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취재] "약 때문에 식물인간"…홍대 '멘헤라 공원', 10대 약물 중독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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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취재입니다. 처방전이 필요 없는 약을 잔뜩 사서 과다 복용하는, 이른바 '오디(OD)'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약물을 과다 복용한 이른바, 'OD(overdose)'를 한 상태였습니다.
- "OD(과다 복용)를 그렇게 하다가 그 언니가 쓰러졌어요. 식물인간 됐는데도. (저도) 약쟁이가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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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밀착취재입니다. 처방전이 필요 없는 약을 잔뜩 사서 과다 복용하는, 이른바 '오디(OD)'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환각을 일으키고 중독에 빠뜨릴 정도로 위험한데요. 위태로운 모습의 10대들을 조희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0대 학생으로 보이는 10여 명이 공원에 무리 지어 있습니다.
한 명이 몸을 가누지 못하고 비틀거립니다.
취재진이 다가가서 확인해봤습니다.
약물을 과다 복용한 이른바, 'OD(overdose)'를 한 상태였습니다.
(현장음) - "약효가 아직 안 끝나서 그래."
또다른 10대 남성은 취재진 앞에서 정체불명의 알약 더미를 꺼내놓습니다.
그러면서 약 종류를 술술 설명합니다.
(현장음) - "이건 수면제, 이건 중추신경안정제, 이건 성분이 알레르기 약 성분으로 돼 있긴 한데 수면유도제…." - "이걸 한 번에 해요?" - "(네.) 많이 먹으면 기억을 잃고, 진짜 거의 짐승으로 돌아가요."
또다른 10대 여성은 과다 복용으로 문제가 생긴 지인도 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 인터뷰 : A 씨 - "OD(과다 복용)를 그렇게 하다가 그 언니가 쓰러졌어요…. 식물인간 됐는데도. (저도) 약쟁이가 됐어요."
이같은 약들은 처방전 없이도 주변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약국에서도 약물 오남용 문제를 알고 있지만 판매를 거부할 방법은 없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약사 - "악의적으로 하는 것까지 막기는 어려울 것 같기는 한데 개수 제한을 둘수록 어렵긴 하죠, 현실적으로…."
▶ 스탠딩 : 조희석 / 기자 - "이렇게 시중에 있는 약국에서 OD에 쓰이는 약을 처방전 없이 쉽게 살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거리를 맴도는 10대 청소년들이 성범죄 표적이 되기도 합니다.
(현장음) - "나 저번에 '파파카츠' 봄. 온라인상에서 일단 얘기를 해서 역에서 만나서…."
'파파카츠'는 젊은 여성이 아버지뻘 남성과 데이트를 하고 돈을 받는 행위를 뜻하는 일본 신조어입니다.
홍대 공원은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이 모인다며 일본어와 합성한 '멘헤라 공원'으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아이들끼리 갈취도 있고요. 성범죄 사건도 있고요. 청소년들만 오는 게 아니라 성인들도 와서…."
경찰이 수시로 순찰과 단속을 벌이고 지자체도 쉼터 지원에 나섰지만, 10대들의 위험한 일탈을 막기에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밀착취재 조희석입니다.[jo.heeseok@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그래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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