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만 관람객 ‘들썩’… 광안리 밤바다 8만 송이 불꽃 쏟아졌다

김재량 2026. 11. 7. 23:0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7일 오후 제21회 부산불꽃축제
3년 연속 관람객 100만 명 돌파
대형 불꽃·광안대교 조명 등 장관
사전 프로그램·공군 에어쇼도 눈길
제21회 부산불꽃축제가 열린 7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화려한 불꽃쇼가 펼쳐지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제21회 부산불꽃축제가 열린 7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화려한 불꽃쇼가 펼쳐지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8만여 발의 불꽃이 부산 광안리의 가을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광안대교 위로 형형색색의 불꽃이 연달아 터지자 해변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탄성을 내지르며 휴대전화에 장관을 담았다. 1시간 가까이 쏟아진 불꽃을 보기 위해 120만여 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7일 오후 7시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을 비롯해 이기대·동백섬 일원에서 제21회 부산불꽃축제가 열렸다. 카운트다운에 초청된 인사들이 터치 버튼을 누르자 밤하늘에 첫 불꽃이 솟구쳤다. 광안대교와 밤바다를 배경으로 각양각색의 불꽃이 피어오를 때마다 해변 곳곳에서 박수 소리가 이어지고 환호가 터져 나왔다.

2부로 구성된 축제는 부산 북항을 전국에 알린 상어 ‘부캉이’가 캐릭터로 등장해 인사를 건네며 시작됐다. 이후 중국 SUNNY사가 ‘소망의 바다(Sea of Wishes)’를 주제로 15분간 낙엽처럼 떨어지는 불꽃과 보랏빛 폭포를 형상화한 폭죽으로 밤하늘을 채웠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2부 부산멀티불꽃쇼는 ‘부산의 꿈’을 주제로 설렘·담대·환희 등 3개 장으로 구성됐다. 광안대교의 멀티미디어 조명에 맞춰 25인치 초대형 불꽃과 다리 아래로 쏟아지는 나이아가라 불꽃 등이 장관을 연출했다. 오후 8시에는 시민과 현장 근무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커튼콜 불꽃이 5분간 이어지며 축제의 막을 내렸다.

공연이 끝나자 관람객들 사이에서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광안리 밤바다를 밝힌 불꽃에 감탄했다. 캐나다에서 부산을 찾은 관광객 제이크 로빈슨(38) 씨는 “바다와 다리를 배경으로 이렇게 큰 불꽃놀이를 보는 건 처음”이라며 “일주일간의 부산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순간”이라고 여운을 전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전체 축제 관람객은 120만 5951명으로 집계됐다. △2024년 103만 2575명 △2025년 117만 4000명에 이어 3년 연속으로 100만 관람객을 돌파한 데 코로나19 이후 역대 최다 관객을 기록했다.

올해 축제는 유료 관람석이 역대 가장 많은 1만 7000여 석으로 마련되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보다 늘어난 3000석은 모두 외국인 관광객 전용으로 배정됐는데, 유료 좌석은 일찌감치 매진되며 축제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광안리해수욕장 일대는 본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시민들은 이른 오후부터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사전 행사를 즐겼다. 오후 1시부터는 거리 버스킹과 초크아트·체험부스 등이 운영됐다. 오후 4시에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에어쇼를 선보였다. 8대 전투기가 광안동 일대에서 광안대교 상공으로 진입하면서 약 10분간 곡예비행을 펼쳤다.

7일 오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일대 상공에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제21회 부산불꽃축제를 기념해 화려한 곡예 비행을 선보이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경남 양산에서 자녀와 함께 축제를 찾은 최정아(43) 씨는 “아이들에게 멋진 불꽃을 보여주고 싶어 부산에 왔다”며 “오후 1시에 해수욕장에 도착했는데 차량이 잘 통제돼 안전하다고 느껴졌고 사전 행사도 시간별로 구성돼 지루할 틈이 없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처음으로 부산불꽃축제를 찾은 이가람(27·연제구) 씨는 “원하는 직장에 취업할 수 있도록 불꽃축제의 기운을 받으려고 왔다”며 “화려하게 터지는 불꽃처럼 취업도 시원하게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시는 대규모 인파에 대비해 안전 관리 인력 7000여 명과 경찰 2200명을 배치했다. 응급의료 부스 8곳과 구급차 32대, 비상 통로 4곳도 확보했다. 관람객들의 원활한 귀가를 위해 특별 수송 대책도 마련했다. 시내버스 21개 노선에 143회를 추가 운행하고, 도시철도 1~3호선 운행도 212회 증편했다. 특히 축제가 끝난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도시철도 2호선의 배차 간격을 기존 8~10분에서 3~5분으로 단축해 귀가 인파를 분산시켰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구급 활동은 총 96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50대 남성 1명과 40대 여성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나머지는 찰과상·피로감 등 경미한 증상으로 현장에서 응급 처치됐다.

7일 오후 제21회 부산불꽃축제가 열리는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일대가 관광객들과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