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상사’는 옛말…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는 종합상사 “여전한 만물상 이미지는 숙제”

손우성 기자 2026. 11. 6. 06:0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포스코인터·LX인터·삼성물산 올해 3분기 호실적
가스전·광산 개발, 태양광 사업 등 에너지 투자↑
주가 3만~5만원 수준 “저평가…이미지 개선 필요”
LX인터내셔널 인도네시아 AKP 니켈 광산

“라면에서 미사일까지, 이쑤시개에서 인공위성까지.”

과거 종합상사를 소개하는 가장 유명한 문구다. 실제로 상사는 돈이 되는 모든 상품을 취급해 판매하는 업체다. 전통적으로 트레이딩(중개무역) 위주의 사업을 펼쳐왔던 상사는 물류 채널 다변화와 분야별로 전문성을 지닌 기업의 등장으로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자원·에너지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5일까지 발표된 올해 3분기 국내 대표 상사 실적을 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분기 매출 9조268억원, 영업이익 400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9.6%, 24.0% 오른 수치다.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에너지 사업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호주 세넥스 가스전에서만 55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중동 사태 등으로 빚어진 전 세계 천연가스 품귀 현상이 영향을 미쳤다. 미얀마 가스전 사업도 순항 중이다. 여기에 전남광주 광양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증설도 긍정적 요인이다.

LX인터내셔널도 올해 3분기 매출 5조1872억원, 영업이익 143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15.1%, 120.8% 증가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698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2922억원)을 넘어섰다.

LX인터내셔널은 자원 사업에 집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먼저 인도네시아탄(ICI4) 가격이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61.9% 오른 영향이 컸다. 2012년 인도네시아 GAM 유연탄 광산을 인수한 이후 자원 트레이딩 수익이 확대됐다.

인도네시아 AKP 니켈 광산 인수 효과도 보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2024년 1월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 니켈 광산 경영권을 확보했다. 2024년 180만t 수준이었던 생산량을 2025년 270만t까지 확대했고, 현재 진행 중인 항만, 도로 등 인프라 공사가 끝나면 2029년 500만t까지 생산 규모를 늘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올해 3분기 매출 4조2000억원, 영업이익 99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8.1%, 영업이익은 30.3% 올랐다. 삼성물산은 미국 등에서 태양광 발전소 부지 확보와 인허가 등의 프로젝트를 매각해 수익을 내고 있다. 삼성물산은 “필수 산업재 트레이딩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신재생에너지와 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세 회사 모두 인도네시아 팜유 산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팜유는 식용유뿐만 아니라 바이오디젤, 세제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산업 소재다.

다만 업계에선 상사의 여전한 ‘만물상’ 이미지가 기업 가치 제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상사들이 중동 사태를 계기로 안보 산업이 된 자원과 에너지 분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지만, 그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 주가는 1주당 4만~5만원, LX인터내셔널은 3만~4만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3사 모두 주식이 저평가돼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자원·에너지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더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