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테이블] "5·18 배경 때문에 상영금지 청원"···닥터X가 논란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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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가 5·18민주화운동 피해자의 삶을 조명하며 오월의 기억을 안방극장으로 불러왔다. 작품 내에서는 5·18 당시 총상을 입은 뒤 평생 고통을 안고 살아온 환자 오상범의 사연을 통해 국가폭력이 개인의 삶에 남긴 상처를 그려냈다. 그런데, 이 장면이 방송된 이후에는 5·18을 다룬 내용을 문제 삼아 방영 중단을 요구하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이렇게 피해자의 아픔을 조명한 이야기가 정치적 논란으로 점점 번지면서, "굳이 5·18을 넣냐", "5·18을 이용하지 마라" 등 시청자들은 정치적 성향으로 갈라져 의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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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닥터X'·영화 암살자(들)

SBS 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가 5·18민주화운동 피해자의 삶을 조명하며 오월의 기억을 안방극장으로 불러왔다. 작품 내에서는 5·18 당시 총상을 입은 뒤 평생 고통을 안고 살아온 환자 오상범의 사연을 통해 국가폭력이 개인의 삶에 남긴 상처를 그려냈다. 그런데, 이 장면이 방송된 이후에는 5·18을 다룬 내용을 문제 삼아 방영 중단을 요구하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작품을 연기한 배우들에게도 시청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렇게 피해자의 아픔을 조명한 이야기가 정치적 논란으로 점점 번지면서, "굳이 5·18을 넣냐", "5·18을 이용하지 마라" 등 시청자들은 정치적 성향으로 갈라져 의견을 나타냈다. 그렇다면 영화나 드라마에서 특정 정권 시기의 역사적 사건을 이야기의 배경으로 다루는 것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이번 무등테이블에서는 ‘닥터X’를 계기로 대중문화 속 역사 재현을 두고 광주 MZ세대 기자들이 이야기를 나눴다.
- 최근에 드라마, 영화가 논란이 많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광천동 명대사(이하 명) = 첫 번째, 팩트다. 대한민국의 역사가 오래되지 않은 지금. 역사에 대한 사실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것 같다. 팩트를 가지고 창작물을 만들어야 되는데 그것부터 정리가 안 됐기 때문에 논란이 생겼다. 두 번째, 애매한 분야다. 역사와 관련된 드라마면 1편부터 마지막 화까지 쭉 역사 이야기로 흘러가야 한다. 그런데, 주 배경은 의사인데, 갑자기 역사가 튀어나온다. 이는 일관성 문제다.
▲동천동 명감독(이하 감) = 그냥 불편러가 많아서 그런 거 같다. 이걸 왜곡으로 볼지는 각자의 생각과 판단, 가치관 차이인 거 같다. 그냥 실제 사건에 가상의 설정을 더해서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하는 예술 작품들 많지 않나? 대표적으로 웹툰.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실존 인물의 삶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웹툰도 많은데 그런 거는 왜 하나하나 태클을 걸지 않나...
▲용봉동 과몰입(이하 과) = 논란이 갑론을박처럼 번지는 주제를 사용하니, 당연히 이를 드라마나 영화 소재로 사용했을 때 시청자들 또한 갑론을박이 펼쳐지지 않나. 애초에 예민한 문제를 건드렸으니 시청자들 사이에서 말이 나오는 건 당연한 결과다. 제작진이 이런 갈등을 뻔히 알면서도 화제성만 노리고 무리하게 가져다 쓴 게 결국 문제를 키웠다고 본다.
▲월곡동 명장면(이하 장) = 1900년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영화는 프로파간다의 소재로 사용됐다. 그 효과도 굉장히 강력하다. 그러한 이념이 지금에 이르러서까지 쓰이느냐고 묻는다면 부정할 수 없다. 다만, 닥터 X의 경우엔 조금 다른 것 같다. 5·18이 선전의 소재가 아닌, 그저 스토리의 일부였다고 생각한다. 5·18은 공공연한 역사적 사실이다. 그걸 선동이니 잘못된 왜곡이니 말하는 부류는 상종하지 않는 게 깔끔하다.

- "보기 싫으면 보지 마" VS "아예 틀지 마"
▲명 = 영화나 드라마 작품은 엄청난 인력과 시간을 통해 만들어진다. 그런데 이미 만들어진 창작물은 중단하거나 조기종료 시키는 기준이 제대로 없는 것 같다. 또한, 여러 명이 문제라고 말한다고 어렵게 만들어진 작품을 중단하는 건 창작물에 대한 자유가 없어지는 것과 동일하다.
▲감 = 창작자에게는 표현할 자유가, 시청자에게는 비판하고 선택할 자유가 함께 보장되어야 한다. 본인들 가치관에 안 맞는다고 틀지 말라고 하는 건 다른 사람의 시청 기회와 작품을 직접 보고 판단할 기회를 뺏는 거라 생각한다. 틀지 말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무슨 권리로 그러는 걸까? 내가 보기 싫다고 다 치워버리면, 회사에 꼴도 보기 싫은 사람들도 다 치워주면 좋겠다.
▲과 = 납득하기 어려운 소재를 상업적인 소재로 사용해 이익을 취하는 행위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다수라면 청원까지 갈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한다. 드라마나 영화가 대중한테 미치는 영향력이 워낙 크다 보니, 시청자 입장에서 도저히 안 되겠다 싶을 땐 청원으로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 안 보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돌아서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
▲장 =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 보기 싫거나 불쾌감이 든다면 시청하지 않으면 해결되는 문제다. 그걸 중단까지 원한다는 건 다른 문제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하고 싶은 바를 통제하는 건 공산주의적 사고를 원한다는 것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조용히 사상이 맞는 나라로 가는 게 그분을 위해서도 좋은 일일 것이다.
- 배우가 대본을 선택했다는 이유만으로 욕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명 = 배우도 먹고살아야 되지 않나. 대본이 나와 마음에 안 든다고 거절하는 것은 진정한 배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좌파든 우파든 작품 연기에만 충실한다면 진정한 배우라고 생각한다. 또, 휘둘릴 필요도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감 = 욕하는 사람 태반이 그 배우가 받는 출연료 준다고 하면 무조건 촬영할 거면서 뭐라 하는 것도 웃기다. 본인들은 대본 보고 "아, 이거 역사적 사실에 뭔가 좀 안 맞으니 저는 촬영 못 하겠습니다" 할 사람이 100에 50명이나 될까? 참 웃긴 사람들이다. 정작 평소에는 해당 역사적 사실에 별다른 관심도 없다가, 이번 논란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사람들이 마치 대단한 역사의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처럼 배우들을 몰아세우는 모습도 참 우습다. 본인들은 뭘 그렇게 역사의식을 가지고 살아왔다고 물어뜯는지... 가만히 있으면 절반은 간다.
▲과 = 배우가 작품을 선택하는 거에 있어서 책임이 아예 없을 순 없는 것 같다. 아무리 대본을 보고 연기만 하는 직업이라 해도, 대중의 주목을 받는 만큼 자기가 찍는 작품이 사회적으로 어떤 파장을 줄지 최소한의 고민은 했어야 한다. 무작정 비난하는 건 과할지 몰라도 비판 자체를 피해 갈 수는 없다.
▲장 = 배우는 대본을 골라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배우도 직업의 일환으로 연기하는 사람이다. 언제까지고 원하는 일만 하고 살 수는 없지 않겠나. 그게 불법이라면 잘못된 것이겠지만, 높은 페이를 준다고 하는 대본을 굳이 거를 이유는 찾기 힘들 터. 또한 배우가 혼자 고르는 게 아니라 회사의 입장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욕하는 사람도 욕할 권리는 있다. 다만 자리가 불편하면 고쳐 앉으면 된다. 그게 도를 넘어 자리를 문제 삼아 주변인들까지 피해를 주는 행위는 중단하자.
정리=김세화기자 3flower@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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