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바뀐 美 태양광…관세 장벽 쌓은 한화큐셀 '조용한 웃음'

조슬기 기자 2026. 11. 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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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동남아 우회로 봉쇄…다음 달엔 공급망 전체 15% 관세

미국 중간선거 이후 태양광 세액공제 부활 기대가 커졌지만, 당장 시장 판도를 바꾸는 건 관세가 될 전망입니다. 중국산 우회 수출길이 막히고 수입 제품 전반에 새 관세가 붙으면서, 미국 현지 생산 기업의 입지가 커지고 있습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인도·인도네시아·라오스산 태양광 셀과 모듈이 미국 업계에 피해를 줬다는 최종 판정을 현지시간 5일 연방관보에 공고했습니다. ITC는 지난달 14일 이 판정을 만장일치로 의결한 바 있습니다.

美 관보에 이름 올린 한화큐셀…中 동남아 우회로 봉쇄 
공고에 따르면 이번 조사를 청원한 미국태양광제조무역연합(AASMT)에는 한화큐셀 미국법인과 퍼스트솔라, OCI의 미국 자회사 미션솔라가 참여했습니다. 한국 기업이 미국의 태양광 무역장벽을 세우는 데 직접 나선 겁니다.

해당 3개국 태양광 관련 제품에는 최대 268%의 반덤핑·상계관세가 붙습니다. 국가별로는 인도 249%, 인도네시아 268%, 라오스 219%입니다. 특히 인도네시아산은 판정 직전 몰려든 수입 물량이 관세 효과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산은 과거 수입분까지 관세가 소급 적용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번 조치로 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장악해 온 중국 업체들이 기존 관세를 피해 옮겨간 동남아 우회로는 사실상 막혔습니다. 통상 관보 공고 후 수일 내 미 상무부의 관세 부과 명령이 나오는 만큼, 업계에선 청원을 주도한 한화큐셀 등 한국계 기업이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다음달엔 232조 관세…한국산도 15%
반덤핑 관세가 특정 국가를 겨냥했다면, 다음 달부터는 태양광 공급망 전체에 관세 벽이 세워집니다. 미국은 다음 달 4일부터 태양광 제품의 원료인 폴리실리콘부터 잉곳·웨이퍼·셀·모듈까지 수입 단계 전반에 Section 232 조치를 시행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월에 서명한 조치입니다.

잉곳·웨이퍼·셀·모듈에는 15%의 관세가 새로 붙고, 폴리실리콘에는 kg당 21달러의 최저수입가격이 적용됩니다. 셀 역시 W당 0.22달러 아래로는 들여올 수 없습니다. 값싼 수입산으로 단가를 맞춰온 미국 태양광 시장의 가격 구조 자체를 바꾸는 조치입니다.

이번 관세는 원산지를 가리지 않습니다. 한국산도 일본·EU와 같은 15%를 적용받습니다. 중국산은 기존 301조 관세와 반덤핑 관세까지 겹치면 합산 관세가 65%를 넘을 수 있습니다. 시행이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의 세부 시행 지침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잉곳부터 모듈까지 美서 생산…한화큐셀 입지 커진다
수입산이 비싸질수록 미국 안에서 직접 만드는 기업의 몸값은 상대적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한화큐셀은 지난 6월 조지아주 카터스빌 공장에서 셀 양산을 시작했습니다. 폴리실리콘을 녹여 잉곳과 웨이퍼, 셀, 모듈까지 한 곳에서 만드는 미국 내 유일한 일괄 생산 공장입니다. 연간 셀 생산능력 3.3GW로, 미국 전체 셀 생산능력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리는 규모입니다.

미 상무부가 현지 생산 계획을 승인한 기업에는 232조 관세를 면제해줄 수 있도록 한 점도 한화큐셀에 유리한 대목입니다. 다만 카터스빌 공장의 원료인 폴리실리콘 역시 232조 최저수입가격 적용 대상이라, 원재료 조달 비용은 오를 수 있습니다.

세액공제 부활은 아직 불투명합니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을 넘으려면 상·하원 각각 3분의 2 찬성이 필요합니다. 김시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블루웨이브는 보조금 불확실성을 해소했지만 비용 측면에서는 여전히 변수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보조금보다 관세가 판을 좌우하는 국면에서, 미국 땅에 공장을 가진 기업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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