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AI 쇼크' 韓 증시 초토화⋯'검은 금요일' 코스피 5000선 붕괴

윤희성 2026. 11. 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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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개장과 동시에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며 패닉에 빠졌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인공지능(AI) 산업 규제 강화 우려가 확산하면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시장 전반에 번진 모습이다.

코스피에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지난달 15일 이후 16거래일 만이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와 텍사스·조지아 등 데이터센터 산업이 집중된 주요 지역에서도 승리하면서 AI 산업 규제 강화와 데이터센터 투자 위축 우려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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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번째 서킷 브레이커 발동, 장중 8% 급락 4900대 진입
美 반도체주 폭락 여파⋯삼성전자 8%·SK하이닉스 10% 하락
코스닥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640선 놓고 지지 공방
6일 오전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윤희성 기자] 코스피가 개장과 동시에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며 패닉에 빠졌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인공지능(AI) 산업 규제 강화 우려가 확산하면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시장 전반에 번진 모습이다. 코스피는 9개월 만에 50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은 6% 넘게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48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19.48포인트(7.79%, p) 내린 5013.40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120.54(2.24%) 내린 5263.25에 개장했지만 급격하게 낙폭이 확대됐다.

이에 개장 3분 만에 1단계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면 20분간 거래가 중단된다. 코스피에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지난달 15일 이후 16거래일 만이다. 올해 들어서는 11번째다. 서킷 브레이커가 해제된 후 9시 34분경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시작된 투매 공포가 국내 증시로 고스란히 번졌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와 텍사스·조지아 등 데이터센터 산업이 집중된 주요 지역에서도 승리하면서 AI 산업 규제 강화와 데이터센터 투자 위축 우려가 커졌다. AI 산업을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짓누르면서 미국 증시 전반에 강한 매도세가 쏟아졌다.

미국 3대 지수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3.44%), 나스닥 종합지수(5.5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4.36%)가 일제히 하락했다. 나스닥은 역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AI 투자 확대의 수혜를 받아온 반도체 기업들의 낙폭은 더욱 컸다. 엔비디아(9.3%), 브로드컴(10.6%), AMD(17.3%) 등 주요 반도체 기업 주가가 일제히 폭락했다. 미국 빅테크 7개 기업을 일컫는 '매그니피센트7'(M7)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조달러(한화 약 1356조원) 넘게 증발했다.

미국발 반도체 투매 충격은 국내 증시에도 직격탄이 됐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만6900원(8.39%) 내린 18만4600원, SK하이닉스는 13만1000원(10.36%) 내린 113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우선주(8.23%), SK스퀘어(11.50%)도 급락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기업의 펀더멘털 훼손으로 연결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책 불확실성이 실제 산업 수요와 기업 실적에 미칠 영향이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본부장은 "HBM, 서버용 메모리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며 미국에서 논란이 되는 데이터센터 규제도 상당 부분 2028년 이후 신규 프로젝트에 집중된다는 점에서 당장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관측했다.

그러나 증권가의 낙관론에도 수급 불안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외국인은 2505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개인은 419억원, 기관은 1673억원을 각각 순매수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 업종을 가리지 않고 크게 내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2.89%), 삼성전기(12.18%), 현대차(8.01%), KB금융(6.75%), 셀트리온(3.02%) 등이 내림세다.

코스닥 역시 급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42.74(6.30%) 내린 635.67에 거래되고 있다. 1.46(0.20%) 내린 713.49에 출발한 코스닥은 빠르게 낙폭을 확대했다.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투자 주체별로는 개인이 434억원, 외국인이 303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기관은 716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알테오젠(5.20%), 에코프로(5.49%), 에코프로비엠(8.03%), 주성엔지니어링(8.45%), 레인보우로보틱스(8.52%), HLB(3.40%) 등 대부분 크게 떨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주 중심의 급락장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 업종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블루웨이브발 불확실성에서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업종으로 대응 범위를 확대하는 것도 대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주주환원 모멘텀이 유효한 은행, 지주,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유지되는 건설 및 운송, 금리 부담 완화에 따른 바이오 등과 같은 업종으로 수급 분산이 나올 수 있다는 점도 대응 전략에 반영해 놓을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윤희성 기자(heeh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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