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에서 느껴지는 체온...'버추얼'에 빠진 K팝

이준엽 2026. 11. 8.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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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K팝 시장에서는 '버추얼'이 하나의 주류 장르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젠 기술적인 신기함을 넘어, 다른 가수들처럼 음악과 개성으로 승부하며 팬덤을 넓혀가는 분위긴데요.

플레이브의 성공과 맞물려, K팝 시장에선 저마다의 색깔을 지닌 버추얼 아티스트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버추얼이라는 껍데기 뒤에서 결국 생명력을 불어넣는 건 '실제 사람'인 만큼, 시간이 흐르며 생기는 신체적인 한계와 재계약이라는 현실의 무게는, 기존 아이돌과 다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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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K팝 시장에서는 '버추얼'이 하나의 주류 장르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젠 기술적인 신기함을 넘어, 다른 가수들처럼 음악과 개성으로 승부하며 팬덤을 넓혀가는 분위긴데요.

이준엽 기자가, 직접 버추얼 아이돌을 만나 주먹 인사를 나누고 왔습니다.

[기자]

대형 화면에 멤버들이 등장하자 경기장은 환호성으로 가득 차고, 시시각각 모습을 바꾸는 무대 위로 화려한 군무가 펼쳐집니다.

바닥에 엎드려 큰절을 올리고 농담도 건네며, 관객과 격의 없이 교감합니다.

새 앨범으로 초동 132만 장, '4회 연속 밀리언셀러' 기록을 세우고 월드 투어 중인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입니다.

플레이브의 성공과 맞물려, K팝 시장에선 저마다의 색깔을 지닌 버추얼 아티스트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 옆에 있는 분들은 버추얼 아이돌 듀오 '위시스'입니다.

[버추얼 아이돌 듀오 '위시스' : 아이 마이 미 마인(I my me mine), 눈치채줘, 애매한 사인은 없이∼ 메이크 유어 위시!(Make your wish) 안녕하세요, 위시스입니다.]

반갑습니다.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하지만, 손을 맞대면 경계는 무색해집니다.

픽셀 너머로 전해지는 호흡은 여느 가수들 못지않습니다.

실제 사람의 몸으로는 불가능한 연출, 물리적 법칙을 비웃는 무대 공간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점이 독보적인 매력입니다.

[므므네 / 듀오 '위시스' 멤버 : (제가 화면에서) 작았다가 점점 조금씩 커져서 언제 눈치를 채시나 이런 콘텐츠를 했는데, 그런 재밌는 것들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장점인 것 같아요.]

'가상'이라 부르지만, 다른 아이돌 그룹보다 오히려 활발한 소통은 최대 무기로 꼽힙니다.

정기적인 실시간 방송은 물론, 거리로 뛰쳐나와 대중과 눈을 맞추기도 합니다.

[아일라 / 듀오 '위시스' 멤버 : 특별한 기획으로 홍대 쪽에서 버스킹 공연을 진행했거든요. 지나가는 분들이 구경해 주시기도 했고 그 순간에 뭔가 이제 팬분들과 직접 호흡하고 있구나, 이런 기분을 많이 느꼈던 것 같습니다.]

뜻밖의 기술 오류조차 인간미를 불어넣는 재미 요소로 여겨져, '모음집'이 있을 정도입니다.

[노아 / 그룹 '플레이브' 멤버 (유튜브 '쁠레이빙 :Plaving') : 어? 어? 어? 뭐야 지금? 아! 아! (잠깐만 지금 저만…) 아니 왜 나를 발로. 아으 나 맞았어.]

플레이브가 운영하는 '사랑방'엔 손때가 곳곳에 묻어있고, 팬들은 옹기종기 모여 굿즈도 나눕니다.

차곡차곡 쌓아온 이 교감의 과정 속에서, 팬들은 화면 너머의 체온을 확인했습니다.

[신가영 / 플레이브 팬 '플리' : 플레이브는 확연히 눈빛들이 살아 있는 게 느껴져서 그런 게 좀 더 끌렸던 것 같아요. 항상 소통하려고 노력을 하고 사랑한다고 얘기도 많이 해주고 해서, 그런 거에서 뭔가 플리도 힘을 많이 받아서….]

화면 뒤 실연자의 신상을 파헤치는 행위, 이른바 '빨간약'에는 손대지 않는 문화가 자리 잡았습니다.

아바타와 실제 인물이 결합한 무대를 온전한 아티스트의 결과물로 인정하고, 사생활 대신 음악에 몰입하는 겁니다.

[이다혜 / 플레이브 팬 '플리' : 팬덤을 위해 뭐 춤추고 노래하고 이런 것 자체를 즐기는 게 저는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어서… (처음에는) 기술력에 관해서 봤었다가 이제 점점 무대 표현·퍼포먼스 방식이 멋있더라고요.]

버추얼 아이돌은 K팝을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시켰지만, '만능'은 아닙니다.

활동을 유지하는 데만도 고도의 기술력과 천문학적인 제작비가 끊임없이 투입됩니다.

무엇보다 버추얼이라는 껍데기 뒤에서 결국 생명력을 불어넣는 건 '실제 사람'인 만큼, 시간이 흐르며 생기는 신체적인 한계와 재계약이라는 현실의 무게는, 기존 아이돌과 다르지 않습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VJ : 유창규

영상편집 : 김지연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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