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포천시가족센터, 결혼식장으로 변신···2027년 ‘포천형 공공예식’ 첫선

박성용 기자 2026. 11. 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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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센터 중정·잔디밭·루프톱 활용한 맞춤형 예식 모델 공개
예비부부들 “작지만 세련돼…청년들에게 좋은 기회”
백영현 시장 “자신들의 방식으로 기쁨을 나누는 결혼식이 포천형 공공예식의 취지”
쇼케이스의 주인공인 내년 봄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가 행진을 하고 있다. / 사진=박성용 기자.

“가족센터에서 결혼식을 한다고요?” 7일 오후 경기 포천시가족센터. 평소 시민들의 교류와 소통을 위한 공간이 이날 만큼은 작은 웨딩홀로 변신했다.

꽃장식으로 꾸민 중정에는 예식 무대가 마련됐고, 2층 야외 테라스는 피로연장으로 탈바꿈했다. 잔디밭에는 왕벚나무 아래 야외 결혼식을 치를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됐다.

포천시가족센터가 야심 차게 준비한 ‘미리 매리(Marry) 포천’ 쇼케이스 현장이다. 2027년 본격 운영을 앞둔 포천형 공공예식지원사업을 시민들에게 처음 선보이는 자리로, 이날 행사에는 백영현 포천시장과 예비 청년 부부, 공공예식에 관심 있는 시민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쇼케이스의 주인공은 내년 봄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였다. 실제 예식을 방불케 하는 공간 연출 속에서 모델로 나선 이들은 참석자들의 축하를 받았다. 참석자들은 중정과 테라스, 야외 잔디밭을 둘러보며 공공시설을 활용한 결혼식의 가능성을 살폈다.

잔디밭 야외 예식장에서 예비부부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성용 기자

현장에서 만난 예비부부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쇼케이스에 관람객으로 참석한 예비 청년 부부 두 쌍은 “작은 결혼식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는 너무나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며 “아기자기하면서도 세련된 공간 연출에 놀랐다”고 말했다.

다만 현실적인 고민도 내놨다. 이들은 “부모님을 설득해야 하는 일이 남아 있다”면서도 “청년들이 만나 가정을 이루는 첫걸음을 아름답게 내디딜 수 있도록 공공에서 세심하게 신경 써줘 감사하다”고 했다. 결혼식 규모와 형식에 대한 세대 간 인식 차이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백영현 시장은 인사말에서 “두 사람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에 마음을 쓰고 자신들의 방식으로 기쁨을 나누는 결혼식이 포천형 공공예식의 취지”라며 “공공의 공간도 시민의 취향을 담은 특별한 날의 무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천형 공공예식은 결혼식 장소 선택의 폭을 넓히고 예비부부의 경제적·심리적 부담을 덜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최근 3년간 포천에서 연평균 약 562건의 혼인이 이뤄졌지만, 원하는 규모와 분위기로 예식을 준비할 수 있는 지역 내 공간은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2층 야외 테라스는 웰컴 드링크나 피로연 장소로 운영할 수 있다. / 사진=박성용 기자

예식 장소는 가족센터 실내·외 공간이다. 중정과 잔디밭에서는 야외 예식을, 우천 시에는 실내 교류소통공간을 활용한다. 2층 야외 테라스는 웰컴 드링크나 피로연 장소로 운영할 수 있다. 초기에는 하객 60명 이내로 시작해 운영 여건을 점검한 뒤 99명 이하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공간 대관료는 무료지만 꽃장식과 예식 연출 등 실제 진행에 필요한 비용은 원칙적으로 예비부부가 부담한다. 사진 촬영과 피로연 등은 지역업체와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도 도모한다. 향후 예식공간 연출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예식 전후의 가족지원 프로그램도 차별화 요소다. 예비부부 교육을 통해 생활방식과 경제관념, 의사소통 등을 함께 살펴보고, 결혼 후에도 부부교육과 가족상담, 양육지원 등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한다.

포천시는 이번 쇼케이스를 토대로 운영 기준과 비용 체계를 구체화할 방침이다. 시민을 위한 공공시설이 결혼이라는 인생의 출발점으로 활용될 수 있을지, 2027년 시작될 포천형 공공예식의 첫걸음에 관심이 모인다.

포천=박성용 기자syong32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