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로 가뿐하게 숙제 끝? “이젠 안 통해”…미국 교사들 ‘최후의 카드’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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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이 학생들의 숙제와 시험 준비에까지 활용되면서 미국 학교의 평가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중학교 영어 교사 러스티 셰이브는 집에서 과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학생들이 AI에 의존하기 쉽다고 판단했다.
뉴욕시 교외의 고등학교 영어 교사 메건 하일런드는 일부 학생들이 화장실에서 휴대전화로 AI를 사용하는 사실을 발견한 뒤 새로운 규칙을 마련했다.
미국 랜드연구소가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학생과 영어·수학·과학 교사의 절반 이상이 학업 또는 수업 관련 업무에 AI를 활용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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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이 학생들의 숙제와 시험 준비에까지 활용되면서 미국 학교의 평가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집에서 작성하는 에세이 대신 교실에서 직접 글을 쓰거나 말로 답하는 구술시험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일부 중·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AI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손 글씨 과제와 대면 평가를 확대하고 있다.
로이터는 최근 미국 전역의 교사와 교육 전문가 12명을 인터뷰해 이러한 변화를 소개했다. 학생이 제출한 결과물만 평가하기보다 학습 내용을 실제로 이해했는지 확인하려는 움직임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6학년 인문학을 가르치는 트리스턴 창 교사는 지난해부터 집에서 작성하는 에세이 숙제를 없앴다. 대신 학생에게 직접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듣는 구술시험을 도입했다.
시험에서는 작품의 등장인물과 줄거리, 주제, 은유적 표현 등을 묻는 15개 질문을 활용한다. 학생이 작품을 얼마나 이해했는지 말로 설명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창 교사는 “오랫동안 기술이 교육 방식을 바꿔왔지만 AI는 그중에서도 가장 급격한 변화”라며 “기존의 모든 방식이 통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교사들도 숙제를 줄이는 대신 교실에서 학습 과정을 확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중학교 영어 교사 러스티 셰이브는 집에서 과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학생들이 AI에 의존하기 쉽다고 판단했다. 이에 교실에서 직접 글을 쓰는 시간을 늘렸다. 7학년 학생들과 에세이 한 편을 완성하는 데 한 달을 할애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수학 수업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뉴욕의 고등학교 수학 교사 밥슨 웡은 집에서 풀어오는 문제 수를 줄이고 수업 시간에 직접 문제를 해결하도록 했다.
AI가 정답뿐 아니라 풀이 과정까지 만들어낼 수 있게 되면서 답을 맞혔는지만으로는 학생의 이해도를 평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웡 교사는 학생들에게 자신이 선택한 풀이법과 그 이유까지 설명하게 한다. 그는 “AI는 학생들의 수학 공부 방식뿐 아니라 내가 가르치는 방식까지 바꿨다”고 말했다.
디지털 기기 사용을 제한하는 학교도 있다. 시카고 교외의 고등학교 영어 교사 렉스 오발레는 수업이 시작되면 학생들에게 공책부터 꺼내도록 한다. 크롬북을 활용하는 수업은 전체 수업일의 약 10%로 제한했다.
오발레 교사는 “노트북이 없으면 학생들이 뒤에 숨을 수 없다”며 디지털 기기 사용을 줄인 뒤 학생들의 수업 참여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뉴욕시 교외의 고등학교 영어 교사 메건 하일런드는 일부 학생들이 화장실에서 휴대전화로 AI를 사용하는 사실을 발견한 뒤 새로운 규칙을 마련했다. 화장실에 갈 때는 휴대전화를 교실에 두고 가도록 한 것이다.
평가 방식도 바꿨다. 가정 숙제보다 교실에서 직접 수행하는 과제의 성적 반영 비율을 높였다. 특별한 배려가 필요한 학생을 제외하면 영어 수업에서도 손으로 글을 쓰게 했다.
AI가 쉽게 답변할 수 없는 과제를 고민하는 교사도 있다. 뉴욕 브롱크스의 고등학교 영어 교사 피언 록펠드는 단순한 줄거리 요약이나 등장인물 분석 대신 기존의 해석과 차별화된 시각을 제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 AI 활용은 이미 보편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 랜드연구소가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학생과 영어·수학·과학 교사의 절반 이상이 학업 또는 수업 관련 업무에 AI를 활용한다고 답했다.
다만 AI가 실제 학습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두고는 연구 결과가 엇갈린다. 하버드대가 실시한 무작위 대조 실험에서는 개인별 수준에 맞춘 AI 튜터가 학생들의 학습 성과와 참여도를 높이는 효과를 보였다.
반면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미디어랩의 소규모 연구에서는 챗GPT를 사용해 에세이를 작성한 참가자들이 작업을 더 빨리 끝냈지만, 사고와 관련한 활동은 감소하는 경향이 관찰됐다.
교육 현장의 대응도 제각각이다. AI 사용을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새로운 기술을 교육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뉴욕시 교외에서 사회과목을 가르치는 마이클 자가리 교사는 AI를 수업 준비와 학습 보조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그는 “AI를 활용해 역사 문헌을 학생들 독해 수준에 맞게 수정하거나 긴 기사를 요약한다”며 “학생들에게도 과제를 시작할 때 AI를 활용하도록 권장한다”고 소개했다.
AI를 무조건 금지하기보다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자가리 교사는 “AI에 적절한 질문을 던지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에서도 비판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다”며 “인터넷을 책임감 있게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쳤듯, 이젠 AI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시민의식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수연 AX콘텐츠랩 기자 newsuye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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