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증인에서 광화문 명소된 '100년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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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일대는 서울의 상징이지만, 정작 궁궐을 빼면 유서 깊은 건축물은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김원/건축가(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증축 설계) : (성당이) 국가 상징 거리에 중요한 경관 요소를 하나 차지하고 있고 내가 그걸 만들었다는 게 굉장히 자부심이 있는 거죠.]
[박성순/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주임사제 : 분단의 시간을 상징해서 42번 종을 울리는 것으로 6.10 민주 항쟁이 시작되는 개막을 알린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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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화문 일대는 서울의 상징이지만, 정작 궁궐을 빼면 유서 깊은 건축물은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공간이 더욱 귀한데요.
한국 근현대사의 증인으로 100주년을 맞은 성공회 서울대성당에 이주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노란 단풍과 잘 어울리는 붉은색 기와지붕.
서울시청 맞은편 야트막한 정동 언덕에 이국적이지만 정감이 느껴지는 건축물이 하나 서 있습니다.
이 계절이 지나면 곧 100주년을 넘기는 이 건물은 성공회 서울대성당입니다.
[박성순/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주임사제 : 성공회 잘 모르던 분들이 그런 얘기를 해요. 어느새 저 건물은 지어졌어? 언제 지어졌어? 최근에 건물이 새로 지어졌다고 생각을 합니다.]
일제 강점기인 1926년에 지어진 이 성당이 시민들에게 모습을 제대로 드러낸 건 사실 10년 남짓밖에 안 됐습니다.
일제 때는 체신국, 이후는 국세청 별관 건물에 가려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성당이 어딘지 모르게 한국적으로 느껴지는 건 소박한 로마네스크 양식을 바탕으로 한국적 색채를 가미했기 때문입니다.
오랜만에 내한해 성당을 찾은 한국 현대 건축의 거장 김종성 건축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김종성/건축가(91세. 힐튼 호텔,SK 서린동 사옥 등 설계) : 한국 땅에 몇 개 없는 로마네스크 건축의 아주 잘 된 예, 그걸 우리가 서울에 가지고 있다는 것, 그것이 엄청난 행복이죠.]
한국 전쟁 발발로 영국 성공회의 자금 지원이 끊기면서 미완인 채로 사용되던 성당은 영국에서 최초 설계 도면을 찾아 1996년, 지금의 모습으로 재탄생했습니다.
[김원/건축가(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증축 설계) : (성당이) 국가 상징 거리에 중요한 경관 요소를 하나 차지하고 있고 내가 그걸 만들었다는 게 굉장히 자부심이 있는 거죠.]
강화도 석재로 만든 외벽에 6·25 때 총탄 자국이 선명한 성당은 1987년에는 6월 항쟁의 진원지가 됨으로써 한국 현대사와 더욱 가까운 존재가 됐습니다.
[박성순/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주임사제 : 분단의 시간을 상징해서 42번 종을 울리는 것으로 6.10 민주 항쟁이 시작되는 개막을 알린 거죠.]
이를 기념하는 비석이 있는 사제관은 120년 된 한옥입니다.
BTS 공연 후 광화문 일대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는 한 해.
서울의 어떤 건축물보다 더 서울 역사와 한 몸이 된 100년 성당이 오늘도 정동 언덕에서 서울의 밤을 밝힙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오영택, 디자인 : 전유근, VJ : 오세관, 자료영상 :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이주형 기자 joo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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