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에너지 집약도 25% 낮춘다···IEA, 효율 개선 해법 제시
건물 직접 탄소배출량 약 40% 감축 가능…에너지효율 투자 3배 이상 확대 필요
[수소신문] 전세계 건물의 에너지효율 개선 속도를 현재보다 두 배 이상 높이면 2035년까지 에너지 집약도를 25% 이상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효율 설비와 단열 개선, 히트펌프 등 이미 상용화된 기술만으로도 목표 달성이 가능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정책 강화와 투자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1)를 앞두고 튀르키예와 호주의 요청에 따라 작성됐으며, 2035년까지 세계 건물 에너지 집약도를 최소 25% 개선한다는 목표안의 실현 가능성을 분석했다.
IEA에 따르면 현재 건물 부문의 에너지 집약도는 연평균 약 1%씩 개선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와 현행 정책이 유지된다면 2035년 에너지 집약도는 2025년대비 7% 개선되는 데 그칠 전망이다. 반면 기존 기술의 보급을 확대하고 관련 정책을 강화하면 개선율을 26%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IEA는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설비·기기의 에너지효율 향상 △건물 외피 성능 개선 △최종 에너지 사용의 전기화 △청정 취사에너지 보급 확대 등 4가지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설비·기기의 에너지효율 향상이 전체 개선 효과의 40%를 차지해 기여도가 가장 높았다. 이어 전통적인 바이오매스 연료를 대체하는 청정 취사에너지 보급이 25%, 단열과 창호 등 건물 외피 성능 개선이 20%, 난방과 급탕 등의 전기화가 최대 15%를 차지했다.
특히 건물의 단열 성능을 높이고 고효율 냉난방 설비를 확대하는 것이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주요 수단으로 꼽혔다. 히트펌프를 활용해 화석연료 기반 난방을 전기식으로 전환하는 것도 효율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IEA는 이러한 조치를 종합적으로 추진하면 인구 증가와 소득 향상으로 에너지 수요가 늘어나더라도 건물 에너지 집약도를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건물에서 직접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도 2035년까지 약 4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세계 건물 부문의 에너지 사용량은 전체 최종에너지 소비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전력 소비에서는 절반가량을 차지하며, 건물에서 직접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연간 28억톤에 이른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에너지효율 관련 투자도 대폭 확대해야 한다. IEA는 2025년 3700억달러를 넘어선 세계 건물 효율 개선·전기화 등의 연간 투자 규모를 2035년 약 1조 2000억달러까지 늘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현재보다 세 배 이상 많은 투자가 필요한 셈이다.
정책적으로는 건물 에너지 관련 기준을 강화하고 기존 건축물의 에너지 성능 개선을 확대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가전·설비의 최저에너지효율기준과 에너지효율등급 표시제를 강화하고, 히트펌프 등 고효율 기술의 경제성을 높이는 지원책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건물의 에너지효율을 높이면 전세계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동시에 사람들의 일상생활에도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이미 필요한 기술과 정책수단을 확보한 만큼 이제는 이를 실제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IEA는 건축물의 수명이 길어 현재의 정책과 투자 결정이 앞으로 수십 년간 에너지 소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건물 에너지효율 개선을 가속화하면 에너지요금 부담 완화와 에너지안보 강화는 물론 증가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