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AI에게 돈 맡긴다면 어떻게?…해시드 해커톤 현장 가보니

정윤영 2026. 11. 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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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시대의 창의성은 완전히 모르는, 경험해보지 않은 것에서 나옵니다. 해커톤에서 그걸 의도적으로 경험해야 개발자로서, 빌더로서 성장하는 계기가 됩니다."

7일 서울 강남구 해시드라운지에서 열린 '오픈 빌더스 얼라이언스(OBA) 2기' 해커톤 현장에서 만난 신종목 해시드 데브렐(DevRel·Developer Relations)은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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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개발 맡기고, 그룹 토론까지 AI 빌더 해커톤
오픈AI·SKT가 공개한 API로 AI 서비스 개발하고
개발 1시간 반 뒤 작업 멈추고 시행착오 공유도
‘주황색 명찰’ 패스트트랙으로 비개발자도 선발
SKT, ‘에이전트 페이’ 과제 제시…권한 범위 쟁점

[이데일리 정윤영 기자] “인공지능(AI) 시대의 창의성은 완전히 모르는, 경험해보지 않은 것에서 나옵니다. 해커톤에서 그걸 의도적으로 경험해야 개발자로서, 빌더로서 성장하는 계기가 됩니다.”

해커톤 참가자들이 7일 서울 강남구 해시드라운지에서 열린 ‘오픈 빌더스 얼라이언스(OBA) 2기’ 해커톤 현장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정윤영 기자)
7일 서울 강남구 해시드라운지에서 열린 ‘오픈 빌더스 얼라이언스(OBA) 2기’ 해커톤 현장에서 만난 신종목 해시드 데브렐(DevRel·Developer Relations)은 이같이 말했다. 사회를 맡은 그는 “미국은 스트라이프 같은 인프라 기업이 API를 공개해 레고 블록처럼 쉽게 쌓을 수 있는 판이 깔려 있지만, 한국은 이런 시도가 막혀 있다”며 “그 바닥을 어떻게 열지에 대한 접근이 이번 해커톤”이라고 말했다.

신 데브렐은 지난 10월부터 해시드에 합류해 개발자 생태계를 관리하고 있다. 데브렐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해외 기술 기업이 자사 기술을 홍보하기 위해 개발자 관계를 관리하는 직책을 둔 데서 따왔다.

참가자들은 오픈AI와 SK텔레콤 등 파트너사가 공개한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해 서비스를 만들었다. 코드를 처음부터 직접 짜는 대신 AI 에이전트에 명령을 내리고, 결과물을 확인하며 서비스를 다듬는 방식이다.

개발을 시작한 지 1시간 반이 지나자 참가자들은 작업을 멈추고 30분간 ‘LET’S(렛츠) 세션‘에 참여했다. 각자 AI 서비스를 만들며 겪은 시행착오와 고민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참가자들은 ’AI에게 돈을 맡긴다면? 트레이딩 에이전트 만들기‘, ’전화로 쓰는 AI에이전트를 만들며 배운 것‘, ’온라인 절부터 한정선까지‘ 등 직접 개설한 토론방 가운데 관심 있는 곳에 들어가 의견을 나눴다.

신종목 해시드 데브렐(DevRel·Developer Relations)이 7일 서울 강남구 해시드라운지에서 열린 ‘오픈 빌더스 얼라이언스(OBA) 2기’ 해커톤 현장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해시드)
현장에서는 파란색 명찰 사이로 주황색 명찰도 눈에 띄었다. 주황색 명찰을 단 이들은 비개발자에게도 참여 기회를 넓히기 위해 마련한 ’패스트트랙‘ 선발자다. 해시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행운의 편지‘를 올린 뒤, 이를 찾아 자신의 이야기를 보내온 사람 가운데 10명을 별도로 뽑았다. 신 데브렐은 “AI시대에 꼭 필요한 가치가 예외성이라고 생각한다”며 “예상하지 못한 사람들이 합류하고, 그 예외성이 빛을 발했을 때 모두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 데브렐도 지난 5월 OBA 1기에는 참가자로 왔다. 그는 홈캠 영상에서 부모의 환호를 AI로 감지해 아이의 앨범을 만드는 ’치얼캠‘으로 상위 6팀에 들었다. 발표를 앞두고 아이 일로 급히 귀가해 입상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오히려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했다.

해시드는 OBA와 투자 대상 팀을 발굴하는 ’나이트로‘를 두 축으로 AI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OBA가 참가자들이 API를 활용해 서비스와 사업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장이라면, 지난달 22일 열린 ’나이트로‘ 트랙데이는 실제 투자할 팀을 찾는 자리다. 신 데브렐을 포함해 투자팀과 플랫폼팀 인력 9명으로 꾸린 태스크포스(TF)가 두 프로그램을 맡는다. 행사에서 발굴한 팀은 투자팀의 심사역이 투자를 검토하고, 이후 플랫폼팀이 후속 지원을 맡는다.

신 데브렐은 “투자사가 돈으로 줄 수 있는 가치는 끝났다고 본다”며 “해시드가 줄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납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빌더들이 해시드 커뮤니티에 들어오면 예상하든 못 하든 좋은 의미의 행운이 일어나는,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해커톤 참가자가 각자 AI 서비스를 만들며 겪은 시행착오와 고민을 나누고 있다. (사진=정윤영 기자)

이날 파트너사들이 해커톤에서 제시한 과제 중 하나는 AI 에이전트가 사용자를 대신해 결제하는 문제였다. 이날 발표에 나선 윤현상 SKT 에이닷기획담당은 ’에이전트 페이(Agent Pay)‘를 주제로 결제 권한을 어디까지 맡길 수 있는지 짚었다. SKT은 정부의 ’모두의 AI‘ 사업에 참여해 연말 출시를 목표로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있다. 해시드는 SKT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윤 담당은 “에이전트가 실행까지 끝내는 가장 마지막 단계는 결제”라며 “웹에서 SSL 이후 아마존이 나왔듯, 결제 문제가 풀릴 때 에이전트도 대중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모든 결제 시스템은 사람이 누른다는 전제로 만들어져 있다”며 “매번 물어보면 쓰기 싫고, 안 물어보면 사고가 난다. 위임 범위와 책임을 어디까지 둘지가 어려운 문제”라고 짚었다.

정윤영 (young2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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