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31 개최국 튀르키예, 석탄의존도 33% '태양광의 2.8배'

한경현 2026. 11. 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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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1) 개최국인 튀르키예가 전력 생산량의 3분의 1을 석탄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라트 쿠룸 튀르키예 환경·도시화·기후변화부 장관은 COP31에서 새로운 기후 목표를 설정하기보다 기존 합의를 실제 정책으로 이행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튀르키예가 COP31에서 기후 목표의 이행을 강조하는 가운데, 자국의 석탄발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구체적인 감축 계획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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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튀르키예 남서부 물라주 밀라스의 이키즈쾨이 지역 인근에 위치한 케메르쾨이 석탄화력발전소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1) 개최국인 튀르키예가 전력 생산량의 3분의 1을 석탄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태양광의 2.8배에 이른다.

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에너지부가 발표한 2025년 전력 생산량에서 석탄발전 비중은 33.3%로 가장 높았다. 태양광은 11.9%, 풍력은 10.8%로, 두 발전원을 모두 합친 비중 22.7%보다 높았다. 튀르키예는 2053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석탄발전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마련하지 않았다.

튀르키예는 재생에너지 생산을 늘리기 위해 대규모 태양광발전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중부 콘야주에 위치한 칼욘 카라피나르 태양광발전소는 축구장 약 2600개에 해당하는 부지에 태양광 패널 300만개 이상이 설치된 시설로, 유럽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중 하나다. 2023년부터 가동된 이 발전소는 튀르키예 전체 연간 전력 수요의 약 0.7%를 공급한다.

그러나 재생에너지 확대가 화석연료 발전 감소로 충분히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국제 기후정책 평가기관인 기후행동추적(Climate Action Tracker)은 튀르키예의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태양광과 풍력발전이 기존 화석연료 발전을 대체하기보다 늘어난 전력 수요를 충당하는 데 주로 사용됐다고 분석했다. 2025년 전력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평가했다.

석탄발전소 확장 계획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튀르키예 법원은 남동부 아프신-엘비스탄 지역의 석탄발전소 확장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무효화했다. 그러나 이후 북서부 차나칼레 지역에서 다른 석탄발전소를 확장하는 계획이 제시됐다. 재생에너지 설비를 확충하는 동시에 석탄발전 용량을 추가로 늘리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기후행동추적은 튀르키예의 기후 대응을 종합적으로 '심각하게 불충분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현재 정책이 유지될 경우 튀르키예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35년까지 2018년보다 7~2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내로 제한하려는 파리협정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튀르키예는 오는 9일부터 20일까지 안탈리아에서 COP31을 개최한다. 이번 총회는 튀르키예가 의장국을 맡고 호주가 국가간 협상을 주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이행과 기후대응에 필요한 재정·기술 지원 방안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예정이다.

무라트 쿠룸 튀르키예 환경·도시화·기후변화부 장관은 COP31에서 새로운 기후 목표를 설정하기보다 기존 합의를 실제 정책으로 이행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각국이 기후 대응에 필요한 자금과 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후 이행 연결고리' 구상도 추진할 계획이다.

튀르키예가 COP31에서 기후 목표의 이행을 강조하는 가운데, 자국의 석탄발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구체적인 감축 계획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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