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5시간 탈 동안 내리기 싫었다”…특급호텔 버금가는 파라타항공 비즈니스석 타보니

여행플러스 여행플러스 기자(the_trip@naver.com) 2026. 11. 7.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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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베트남 하노이까지는 약 5시간이 걸린다.

비행기가 이륙하면 파라타항공 비즈니스 클래스의 꽃이라고도 할 수 있는 기내식 타임이 찾아온다.

비행기에서 먹는 라면을 한 번쯤 꿈꿔봤다면 파라타항공의 라면만큼은 꼭 맛보길 추천한다.

파라타항공은 지난 7월 13일부터 인천~하노이 노선에 주 7회 일정으로 취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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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타항공, 지난 7월 하노이 노선 신규 취항
호텔 셰프 협업해 기내식부터 전복 라면까지
하노이 관광·비즈니스 수요 모두 겨냥 승부수

인천에서 베트남 하노이까지는 약 5시간이 걸린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2시간 남짓한 KTX 이동조차 버겁게 느껴지는 현대인들에게 결코 만만한 시간은 아니다. 비행기를 타기 전의 설렘도 잠시, 막상 좌석에 앉으면 하늘 위에서도 시간은 땅 위와 다름없이 흘러간다.

하지만 비즈니스석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같은 5시간도 유독 빠르게 흘러가는 듯하다. 넉넉한 공간에서 편안하게 몸을 뉘고 잠시 눈을 감았다가 뜨면 어느새 창밖으로 하노이의 풍경이 펼쳐진다.

설렘만 남기고 기다림은 지우다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체크인을 위해 파라타항공 카운터로 향했다. 이제 막 체크인이 시작된 터라 50명 남짓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이걸 언제 다 기다리나’ 싶어 한숨부터 내쉬었겠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망설임 없이 캐리어를 끌고 우선 수속 카운터로 향했다.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어쩐지 주변에서 부러워하는 시선이 느껴졌다.

문득 공항에서 가장 배가 아팠던 순간이 떠올랐다. 상한 음식을 먹었을 때가 아니었다. 나보다 먼저 수하물을 부치고, 긴 줄을 기다릴 필요 없이 탑승구로 향하는 사람들을 볼 때였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한 만큼 누리는 당연한 혜택이라는 사실은 머리로 이해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늘 부러움이 남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내가 그 부러움의 대상이 된 셈이었다. 입장이 바뀌고 나니 그동안의 씁쓸함은 온데간데없고 웃음이 새어 나왔다.

파라타항공은 지난해 9월 첫 상업 운항을 시작한 신생 항공사지만 비즈니스 클래스 서비스만큼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항공사 못지않게 잘 갖추고 있었다.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에게는 우선 수속과 우선 탑승, 우선 수하물 처리 등의 혜택이 제공됐다. 여기에 공항에서의 지루한 기다림을 덜어줄 라운지 무료 이용 혜택까지 마련돼 있었다. 덕분에 비행기에 오르기도 전부터 비즈니스 클래스의 차이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인천공항 마티나 라운지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인천공항 마티나 라운지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인천공항 마티나 라운지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인천공항 마티나 라운지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출국 수속을 마친 뒤에는 곧장 라운지로 향했다. 인천공항에는 스카이허브 라운지 3곳과 마티나 라운지 2곳이 있는데 이 중 원하는 곳을 골라 이용할 수 있었다. 라운지에는 치킨과 파스타, 떡볶이 등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음식이 준비돼 있었다. 와인과 생맥주까지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어 비행 전 가볍게 식사하기에 좋았다. 다만 음식이 맛있다고 욕심을 부리는 것은 금물이다. 자칫 배를 너무 채웠다가는 정작 비행기에서 제공되는 기내식을 제대로 즐기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파라타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파라타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비즈니스 클래스 웰컴 드링크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비즈니스 클래스 웰컴 드링크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좌석에 앉으면 먼저 담당 승무원이 웰컴 드링크와 다과를 건네준다. 시작부터 대접받는 느낌이 드는 순간이다. 비행기가 이륙하면 파라타항공 비즈니스 클래스의 꽃이라고도 할 수 있는 기내식 타임이 찾아온다.

하늘 위에서 만나는 고품격 다이닝

파라타항공 베트남 노선의 메인요리는 전복비빔밥과 통장어덮밥이다. 워커힐 호텔 일식당 ‘모에기’의 헤드 셰프 출신이자 현재 ‘미가키’를 이끌고 있는 최규덕 총괄 셰프가 기내식 개발에 참여했다고 한다.

파라타항공 비즈니스 기내식과 주류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파라타항공 비즈니스 기내식과 주류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통장어덮밥과 들기름 막국수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통장어덮밥과 들기름 막국수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이번에는 통장어덮밥을 선택했다. 잠시 후 승무원이 가져다준 기내식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예상했던 것보다 구성이 훨씬 알찼기 때문이다. 입맛을 돋워줄 가지 미소바질 샐러드부터 쑥 미소된장국, 통장어 한 마리가 통째로 올라간 장어덮밥까지 제법 근사한 한 상이 제공됐다.

먼저 샐러드부터 맛봤다. 고소하면서도 은은하게 퍼지는 바질 향이 인상적이었다. 웬만한 레스토랑에서 맛보는 샐러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이어 맛본 장어덮밥은 기대 이상이었다. 일본 현지의 장어 전문점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만큼 풍미가 깊었다. 장어는 입에 넣자마자 부드럽게 녹아내렸고, 짭조름한 간장 소스가 밴 밥과도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한 입, 두 입 먹다 보니 문득 지금 구름 위를 날고 있다는 사실마저 잊게 됐다. 이 정도의 요리를 비행기 안에서 맛볼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어딘가 아쉬운 마음에 파라타항공의 또 다른 인기 메뉴인 들기름 파스타와 라면을 추가로 주문했다. 담백한 맛이 매력적인 들기름 파스타는 메밀면 특유의 식감과 고소한 들기름 향이 어우러져 남은 허기를 달래기에 제격이었다.

라면과 각종 음료 서비스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라면과 각종 음료 서비스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후식으로 제공된 티라미수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그러던 중 라면이 등장했다. 순간 ‘이걸 왜 이제야 주문했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은 물론, 코끝을 자극하는 얼큰한 향부터 남달랐다. 평범한 라면도 아니었다. 송송 썬 파에 전복까지 올라간 그야말로 초호화 라면이었다. 이미 기내식과 파스타까지 먹은 뒤였지만, 라면 앞에서는 배부르다는 말이 무색해졌다. 마치 첫 끼를 먹는 사람처럼 국물까지 정신없이 비워냈다. 비행기에서 먹는 라면을 한 번쯤 꿈꿔봤다면 파라타항공의 라면만큼은 꼭 맛보길 추천한다.

작은 배려가 만드는 특별한 비행

비즈니스 승객을 향한 배려는 비행 내내 이어졌다. 식사를 마친 후에도 승무원들은 수시로 불편한 점이 없는지 살폈고, 각종 음료는 원할 때 언제든 주문할 수 있었다. 와인과 칵테일부터 맥주까지 선택지도 다양했다. 마치 하늘 위 작은 바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기내식을 먹고 좌석에 누워 휴식을 취하다 보니 어느새 2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잠시 몸을 일으켜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에는 승객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칫솔과 치약 키트가 갖춰져 있었다. 개인용 세면도구를 챙기기 번거로운 승객들을 위한 파라타항공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다.

파라타항공의 작은 배려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파라타항공의 작은 배려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파라타항공의 세심함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드러났다. 객실에 은은하게 퍼지는 포근한 향과 이착륙 시 흘러나오는 편안한 음악도 파라타항공이 직접 개발했다고 한다. 승객들이 비행 내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후각과 청각까지 고려한 것이다.

좌석 안내 방식에서도 차별화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그림이나 기호로 표시되는 좌석 상단의 안내 문구를 파라타항공은 한글로 표기했다. 승객들이 안내 표시를 쉽게 이해하고 자신의 좌석을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돌이켜보면 특별한 서비스만큼이나 기억에 남는 것은 이러한 작은 배려들이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부분까지 승객의 관점에서 고민한 흔적이 곳곳에 묻어 있었다. 파라타항공이 추구하는 ‘편안하고 품격 있는 비행 경험’은 거창한 서비스가 아닌, 사소한 불편함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세심함에서 완성되고 있었다.

관광 넘어 비즈니스까지, 파라타항공의 승부수

파라타항공은 지난 7월 13일부터 인천~하노이 노선에 주 7회 일정으로 취항했다. 베트남의 정치·경제 중심지인 하노이는 관광 수요뿐 아니라 한국 기업들의 비즈니스 수요도 높은 지역이다. 특히 베트남 북부 지역에는 전자·전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활발한 투자와 생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파라타항공이 하노이 노선에 비즈니스 클래스를 갖춘 항공기를 투입한 것도 이러한 수요를 고려한 전략이다. 관광객과 출장객을 동시에 확보하는 한편, 고객의 다양한 여행 목적에 맞춰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비행기에서 내린 뒤에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있다. 목적지에 대한 설렘만큼이나 그곳으로 향하는 과정이 즐거웠던 순간이다. 파라타항공과 함께한 하노이행 비행이 그랬다. 누군가에게는 여행의 시작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바쁜 일상의 연장선이 되는 하늘길. 파라타항공은 그 시간을 단순한 이동이 아닌 특별한 경험으로 바꿔놓고 있었다.

글=이경동 여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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