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 목구멍' 北 리선권, 일선에서 퇴진?…신상 변동 정황(종합)

김예슬 기자 2026. 11. 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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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2019년 남·북·미의 비핵화 협상 때 남북 간 협상을 주도했던 리선권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이 지난 3월 부의장에 임명된 지 약 8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을 가능성이 6일 제기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5일) 평양의사당에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제15기 제2차 전원회의를 열고 최고인민회의 부의장과 상임위원회 위원을 소환하기로 결정했다.

북한은 지난 3월 최고인민회의 제15기 제1차 회의에서 김형식과 리선권을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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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이름 공개 없이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소환 결정"
2018년 활발하게 대남 협상…외무상·통전부장 역임
지난 2018년 10월 남북고위급회담 때 북측 수석대표로 나선 리선권 당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2018.10.15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지난 2018년~2019년 남·북·미의 비핵화 협상 때 남북 간 협상을 주도했던 리선권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이 지난 3월 부의장에 임명된 지 약 8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을 가능성이 6일 제기된다. 그가 징계성 처분을 받았는지, 다른 보직으로 이동을 한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5일) 평양의사당에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제15기 제2차 전원회의를 열고 최고인민회의 부의장과 상임위원회 위원을 소환하기로 결정했다. 소환은 해당 인사를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는 조치다.

회의는 김형식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이 주재했다.

북한은 지난 3월 최고인민회의 제15기 제1차 회의에서 김형식과 리선권을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이번 회의를 김형식이 주재한 만큼 소환 대상은 리선권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북한은 소환된 인사의 이름과 사유, 후속 인사 조치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리선권의 소환 여부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확인해 줄 내용은 없다"라며 "북한의 앞으로의 보도나 발표를 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제15기 제2차 전원회의가 전날(5일) 평양의사당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리선권은 군 출신으로 남북 군사회담과 고위급 회담을 두루 경험한 북한의 대표적인 대남사업 담당자 중 한 명이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때는 주로 남북 군사회담에 관여했으며,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인 2016년 과거 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 대남기구였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에 오른 것이 확인됐다.

특히 2018년 4월 남북 정상회담을 전후로 남북 고위급 회담의 북측 수석대표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대화 국면의 전면에 나섰다. 같은 해 9월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행사 때 남측 기업인들에게 대북 협력 및 투자를 촉구하며 "지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라고 발언해 '태도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2020년 외무상에 임명됐으며, 2022년에는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북한이 2023년 말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고 대남기구를 폐지·개편한 뒤 통일전선부가 '10국'으로 위축된 뒤에도 10국장을 맡았다.

올해 2월 노동당 제9차 대회를 계기로 10국장 자리에서 물러났고, 3월에는 명목상 야당인 조선사회민주당 위원장에 임명된 뒤 곧바로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에 선출되면서 대남사업 일선에서 물러난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의 입법 기구로 우리의 국회와 비슷한 조직으로 평가되는 최고인민회의는 올해 유독 인선이 잦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최고인민회의 제15기 제1차 회의에선 지난 7년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맡았던 최룡해가 물러나고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핵심 측근인 조용원이 후임으로 선출됐다.

그런데 조용원은 약 3개월 만인 지난 6월 다시 당 조직지도비서 겸 조직지도부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자리는 공석인 상태다.

이러한 잦은 인선은 지난 6~7월에 북한이 공개한 박희철 군 총정치국 조직부국장과 그의 '일당'에 대한 부정부패 사건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김 총비서의 최측근인 조용원이 급하게 돌아온 자리인 조직지도부는 당 간부들의 기강 문제를 챙기는 자리라는 점에서다.

북한은 '박희철 사건'에 따른 사정 조치를 강도 높게 시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29일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박희철 사건으로 촉발된 군부 대상 사정 작업을 당과 내각, 간부 전반으로 확대해 4개월째 이어가고 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다만 리선권에 대한 소환 조치가 문책성 조치인지, 세대교체 등 자연스러운 퇴임에 따른 것인지는 단언할 수 없다. 리선권이 60대 이상으로 추정되는 만큼 일선에서 물러나는 수순일 수도 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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