 한꺼번에 출회될 경우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추가 반대매매를 유발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레버리지 빚투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