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사임설, 헤그세스 탄핵론... 흔들리는 '트럼프호'

김현빈 2026. 11. 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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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모두 내주는 참패를 당한 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핵심 인사들의 거취를 둘러싼 혼란이 깊어지고 있다. 선거 패배의 주원인으로 지목된 이란 전쟁 책임론이 커지는 가운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 대한 탄핵 움직임이 가시화했고, 유력 대권 주자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사임설까지 번졌다.

선거 패배 책임론의 정점에 선 헤그세스 장관은 결사항전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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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오 사임설에 "임기 마칠 것"
연막? 포기? 출마 언급은 피해
탄핵 위기 헤그세스는 버티기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3일 워싱턴 백악관 밖에서 취재진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모두 내주는 참패를 당한 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핵심 인사들의 거취를 둘러싼 혼란이 깊어지고 있다. 선거 패배의 주원인으로 지목된 이란 전쟁 책임론이 커지는 가운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 대한 탄핵 움직임이 가시화했고, 유력 대권 주자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사임설까지 번졌다. 당사자들은 정면 돌파를 선언하거나 사임설을 부인했지만, 집권 후반기 권력 누수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임설 일축 루비오… "패배 예견된 대선 피해 발 빼기"

루비오 장관은 5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사임설을 전면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말까지 일하는 것이 "언제나 내 계획이었다"며 "그만둔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어느 자리에서 말이냐'라고 묻게 된다"고 농담조로 일축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과 영국 인디펜던트 등은 루비오 장관이 백악관 관계자들과 사임을 논의했으며, 차기 대선을 위해 정권과 거리를 두는 방안을 저울질해 왔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선거 참패 후 각료 이탈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는 내년 1월 전에 물러나야 공화당 주도로 후임자 인준이 가능하다는 점을 짚었다.

사임설을 부인한 루비오 장관은 2028년 대선 출마 여부에는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중간선거 내내 유세 개입을 극도로 자제해 온 루비오 장관의 행보 역시 선제적 거리두기였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겉으로는 외교 수장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내세우지만, 본질은 '침몰하는 정권과 거리두기'였다는 것이다. 루비오 장관이 대선 출마설에 말을 아끼는 것은 참패 여파로 '공화당의 무덤'이 된 차기 레이스에 굳이 등판해 정치적 내상을 입을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5일 화상으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시작한 일 끝낸다" 헤그세스 버티기… 고민하는 백악관

선거 패배 책임론의 정점에 선 헤그세스 장관은 결사항전을 택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5일 펜타곤 앞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시작한 일을 끝내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결연하다"며 이란 전쟁을 "이란의 핵 보유를 막을 역사적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헤그세스 장관은 벼랑 끝에 선 모양새다.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계 토머스 매시(켄터키) 하원의원은 다음 주 의회가 열리는 즉시 그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사퇴 의사를 밝혀 당내 구심점이 사라진 데다, 군 지휘부와의 마찰로 군 출신 의원들의 반발까지 거세, 표결 시 하원 통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백악관의 속내도 복잡하다. 미 CBS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참모들에게 헤그세스 장관의 유임 여부를 물었다고 전했고, 미 워싱턴포스트(WP)는 국면 전환을 위해 헤그세스 장관뿐 아니라 댄 케인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를 일괄 문책하는 방안까지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일각에선 헤그세스 장관이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의 테네시 주지사 당선으로 공석이 된 상원의원 자리를 채우는 방식으로 명예퇴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ABC방송 인터뷰에서 헤그세스 장관이 출마할 경우 "매우 인기가 많을 것"이라며 퇴로를 열어뒀지만, 의회 내 반발과 현지 셈법이 얽혀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여기에 하르밋 딜론 법무부 민권국 차관보가 선거 이틀 만에 고위직 중 처음 사임했고,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교체론도 불거졌다.

워싱턴= 김현빈 특파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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