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순매도 10조원의 72% '삼전닉스'… 국장 흔든 블루 웨이브 [주간 증시해설서]

강서구 기자 2026. 11. 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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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를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했다. 이는 반도체주 투매로 번졌고, 코스피지수는 큰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데이터센터 투자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데이터센터 규제가 두 회사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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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주간 증시해설서
한눈에 본 11월 첫째주 시황
6일 급락세 기록한 코스피지수
3주 만에 서킷브레이커 ‘발동’
미국 중간선거 ‘블루 웨이브’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로 확산
18만원대로 떨어진 삼성전자
110만원대 겨우 지킨 SK하닉

# 11월 6일 '검은 금요일'이 국내 주식시장을 덮쳤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를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했다. 이는 반도체주 투매로 번졌고, 코스피지수는 큰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6일 장중 5000선이 무너졌고, 서킷브레이커와 매도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했다.

# 11월 첫째주(2~6일)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10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그중 72%에 해당하는 7조원이 넘는 금액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식이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급락을 피하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과연 국내 과연 국내 증시는 미국발 정치적 불확실성을 이겨내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래픽 | 더스쿠프, 사진|뉴시스]
# 시황 = 미국 중간선거에서 분 '블루 웨이브(Blue Wave)'에 국내 주식시장이 파랗게 질렸다. 11월 첫째주(2~6일) 코스피지수가 한주 만에 11.70% 폭락했다. 10월 30일 5730.74였던 코스피지수는 6일 5059.69로 하락했다. 특히 6일에는 '검은 금요일'이 펼쳐졌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24% 하락한 5263.26으로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장 시작 2분 만에 5000선이 무너졌다.

9시 3분께엔 지수가 4924.71로 전 거래일 대비 8.52% 폭락하자 거래를 20분간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것은 10월 15일 이후 3주 만이자 올해 11번째였다.

그런데도 하락세는 진정되지 않았다. 결국 31분 뒤인 오전 9시 34분께엔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의 효력을 5분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까지 추가 발동했다. 오전 내내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던 코스피지수는 오후 들어 낙폭을 회복하며 5200선을 회복했지만 장 마감을 앞두고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5059.69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5000선 부근을 기록한 것은 3월 31일(5052.46) 이후 7개월여 만이다.

[사진|뉴시스]
코스피지수를 흔든 건 미국 중간선거 결과의 여파였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데이터센터 투자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민주당이 인공지능(AI) 산업의 확장 속도를 늦추고 데이터센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사실 민주당의 AI 규제 우려에 먼저 흔들린 건 미 증시였다. 5일(현지시간)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가 커지면서 AI 관련주가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25% 폭락하며 9011.14로 밀렸다.

하루 낙폭 기준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 우려에 시장이 급락했던 2020년 3월 16일(-15.9%) 이후 6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1만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4월 22일(9909.3) 이후 처음이다.

반도체 관련주가 출렁이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52%(2만4315.0) 하락했고, 다우존스산업지수도 3.44% 떨어진 5만5123.06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의 폭락세에 코스닥지수도 함께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5일과 6일 각각 5.11%, 5.03% 폭락하며 지수가 644.27로 밀렸다. 급격한 하락세에 코스닥 시장에선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30일 724.38과 비교해 11.06% 떨어진 수치로 코스닥지수가 640선을 기록한 것은 7월 30일(644.78) 이후 3개월여 만이었다.

문제는 폭락세를 기록한 국내 증시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느냐다. 시장의 전망은 엇갈린다. 신중론을 펼치는 쪽에선 미 의회를 장악한 민주당의 AI 관련 정책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시장의 변동성이 잠잠해질 때까지는 관망세를 유지하며 시장의 흐름을 살펴야 한다는 거다.

다른 한편에선 지금을 저가 매수의 기회 삼아야 한다는 낙관론을 내놓고 있다. 증시와 반도체 관련주를 끌어 내린 것이 기업의 실적 둔화나 산업의 변화가 아닌 정치적 불확실성이라는 이유에서다.

강혜성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악화했기 때문에 11월 둘째주까지는 불안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투자의 기회는 공포 속에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참고: 미국 나스닥종합지수는 6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1.47% 오른 2467.38을 기록해 반등에 성공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4.38%(종가 9405.41)의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 거래실적 = 국내 지수 하락을 이끈 건 이번에도 외국인 투자자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11월 첫째주 국내 증시에서 10조5843억원을 순매도했다. 2일 4198억원으로 한주를 시작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세는 5일 3조4339억원으로 정점을 찍었고, 검은 금요일이 펼쳐진 6일에도 2조664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는 코스피 시장에 집중됐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만 10조3132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팔아치운 2711억원의 38배에 달하는 규모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세를 받아 낸 건, 기관투자자와 금융투자, 개인투자자였다. 기관투자자는 4조4573억원을 순매수했고. 금융투자 4조3961억원, 개인투자자는 4조1279억원을 사들였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가 주도한 지수 하락을 막지는 못 했다. 연기금은 국내 증시에서 5960억원을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국내 증시의 급격한 하락세에 시가총액도 크게 줄었다. 6일 코스피 시장의 시총은 4174조8038억원을 기록했다. 불과 한달 전인 10월 6일(5723조3583억원)과 비교해 1548조5545억원의 시총이 증발한 셈이다. 코스피 시총이 4100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3월 31일(4159조858억원)이 마지막이었다. 가파른 하락세에 국내 증시가 8개월 전으로 돌아간 셈이다.

# 주요 종목 = 미국의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에 직격탄을 맞은 건 국내 시총 1‧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데이터센터 규제가 두 회사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기록했다. 22만원대를 유지하던 삼성전자 주가는 5일 7.57% 급락해 2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하락세는 6일에도 이어졌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17만5300원까지 하락하며 투자자의 마음을 타들어가게 만들었다. 종가는 6.35% 떨어진 18만8700원이었다. 삼성전자 주가가 18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3월 26일(18만100원) 이후 7개월 만이다. 지난 6월 18일 기록한 최고가 36만2500원과 비교하면 47.94% 하락했다. 주가가 5개월 만에 고점 대비 절반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SK하이닉스도 큰폭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3일 5.03% 하락한 SK하이닉스 주가는 5일 9.46%, 6일 10.44% 떨어지며 낙폭을 키웠다. 6일에는 장중 108만9000원까지 하락해 110만원대를 내주기도 했다.

다행히 장 막판 낙폭을 줄이며 110만원대(종가 113만2000원)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11월 첫째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2조1942억원, 5조4219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기록한 순매도세(10조5843억원)의 72%가 '삼전닉스'에서 발생했다는 얘기다.

# 환율 = 원·달러 환율은 급등세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6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41.1원)보다 14.5원 급등한 1356.6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세가 환율을 자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10월 2일(1350.6원) 이후 한달 만이었다.

# 채권 = 상승세(가격 하락)를 이어가던 채권 금리가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 9월 말 4%대를 웃돌던 국고채(3년물) 금리는 지난 4일 3.71%로 하락했다. 4.7%를 넘어섰던 회사채(3년물) 금리도 4.4%로 떨어졌다. 하지만 채권 금리의 안정세가 계속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어서다. 시장이 11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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