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섬기기를 하늘같이”… 해월 최시형의 생명 평등 정신, 포항에 다시 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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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해월문화제'가 다채로운 문화예술 행사를 펼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전국에서 드문 정신적 지도자인 해월 최시형 선생을 집중 조명·추모·기념하는 해월문화제는 작년에 전국에서 처음 개최된 데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렸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사)일월문화원은 이번 해월문화제와 더불어 검곡에서 경주 용담정까지 이어지는 61km의 '해월 순례길'을 조성하고 걷기 행사를 지속하며 해월 최시형 선생의 숭고한 정신을 널리 알리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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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 특별전·북콘서트·해월음악회로 해월 최시형의 삶과 사상 재조명
검곡 유허지 향토기념물 지정·해월 순례길 조성…2027년 해월 탄신 200주년 기념사업 확대 기대

‘제2회 해월문화제’가 다채로운 문화예술 행사를 펼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전국에서 드문 정신적 지도자인 해월 최시형 선생을 집중 조명·추모·기념하는 해월문화제는 작년에 전국에서 처음 개최된 데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렸다. 특히 이번 제2회 행사는 ‘해월의 삶과 사상을 수묵과 책으로 만나다’를 주요 테마로 정해 동학 2대 교주이자 포항에서 활동하며 근대 정신적 지평을 넓힌 해월 선생의 파란만장한 생애와 인간 존중·평등의 사상을 깊이 있게 되새기는 장이 됐다.



(사)일월문화원(원장 김혜경) 주최로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4일까지 포항시산림조합 숲마을 일원에서 개최된 이번 문화제는 ‘포항사람 해월 최시형을 다시 깨우다’를 주제로 수묵 특별전시와 북콘서트, 해월음악회 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특히 동학의 제2대 교조이자 포항과 깊은 역사적 인연을 지닌 해월 최시형(1827~1898)의 삶과 사상을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문화제는 해월이 동학을 만나고 수행했던 포항시 북구 신광면 검곡의 유허지가 포항시 향토기념물로 지정된 이후 열려 그 역사적 의미가 한층 깊어졌다.
지난 10월 23일 포항시산림조합 숲마을 대강당에서 열린 개막식은 미래세대인 어린이들의 맑고 아름다운 바이올린 축하 연주로 막을 올렸다. 이날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는 참석자 모두가 함께한 테이프 커팅 퍼포먼스였다. 주요 내빈 몇몇이 중심이 되는 기존의 관행을 깨고, 참석한 시민 모두가 둥글게 둘러서서 함께 테이프를 커팅하며 해월이 강조했던 평등과 공동체 정신을 상징적으로 구현해 큰 호응을 얻었다.
개막식과 함께 막을 올린 지관 이형수 화백의 특별전시 ‘수묵으로 읽는 동학, 보따리 할배 해월 최시형 이야기’는 지난 4일까지 이어졌다. 이 화백은 25개 주제의 수묵 작품을 통해 해월의 탄생과 어린 시절, 도통 전수, 민중을 향한 포교, 36년간의 파란만장한 도피 여정을 묵직하고 절제된 붓질로 화폭에 담아냈다. 짙고 옅은 먹의 농담 속에 가난한 민중과 함께 살아가며 ‘사람을 하늘처럼 섬기라(사인여천)’는 가르침을 실천한 해월의 고결한 인간 존중 정신을 깊이 있게 녹여냈다.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동학 연구자 박맹수 원광대학교 명예교수와 ‘평민철학자 해월 최시형’의 저자인 김용휘 대구대학교 교수를 초청한 특별 북콘서트가 열렸다. 1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대담에서는 ‘인간 해월을 만나다’, ‘오늘을 살아가는 해월’ 등을 주제로 해월의 공경과 살림의 철학을 현대적 언어로 풀어냈다. 참석자들의 열띤 질의응답이 이어지며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길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보였으며, 대담 중간 이성애 이사장의 대금 연주가 더해져 인문학적 깊이와 여운을 더했다.
같은 날 오후 6시 숲카페에서는 ‘해월의 꿈을 노래하다’를 테마로 해월음악회가 개최됐다. 우정숙과 포항시니어 오케스트라의 친숙한 연주를 시작으로 소프라노 이소미·테너 최요섭의 클래식 듀엣, 가온누리 어린이합창단의 맑은 노랫소리, 오카리나와 트로트 공연까지 다양한 세대와 장르가 조화를 이뤘다. 세대 간 소통과 화합을 다진 이번 음악회는 깊어가는 가을밤을 따뜻한 화합의 장으로 물들였다.
김혜경 일월문화원장은 “2027년 해월 탄신 200주년을 앞두고 해월의 생애와 철학을 종합적으로 조명하는 지속적인 역사문화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검곡 유허지의 체계적인 보존과 정비, 순례길 활성화를 통해 포항이 생명 평등의 가치를 전하는 역사문화 중심 도시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사)일월문화원은 이번 해월문화제와 더불어 검곡에서 경주 용담정까지 이어지는 61km의 ‘해월 순례길’을 조성하고 걷기 행사를 지속하며 해월 최시형 선생의 숭고한 정신을 널리 알리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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