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밴드 출신 음악가 이두헌이 ‘비틀즈와 경영’을 말하는 까닭 [사람IN]

차형석 기자 2026. 11. 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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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위대한 팀은 비틀즈처럼 일한다〉는 '비틀스와 경영'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경영학 개념을 렌즈 삼아 비틀스의 탄생·활동·해체를 들여다본다.

"대학생 시절 다섯손가락 활동을 할 때만 해도 비틀스보다는 딥 퍼플, 레드 제플린 같은 밴드를 더 좋아했다. 사운드가 더 폭발적이라고 느꼈으니까. 유학 가서 '좀 더 일찍 비틀스를 체계적으로 공부했더라면 내 음악 세계가 꽤 달라졌겠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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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헌씨는 경희대·중앙대에서 ‘비틀즈 클래스’를 강의하고, 주요 기업에서 20년 넘게 강연해온 기타리스트다. 신간 〈위대한 팀은 비틀즈처럼 일한다〉는 그 두 세계가 만난 결과물이다.

신간 〈위대한 팀은 비틀즈처럼 일한다〉는 ‘비틀스와 경영’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경영학 개념을 렌즈 삼아 비틀스의 탄생·활동·해체를 들여다본다. 저자는 ‘이두헌’. 맞다, 밴드 ‘다섯손가락’의 리더였던 음악가 이두헌씨(62)다.

<위대한 팀은 비틀즈처럼 일한다>를 쓴 작가 겸 음악가 이두헌씨. ⓒ김흥구

그가 비틀스에 눈을 뜬 건 다섯손가락 활동을 중단하고 미국 버클리 음대·USC 음대에서 기타 전공으로 7년 동안 유학할 때였다. 존 레넌 음악만 따로 가르치는 과목을 들었다. 화성학 수업에서 교수는 주로 비틀스 노래를 예시로 들었다. “대학생 시절 다섯손가락 활동을 할 때만 해도 비틀스보다는 딥 퍼플, 레드 제플린 같은 밴드를 더 좋아했다. 사운드가 더 폭발적이라고 느꼈으니까. 유학 가서 ‘좀 더 일찍 비틀스를 체계적으로 공부했더라면 내 음악 세계가 꽤 달라졌겠구나’ 싶었다.”

그는 2006년부터 경희대와 중앙대 예술대학원에서 ‘비틀즈 클래스’ 수업을 한다. 비틀스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214곡을 음악적으로 분류하고 비틀스의 화성, 리듬, 멜로디, 가사의 변천 등을 가르친다. 음악 이론뿐 아니라 연대기별로 ‘비틀스 사건’을 정리해 학생들에게 들려준다. 그 수업 내용이 쌓여 이번 책에 담겼다.

비틀스에 경제·경영 이야기를 접목한 데는 또 다른 계기가 있다. 그는 와인 바 겸 복합문화공간을 운영한 적이 있다. 2007년 그곳에서 우연한 기회에 삼성인력개발원 직원들을 상대로 음악 이야기를 했다. 기타를 직접 연주하며 로큰롤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식이었다. 작은 공연 같은 강연이었다. 강연을 인상적으로 들은 한 직원이 정식으로 기업 강연을 의뢰해왔다. 기업 강연은 해본 적이 없어 망설였는데, ‘신입 사원들에게 힘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해달라’는 제안에 덜컥 수락했다. 이 ‘연주가 있는 강연’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주요 기업들로 입소문이 났다. 그렇게 ‘기업 강연’이 그의 ‘부캐(부캐릭터)’가 되었다. “20년 넘게 기업 강연을 하면서 음악과 연결해 설명할 수 있는 기업·경영 사례를 모았다. 똑같은 레퍼토리를 반복할 수는 없으니까(웃음).” 학부와 대학원에서 각각 경제학과 광고홍보학을 전공해 기업·경영 이야기가 낯설지 않았다.

11월에는 ‘본캐’인 음악 활동이 이어진다. 11월 초에 신곡 ‘오늘만큼은 봄이야’를 발매한다. 지난 4월 세상을 떠난 ‘제주올레 서명숙’을 생각하며 만든 노래다. 제주올레 초창기부터 시작해 20년 가까이 인연을 이어온 사이다. “3월에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제주올레를 한번 더 걸어보라’는 말을 들었다. 유언처럼 느껴져 틈나는 대로 제주올레 길을 다시 걷는다.” 그에 대한 고마움과 추모의 마음을 담아 노래를 만들었다.

11월14일엔 경기도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콘서트를 연다. 공연명이 ‘토요일엔 빨간 장미를’이다. 다섯손가락 시절의 대표곡과 솔로 음반에 실린 자작곡들을 선보인다. 특별 코너로 비틀스의 노래 4곡을 메들리로 편곡해 들려줄 예정이다.

차형석 기자 ch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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