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손익 개선 불구 투자손익 악화…보험사 실적 발목

배희 2026. 11. 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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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배희 기자] 보험사들의 상반기 실적을 떠받쳤던 투자손익이 3분기에는 오히려 실적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주요 보험사들의 투자손익이 일제히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미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보험사에서도 투자 부문의 부진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보험손익은 개선되더라도 투자손익 감소가 이를 상쇄하면서 전체 실적 개선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상반기 순익 견인한 투자손익…3분기엔 악화 전망

6일 하나증권 보험산업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삼성생명(032830)·한화생명(088350)·삼성화재(000810)·DB손해보험(005830)·현대해상(001450)·한화손해보험 등 주요 보험사 6곳의 올해 3분기 투자손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반면 보험손익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보험 영업과 투자 부문의 실적이 엇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상반기에는 투자손익이 보험사들의 순이익 증가를 이끌었지만, 3분기에는 반대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것입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사 22곳의 투자손익은 2조68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6% 증가했습니다. 손해보험사 30곳도 10.2% 늘어난 2조760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생보사는 보험손익이 26.2% 감소했지만 투자손익 증가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이 17.7% 늘어난 3조925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손보사는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각각 14.0%, 10.2%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이 9.6% 늘어난 5조88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주요 보험사별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하나증권이 분석한 주요 6개 보험사 가운데 현대해상을 제외한 5곳의 상반기 투자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3분기에는 이들 보험사의 투자손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나증권은 삼성생명의 3분기 투자손익 전년 동기 대비 14.4% 감소한 2187억원으로 추정했습니다. 삼성화재는 2607억원으로 21.5%, DB손보는 2088억원으로 30.7%, 현대해상은 155억원으로 82.7%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화생명과 한화손보는 투자손익의 적자 전환까지 예상됩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3분기 2151억원에서 올해 1766억원 적자로, 한화손보는 495억원에서 136억원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투자손익 악화의 원인으로는 시장금리 상승과 증시 조정에 따른 금융자산 평가손실, 지난해 발생한 일회성 이익의 기저효과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3분기 반영된 부동산 매각이익 2360억원에 따른 기저효과가 지목됐습니다. 한화생명은 외화 신종자본증권 10억달러와 관련한 환평가손실 1900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iM증권도 손해보험사 투자손익 부진을 전망했습니다. 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한화손보 네 곳의 3분기 합산 투자손익을 전년 동기 대비 61.9% 감소한 2808억원으로 예상했습니다.

iM증권은 2분기 주요 보험사들이 주식과 수익증권 관련 평가·처분이익을 거뒀지만, 3분기에는 증시 조정과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금융자산 평가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주식과 구조화채권, 대체투자 등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FVPL)의 평가손익 악화가 투자손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반면 보험 본업에서 발생하는 보험손익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나증권은 사업비 예실차 개선과 손실부담계약비용 감소 등을 보험손익 개선 원인으로 분석했습니다. iM증권 역시 도수치료 관리급여 전환에 따른 보험금 부담 완화와 자동차보험 손익 개선 등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설용진 iM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 시장이 안 좋아지면서 관련 손익이 악화했고 금리가 올라가면서 채권 평가 손실이 발생했다"며 "관리급여 효과로 이전보다 손보사들의 보험손익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3분기 주요 보험사들의 보험손익이 증가하지만 투자손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미지=챗GPT)

실적 발표한 보험사도 투자손익 부진

이 같은 전망은 이미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보험사들의 성적표에서도 확인됩니다. KB손보·KB라이프·신한라이프·NH농협생명 등 4개 보험사의 3분기 실적에서도 투자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거나 적자로 전환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KB손보 3분기 누적 투자손익은 224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43.2% 감소했습니다. 상반기 투자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데 비해 감소 폭이 확대됐습니다. 반면 보험손익은 상반기 전년 동기보다 12.1%감소했지만,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742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68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했습니다.

신한라이프는 상반기의 금융손익 증가세가 꺾였습니다. 상반기 금융손익은 14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지만,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132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5.7% 감소했습니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4194억원으로 18.5% 줄었습니다.

KB라이프는 상반기부터 이어진 투자손익 부진이 3분기에도 지속됐습니다. 상반기 투자손익은 6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0% 감소했고, 3분기 누적 투자손익은 644억원으로 감소 폭이 55.6%까지 확대됐습니다. 누적 당기순이익도 2106억원으로 17.3% 감소했습니다.

NH농협생명은 상반기 투자손익이 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3% 감소한 데 이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917억원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8% 급감했습니다.

업계에서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이어질 경우 연말에도 투자손익 부담이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금리와 환율 변동에 따른 금융자산 평가손익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보험손익 개선이 투자 부문의 부진을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실적 변수로 꼽힙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기본적으로 채권 투자 비중이 높아 금리가 상승하면 이로 인한 평가손실이 생긴다"며 "현재와 같은 금융시장이 계속된다면 비슷한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위쪽부터 삼성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한화생명, 롯데손해보험 간판. (사진=각 사)

배희 기자 SheisH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